[오태훈의 시사본부]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 현직 소방관은 어떻게 들었을까

입력 2020.11.09 (16: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소방관도 똑같은 사람, 위험하고 무섭지만 우리의 임무이기에 현장에 뛰어들어
- 구조대상자의 감사 편지에 가슴 벅차고 이 일을 하고 있음에 보람 느껴
-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명령... 소방관의 안전도 강조, 가슴깊이 새겨들어
- 국가직 전환은 소방관 처우 개선의 큰 한걸음... 그동안 소방관들이 1위 시위도
- 구급차와 구급대원 인력 늘려 대원들의 피로도 낮춰 대원들의 안전도 보장되길
- 울산 주상복합 화재 당시 바닥에서 쉬는 소방관... 회복 차량 더 확충 되었으면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9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홍승택 소방장(서울 은평소방서 구조대원)



▷ 오태훈 :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 지난 6일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슬로건이었습니다. 국가직 전환 이후에 첫 소방의 날이 오늘인데요. 현장의 목소리 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자리를 저희 시사본부에서 마련을 했습니다. 서울 은평소방서의 구조대원이십니다. 홍승택 소방장과 함께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홍승택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오태훈 : 소방의 날이니까 오늘 축하 드린다고 말씀드리는 거 맞죠?

▶ 홍승택 :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홍승택 소방장께서 입고 계신 옷을 아마 지금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제복은 아닌 것 같고 평소에 근무하실 때 입는 옷인가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이걸 저희 소방활동복이라고 부르고 있고 현재 이제 근무하면서 저희 소방공무원들이 입는 옷입니다.

▷ 오태훈 : 몇 벌이나 갖고 있으세요? 돌아가면서 입으셔야 할 거 아니에요.

▶ 홍승택 : 지금 많이 가지고 있고 오늘 이제 방송 출연을 위해서 새 옷을 뜯고 입고 왔습니다.

▷ 오태훈 : A급 입고 오셨군요, 그러면. 고맙습니다. 저희가 소방의 날이기 때문에 소방관 모셔서 말씀을 듣고자 소방청에 요청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홍승택 소방장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왜 오신 거예요, 홍승택 소방장께서?

▶ 홍승택 : 아무래도 소방청에서 저희 서울 소방본부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요청을 하신 것 같은데 소방본부 이제 오늘 담당하시는 분께서 저랑 예전에 종로소방서에 같이 근무를 하셨어서 연락이 왔었는데 제가 이제 라디오라는 이야기는 못 듣고 방송 출연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제가 좀.

▷ 오태훈 : TV가 아니어서 실망하셨어요?

▶ 홍승택 : 얼굴이 나오는 TV는 부담스럽다 해서 라디오면 제가 자신 있습니다. 하겠습니다, 하니까 바로 이렇게 섭외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TV에 나오셔도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실 그런 모습이라는 거 제가 알려드리겠고요. 평소에 주로 어떤 지금 소방 관련된 일을 하시는 겁니까?

▶ 홍승택 : 저는 현재 구조대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요. 구조대원의 업무는 일단 화재 발생시에 현장의 인명 검색 그리고 구조대상자가 있을 때 구조를 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교통사고, 추락, 내부 고립과 같은 긴급하게 인명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조 출동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아무래도 위험시설물 예를 들면 태풍에 쓰러진 나무라든지 바람이 불어서 떨어질 것 같은 어떤 위험구조물 그리고 유해동물. 대표적으로 말벌 같은 곤충들처럼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위험요소를 저희가 출동해서 안전하게 조치하는 생활안전 출동 업무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화재현장 가서 불 끄는 업무를 수행하시는 소방관도 있고.

▶ 홍승택 : 그렇죠.

▷ 오태훈 : 지금 홍승택 소방장처럼 구조대원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뉘어 있는 겁니까? 아니면 돌아가면서 하는 겁니까?

