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 만에 일반 ‘첫 공개’

입력 2020.11.09 (19:36) 수정 2020.11.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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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한국전쟁 때 설악산 신흥사에 있던 문화재급 불화가 미국으로 무단 반출됐는데요.

이 불화들이 66년 만인 올해 8월 국내로 환수돼 오늘(9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은한 미소를 띤 부처님 주위에 설법을 듣기 위해 8대 보살과 10대 제자, 그리고 여러 수호신들이 앉아 있습니다.

불화인 '영산회상도'로, 가로 4미터, 세로 3미터가 넘는 초대형 크기입니다.

좌우로는 죽은 자를 지옥에서 심판하는 왕 열 명을 그린 '시왕도' 6점이 걸렸습니다.

이들 불화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무단 유출됐다가, 66년 만에 국내로 되돌아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박찬순/속초시 교동 : "우리는, 내가 73세인데, 6.25둥이잖아, 3살 때. 근데 이런 걸(영산회상도 등을) 만났으니 너무너무 감격스럽지."]

영산회상도는 1755년 조선 영조 때 그려져 조선 후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강원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사라진 뒤, 14년 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에서 6조각으로 잘린 채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후, 조계종과 박물관 사이 체결한 반환 