▶ 홍승택 : 아무래도 진압대원들도 구조대원으로 근무를 할 수 있고요. 구조대원도 마찬가지로 진압대원으로 근무를 할 수 있고요.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이 구조대 활동하다가 화재 현장으로 언젠가 돌아가시기도 하시겠네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단 화재 현장에는 진압대원과 구조대원 모두 같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인명구조 업무, 화재 진압 업무는 다 같이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홍 소방장께서는 왜 소방관이 되겠다고 결심하셨어요?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 홍승택 : 제가 사실 원래부터 소방관이 되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꿈을 가진 건 아니었고 원래 저의 꿈은 지리나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군인생활을 오래 하면서 아무래도 그때 어떤 배웠던 많은 점들을 제가 이제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찾기도 했었고요. 소방관에 대해서 제가 이제 알아보면서 이 일이 아무래도 좀 실제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이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소방관 일 하면 위험하거나 무섭거나 이럴 때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 홍승택 : 사실 위험하지 않다고 하고 무섭지 않다고 하면 그건 좀 거짓말일 수도 있겠는데 저희가 사실 모든 소방관들은 그냥 똑같은 일반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고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이렇게 형제고 한데 저희도 그렇게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저희가 입고 있는 제복. 저희가 맡고 있는 업무 자체가 그런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저희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안전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홍승택 : 현재 지금 만7년 6개월 정도가 됐고요. 2013년에 소방관으로 임용하게 되었습니다.

▷ 오태훈 : 그때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면서 기억 나는 순간 있으면 말씀해주신다면요?

▶ 홍승택 : 일단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순간들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 의도. 보람 있는 순간 사실 굉장히 많습니다. 일일이 사실 시간내어 열거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구조대상자 혹은 그 가족 분들께서 감사편지를 써주신다든지 소방서에 직접 찾아오셔서 감사인사를 전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도 굉장히 깊이 감사드리고 소방관으로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긍지를 가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거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작년 여름에 저희 은평구 관내 초등학교에서 매우 큰 화재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근무를 하시던 선생님 두 분께서 5층 화장실에 고립되어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다행스럽게도 그분들 구조대상자 분들께서 고립된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를 통해서 알려주셨고 저희가 도착할 때까지 화재 연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저희가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 그 선생님 분들께서 감사편지를 직접 손으로 써주셨고 학생들까지 편지를 써서 저에게 주셨었는데 내용을 읽으면서 정말 가슴이 벅차고 기쁜 마음과 함께 큰 보람도 느꼈습니다.

▷ 오태훈 : 기쁜 순간 아닐 때지만 기억나는 것도 있죠?

▶ 홍승택 :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구조대상자 분과 가족들에 대한 개인정보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일시나 장소를 말씀드리기는 사실 어렵고요. 아무래도 그런 저희가 구조현장에 출동을 했어도 모든 분들을 이렇게 살릴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되셨다든지 혹은 중증 외상으로 인해서 심각한 어떤 부상의 장면을 봤을 때 특히 그 대상자가 어린아이였을 경우에는 마음에 깊이 좀 남고요. 여파가 좀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관 분들 다른 소방관 분들께서 순직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안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오혜진 님 “저희 가족이 가장 존경하는 분들이 소방대원 분들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늘 응원하겠습니다.” 2412님 “홍승택 소방관님 말씀도 청산유수시고 목소리도 너무 좋아 성우를 하셨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웃음 표시까지 보내주셨습니다.

▶ 홍승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믿음직스럽대요.

▶ 홍승택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홍승택 소방장과 함께 오늘 소방의 날 맞아서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올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소방관들의 근무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정말 많은 국민들께서 힘든 상황에 계신데요. 저희 소방관들도 코로나 이후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구조대상자가 있는 현장에서는 저희가 기본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보호장비 이외에 일회용 방역복이라든지 추가적으로 보호장비를 더 착용해야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보호장비를 추가적으로 착용한 상태에서 구급대원 같은 경우에는 좁은 차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옷을 벗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름에는 굉장히 활동하는데 많이 힘들어하셨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모든 환자를 잠정적인 의심으로 보고 일단 저희가 심리적으로도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에 코로나 의심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고 저희가 이제 조치를 했는데 의외의 경우에 확진자로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죠. 무증상 감염자도 있으니까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는 저희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또 연락이 와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이제 만약에 구급대원들이 이송을 하게 되면 고열 의심 환자라든지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이렇게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요? 굉장히 좀 병원 섭외에 굉장히 힘이 듭니다. 구급대원들이. 실제로 병원 섭외가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송 거리가 길어지고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 사이에 구조 대상자의 예후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코로나19가 발생됨으로 인해서 소방관들의 업무는 더욱더 많아지기도 했지만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어려움들이 더 많아졌네요, 진짜.

▶ 홍승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소방의 날 말씀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일에 소방의 날 행사가 있었어요.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명령하는데 살아서 돌아오라. 어떻게 들으셨어요? 기념사는.

▶ 홍승택 : 기념사 굉장히 저희도 전 직원에게 기념사의 내용들을 모두 파일로 저희가 읽어볼 수 있게끔 배포가 되었는데 굉장히 뜻깊게 들었습니다.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 저희의 안전 구조 대상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저희 소방공무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담은 그런 말이어서 가슴 깊이 새겨듣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올해 소방의 날이 국가직 전환된 지 첫 번째 소방의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 홍승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47년 만에 소방공무원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었다가 이게 통합이 됐는데 여기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소방관으로서 국가직 전환되는 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알려주세요.

▶ 홍승택 : 아무래도 소방관 국가직 전환됨으로 인해서 장기적으로 저희 소방 조직과 소방공무원들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처우 개선에 큰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배 동료 소방관들께서 국가직화를 위해 노력을 해주셨고요. 그분들이 아무래도 저 같은 제복 공무원인데도 불구하고 신분상 제약이 따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 시위하는 노력까지 감행을 해주셨고 그리고 국가직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과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방관의 국가직화를 원한다고 이렇게 올라온 글을 봤는데 그 숫자가 제가 오늘 확인해보니까 38만 769명께서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 오태훈 : 38만 명의 국민들이 국가직 해달라고 청원하신 거예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그래서 관심 가져주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국가직 되면 신분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달라진 점도 많이 있습니까? 예전에 보면 장비 같은 것들 개인적으로 산다 이런 거 때문에 분노하시는 국민들 많았거든요.

▶ 홍승택 : 제가 대표적으로 아무래도 예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이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방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와 집행의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해당 시도별로 총예산에서 소방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모두 달랐습니다. 지방직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일단 일반 행정부서 예산과에서 예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는 것이 일반 행정부서의 권한이었죠. 하지만 이제 이러한 시스템을 고치게 되면서 소방예산특별회계법이라는 것이 2021년 1월에 발의가 됩니다. 지방의 예산이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소방 예산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강제를 하는 거죠. 소방 예산 항목으로 되어 있는 것은 모두 소방 예산으로만 사용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 오태훈 : 하지만 아직도 좀 부족한 부분들도 업무 수행하다 보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걸 말씀하실지 궁금하네요.

▶ 홍승택 :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 오태훈 : 많이 이야기하세요, 많이.

▶ 홍승택 : 알겠습니다. 예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소방본부에서 예산에 대해서 운영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희가 원하는 바로 최대한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그 집행 목적, 방식 그리고 지휘 감독은 여전히 시도지사가 가지고 있죠. 그래서 애초에 이것을 소방청장의 권한으로 기획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것이 수정이 되면서 지금 이제 운영지침의 권한만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예산들이 소방에서 꼭 필요한 부분으로 반드시 사용될 수 있게끔 이렇게 진행이 꼭 되었으면 좋겠고요. 아직 이제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제가 구급대원으로 근무한 게 아니다 보니까 다른 구급대원 분들이나 진압대원 분들이나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는데 저희가 현장대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어떤 직장협의회라든지 그런 소통의 길이 좀 더 발전적으로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고요. 그리고 이제 저희가 구급대원들 같은 경우는 출동 횟수가 많다 보니까 구급차를 늘린다든지 혹은 인원을 늘려서 근무조 편성을 확대시켜서 대원들의 피로도를 낮춰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의 어떤 안전을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그런 의견이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소방관들 히어로 영웅이라고 묘사를 하지 않습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리고 이제 우리 시대 정말 그야말로 어벤저스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제 화재현장 대형 화재가 난다거나 산불 현장 났을 때 이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는 있습니다만 최근에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소방 업무 수행한 이후에 이제 쉴 곳 없어서 길바닥에 널브러져서 그냥 이렇게 계시는 거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참 아프고 그랬거든요. 이런 문제는 해결 안 될까. 적극적으로 투입도 되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그런 것들도 마련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떻습니까, 그거는.

▶ 홍승택 : 저도 뉴스로 화재 사고를 접했을 때 저 정도 규모의 화재면 정말 인명 피해도 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큰 인명 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했고 주민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모습을 보고 정말 당시에 진압과 구조에 참여한 우리 울산 소방관들 여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현장에서 장시간 활동을 하다 보면 회복 차가 필요합니다. 회복 차가 사실 지방 같은 경우에는 많이 확충이 안 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소방공무원들이 장시간 현장에서 활동할 때 회복하고 다시 현장으로 재투입 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과 장비들이 좀 더 확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가 이제 앞으로도 의견을 지속적으로 게재를 해서 발전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대형 불이 나면 무섭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뛰어 들어가시는 거 아니에요. 우리 국민들 구하기 위해서. 그런데 그러다가 순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럴 때마다 상당히 좀 이렇게 주변에서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상당히 많이 받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치료라든가 지원 같은 것들은 다 되고 있나요? 예전에는 그거 안 된다고 그래서 분노가 높았거든요.

▶ 홍승택 : 저희가 아무래도 소방공무원으로 현장 활동 하시는 분들께서는 크고 작은 어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하죠.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은 있을 겁니다, 모두가. 그래서 제가 근무하는 서울에서는 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선생님 계시고 심리상담사 분들이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전에는 심리상담사 분들께서 정해진 요일마다 소방서에 방문을 하셔서 심리 상담이 필요한 직원들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하셨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심리상담사 분들도 방문이 안 되십니다. 그래서 어떤 이것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점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신에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심리상담을 지원받고 의료지원에 대한 부분들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수호아빠 님이 “전원주택 사는데 말벌집이 자꾸 생깁니다. 그때마다 도움 주셔서 참 고맙고요. 지난달에는 주차장에 들어온 뱀도 조치해주셨습니다. 소방대원님들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4022님은 “어머니 때문에 119에 큰 도움 받은 적이 있습니다. 소방관님들 무조건 존경합니다.”라고도 문자 보내주고 계십니다. 오늘 소방의 날이니까 국민께 하고 싶은 말씀 끝으로 듣고자 합니다.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하네요.

▶ 홍승택 : 저희가 오른쪽 어깨 보면 태극기가 달려 있습니다. 태극기가 달려 있다는 것은 사실 저희는 개개인이 모두 국가대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가 되는 건 운동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노력을 해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노력해서 된 것이지만 저희가 달고 있는 태극기는 국민 여러분께서 달아준 것이라고 느끼고 있고요. 저희 이제 우리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한민국의 소방도 같이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화재 구조, 구급은 물론이고 또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소방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건조주의보 발령된 곳이 꽤 많이 있다고 하는데 겨울도 앞두고 있고 지금 비도 안 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께서도 주변에 여러 가지 잔불 같은 거 정리 잘 하시고 불 나지 않도록 신경 많이 쓰셔야겠네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소방의 날 맞아서 서울 은평소방서의 홍승택 소방장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건강하시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홍승택 :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태훈의 시사본부]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 현직 소방관은 어떻게 들었을까
    • 입력 2020-11-09 16:16:07
    최영일의 시사본부
- 소방관도 똑같은 사람, 위험하고 무섭지만 우리의 임무이기에 현장에 뛰어들어
- 구조대상자의 감사 편지에 가슴 벅차고 이 일을 하고 있음에 보람 느껴
- 대통령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명령... 소방관의 안전도 강조, 가슴깊이 새겨들어
- 국가직 전환은 소방관 처우 개선의 큰 한걸음... 그동안 소방관들이 1위 시위도
- 구급차와 구급대원 인력 늘려 대원들의 피로도 낮춰 대원들의 안전도 보장되길
- 울산 주상복합 화재 당시 바닥에서 쉬는 소방관... 회복 차량 더 확충 되었으면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9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홍승택 소방장(서울 은평소방서 구조대원)



▷ 오태훈 :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 지난 6일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슬로건이었습니다. 국가직 전환 이후에 첫 소방의 날이 오늘인데요. 현장의 목소리 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자리를 저희 시사본부에서 마련을 했습니다. 서울 은평소방서의 구조대원이십니다. 홍승택 소방장과 함께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홍승택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오태훈 : 소방의 날이니까 오늘 축하 드린다고 말씀드리는 거 맞죠?

▶ 홍승택 :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홍승택 소방장께서 입고 계신 옷을 아마 지금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제복은 아닌 것 같고 평소에 근무하실 때 입는 옷인가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이걸 저희 소방활동복이라고 부르고 있고 현재 이제 근무하면서 저희 소방공무원들이 입는 옷입니다.

▷ 오태훈 : 몇 벌이나 갖고 있으세요? 돌아가면서 입으셔야 할 거 아니에요.

▶ 홍승택 : 지금 많이 가지고 있고 오늘 이제 방송 출연을 위해서 새 옷을 뜯고 입고 왔습니다.

▷ 오태훈 : A급 입고 오셨군요, 그러면. 고맙습니다. 저희가 소방의 날이기 때문에 소방관 모셔서 말씀을 듣고자 소방청에 요청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홍승택 소방장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왜 오신 거예요, 홍승택 소방장께서?

▶ 홍승택 : 아무래도 소방청에서 저희 서울 소방본부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요청을 하신 것 같은데 소방본부 이제 오늘 담당하시는 분께서 저랑 예전에 종로소방서에 같이 근무를 하셨어서 연락이 왔었는데 제가 이제 라디오라는 이야기는 못 듣고 방송 출연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제가 좀.

▷ 오태훈 : TV가 아니어서 실망하셨어요?

▶ 홍승택 : 얼굴이 나오는 TV는 부담스럽다 해서 라디오면 제가 자신 있습니다. 하겠습니다, 하니까 바로 이렇게 섭외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TV에 나오셔도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실 그런 모습이라는 거 제가 알려드리겠고요. 평소에 주로 어떤 지금 소방 관련된 일을 하시는 겁니까?

▶ 홍승택 : 저는 현재 구조대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요. 구조대원의 업무는 일단 화재 발생시에 현장의 인명 검색 그리고 구조대상자가 있을 때 구조를 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교통사고, 추락, 내부 고립과 같은 긴급하게 인명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조 출동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아무래도 위험시설물 예를 들면 태풍에 쓰러진 나무라든지 바람이 불어서 떨어질 것 같은 어떤 위험구조물 그리고 유해동물. 대표적으로 말벌 같은 곤충들처럼 안전사고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위험요소를 저희가 출동해서 안전하게 조치하는 생활안전 출동 업무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화재현장 가서 불 끄는 업무를 수행하시는 소방관도 있고.

▶ 홍승택 : 그렇죠.

▷ 오태훈 : 지금 홍승택 소방장처럼 구조대원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뉘어 있는 겁니까? 아니면 돌아가면서 하는 겁니까?

▶ 홍승택 : 아무래도 진압대원들도 구조대원으로 근무를 할 수 있고요. 구조대원도 마찬가지로 진압대원으로 근무를 할 수 있고요.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이 구조대 활동하다가 화재 현장으로 언젠가 돌아가시기도 하시겠네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단 화재 현장에는 진압대원과 구조대원 모두 같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인명구조 업무, 화재 진압 업무는 다 같이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홍 소방장께서는 왜 소방관이 되겠다고 결심하셨어요?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 홍승택 : 제가 사실 원래부터 소방관이 되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꿈을 가진 건 아니었고 원래 저의 꿈은 지리나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군인생활을 오래 하면서 아무래도 그때 어떤 배웠던 많은 점들을 제가 이제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찾기도 했었고요. 소방관에 대해서 제가 이제 알아보면서 이 일이 아무래도 좀 실제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이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소방관 일 하면 위험하거나 무섭거나 이럴 때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 홍승택 : 사실 위험하지 않다고 하고 무섭지 않다고 하면 그건 좀 거짓말일 수도 있겠는데 저희가 사실 모든 소방관들은 그냥 똑같은 일반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고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이렇게 형제고 한데 저희도 그렇게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저희가 입고 있는 제복. 저희가 맡고 있는 업무 자체가 그런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저희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안전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홍승택 : 현재 지금 만7년 6개월 정도가 됐고요. 2013년에 소방관으로 임용하게 되었습니다.

▷ 오태훈 : 그때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면서 기억 나는 순간 있으면 말씀해주신다면요?

▶ 홍승택 : 일단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순간들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 의도. 보람 있는 순간 사실 굉장히 많습니다. 일일이 사실 시간내어 열거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구조대상자 혹은 그 가족 분들께서 감사편지를 써주신다든지 소방서에 직접 찾아오셔서 감사인사를 전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도 굉장히 깊이 감사드리고 소방관으로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긍지를 가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거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작년 여름에 저희 은평구 관내 초등학교에서 매우 큰 화재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근무를 하시던 선생님 두 분께서 5층 화장실에 고립되어 있다고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다행스럽게도 그분들 구조대상자 분들께서 고립된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를 통해서 알려주셨고 저희가 도착할 때까지 화재 연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저희가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 그 선생님 분들께서 감사편지를 직접 손으로 써주셨고 학생들까지 편지를 써서 저에게 주셨었는데 내용을 읽으면서 정말 가슴이 벅차고 기쁜 마음과 함께 큰 보람도 느꼈습니다.

▷ 오태훈 : 기쁜 순간 아닐 때지만 기억나는 것도 있죠?

▶ 홍승택 :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구조대상자 분과 가족들에 대한 개인정보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일시나 장소를 말씀드리기는 사실 어렵고요. 아무래도 그런 저희가 구조현장에 출동을 했어도 모든 분들을 이렇게 살릴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되셨다든지 혹은 중증 외상으로 인해서 심각한 어떤 부상의 장면을 봤을 때 특히 그 대상자가 어린아이였을 경우에는 마음에 깊이 좀 남고요. 여파가 좀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관 분들 다른 소방관 분들께서 순직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안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오혜진 님 “저희 가족이 가장 존경하는 분들이 소방대원 분들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늘 응원하겠습니다.” 2412님 “홍승택 소방관님 말씀도 청산유수시고 목소리도 너무 좋아 성우를 하셨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웃음 표시까지 보내주셨습니다.

▶ 홍승택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믿음직스럽대요.

▶ 홍승택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홍승택 소방장과 함께 오늘 소방의 날 맞아서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올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소방관들의 근무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정말 많은 국민들께서 힘든 상황에 계신데요. 저희 소방관들도 코로나 이후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구조대상자가 있는 현장에서는 저희가 기본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보호장비 이외에 일회용 방역복이라든지 추가적으로 보호장비를 더 착용해야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보호장비를 추가적으로 착용한 상태에서 구급대원 같은 경우에는 좁은 차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옷을 벗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름에는 굉장히 활동하는데 많이 힘들어하셨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모든 환자를 잠정적인 의심으로 보고 일단 저희가 심리적으로도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에 코로나 의심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고 저희가 이제 조치를 했는데 의외의 경우에 확진자로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죠. 무증상 감염자도 있으니까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는 저희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또 연락이 와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이제 만약에 구급대원들이 이송을 하게 되면 고열 의심 환자라든지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이렇게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요? 굉장히 좀 병원 섭외에 굉장히 힘이 듭니다. 구급대원들이. 실제로 병원 섭외가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송 거리가 길어지고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 사이에 구조 대상자의 예후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 오태훈 : 그러니까 코로나19가 발생됨으로 인해서 소방관들의 업무는 더욱더 많아지기도 했지만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어려움들이 더 많아졌네요, 진짜.

▶ 홍승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소방의 날 말씀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일에 소방의 날 행사가 있었어요.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명령하는데 살아서 돌아오라. 어떻게 들으셨어요? 기념사는.

▶ 홍승택 : 기념사 굉장히 저희도 전 직원에게 기념사의 내용들을 모두 파일로 저희가 읽어볼 수 있게끔 배포가 되었는데 굉장히 뜻깊게 들었습니다.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 저희의 안전 구조 대상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저희 소방공무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담은 그런 말이어서 가슴 깊이 새겨듣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올해 소방의 날이 국가직 전환된 지 첫 번째 소방의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 홍승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47년 만에 소방공무원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었다가 이게 통합이 됐는데 여기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소방관으로서 국가직 전환되는 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알려주세요.

▶ 홍승택 : 아무래도 소방관 국가직 전환됨으로 인해서 장기적으로 저희 소방 조직과 소방공무원들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처우 개선에 큰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배 동료 소방관들께서 국가직화를 위해 노력을 해주셨고요. 그분들이 아무래도 저 같은 제복 공무원인데도 불구하고 신분상 제약이 따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 시위하는 노력까지 감행을 해주셨고 그리고 국가직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과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방관의 국가직화를 원한다고 이렇게 올라온 글을 봤는데 그 숫자가 제가 오늘 확인해보니까 38만 769명께서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 오태훈 : 38만 명의 국민들이 국가직 해달라고 청원하신 거예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그래서 관심 가져주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국가직 되면 신분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달라진 점도 많이 있습니까? 예전에 보면 장비 같은 것들 개인적으로 산다 이런 거 때문에 분노하시는 국민들 많았거든요.

▶ 홍승택 : 제가 대표적으로 아무래도 예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이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방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와 집행의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해당 시도별로 총예산에서 소방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모두 달랐습니다. 지방직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일단 일반 행정부서 예산과에서 예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는 것이 일반 행정부서의 권한이었죠. 하지만 이제 이러한 시스템을 고치게 되면서 소방예산특별회계법이라는 것이 2021년 1월에 발의가 됩니다. 지방의 예산이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소방 예산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강제를 하는 거죠. 소방 예산 항목으로 되어 있는 것은 모두 소방 예산으로만 사용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 오태훈 : 하지만 아직도 좀 부족한 부분들도 업무 수행하다 보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걸 말씀하실지 궁금하네요.

▶ 홍승택 :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 오태훈 : 많이 이야기하세요, 많이.

▶ 홍승택 : 알겠습니다. 예산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소방본부에서 예산에 대해서 운영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희가 원하는 바로 최대한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그 집행 목적, 방식 그리고 지휘 감독은 여전히 시도지사가 가지고 있죠. 그래서 애초에 이것을 소방청장의 권한으로 기획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것이 수정이 되면서 지금 이제 운영지침의 권한만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예산들이 소방에서 꼭 필요한 부분으로 반드시 사용될 수 있게끔 이렇게 진행이 꼭 되었으면 좋겠고요. 아직 이제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제가 구급대원으로 근무한 게 아니다 보니까 다른 구급대원 분들이나 진압대원 분들이나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는데 저희가 현장대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어떤 직장협의회라든지 그런 소통의 길이 좀 더 발전적으로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고요. 그리고 이제 저희가 구급대원들 같은 경우는 출동 횟수가 많다 보니까 구급차를 늘린다든지 혹은 인원을 늘려서 근무조 편성을 확대시켜서 대원들의 피로도를 낮춰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의 어떤 안전을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그런 의견이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소방관들 히어로 영웅이라고 묘사를 하지 않습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리고 이제 우리 시대 정말 그야말로 어벤저스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제 화재현장 대형 화재가 난다거나 산불 현장 났을 때 이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는 있습니다만 최근에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소방 업무 수행한 이후에 이제 쉴 곳 없어서 길바닥에 널브러져서 그냥 이렇게 계시는 거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참 아프고 그랬거든요. 이런 문제는 해결 안 될까. 적극적으로 투입도 되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그런 것들도 마련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떻습니까, 그거는.

▶ 홍승택 : 저도 뉴스로 화재 사고를 접했을 때 저 정도 규모의 화재면 정말 인명 피해도 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큰 인명 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했고 주민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모습을 보고 정말 당시에 진압과 구조에 참여한 우리 울산 소방관들 여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현장에서 장시간 활동을 하다 보면 회복 차가 필요합니다. 회복 차가 사실 지방 같은 경우에는 많이 확충이 안 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소방공무원들이 장시간 현장에서 활동할 때 회복하고 다시 현장으로 재투입 될 수 있는 그런 시스템과 장비들이 좀 더 확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가 이제 앞으로도 의견을 지속적으로 게재를 해서 발전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대형 불이 나면 무섭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뛰어 들어가시는 거 아니에요. 우리 국민들 구하기 위해서. 그런데 그러다가 순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럴 때마다 상당히 좀 이렇게 주변에서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상당히 많이 받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치료라든가 지원 같은 것들은 다 되고 있나요? 예전에는 그거 안 된다고 그래서 분노가 높았거든요.

▶ 홍승택 : 저희가 아무래도 소방공무원으로 현장 활동 하시는 분들께서는 크고 작은 어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하죠.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은 있을 겁니다, 모두가. 그래서 제가 근무하는 서울에서는 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선생님 계시고 심리상담사 분들이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전에는 심리상담사 분들께서 정해진 요일마다 소방서에 방문을 하셔서 심리 상담이 필요한 직원들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하셨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심리상담사 분들도 방문이 안 되십니다. 그래서 어떤 이것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점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신에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심리상담을 지원받고 의료지원에 대한 부분들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수호아빠 님이 “전원주택 사는데 말벌집이 자꾸 생깁니다. 그때마다 도움 주셔서 참 고맙고요. 지난달에는 주차장에 들어온 뱀도 조치해주셨습니다. 소방대원님들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4022님은 “어머니 때문에 119에 큰 도움 받은 적이 있습니다. 소방관님들 무조건 존경합니다.”라고도 문자 보내주고 계십니다. 오늘 소방의 날이니까 국민께 하고 싶은 말씀 끝으로 듣고자 합니다.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하네요.

▶ 홍승택 : 저희가 오른쪽 어깨 보면 태극기가 달려 있습니다. 태극기가 달려 있다는 것은 사실 저희는 개개인이 모두 국가대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가 되는 건 운동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노력을 해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노력해서 된 것이지만 저희가 달고 있는 태극기는 국민 여러분께서 달아준 것이라고 느끼고 있고요. 저희 이제 우리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한민국의 소방도 같이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화재 구조, 구급은 물론이고 또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소방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건조주의보 발령된 곳이 꽤 많이 있다고 하는데 겨울도 앞두고 있고 지금 비도 안 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께서도 주변에 여러 가지 잔불 같은 거 정리 잘 하시고 불 나지 않도록 신경 많이 쓰셔야겠네요.

▶ 홍승택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소방의 날 맞아서 서울 은평소방서의 홍승택 소방장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건강하시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홍승택 :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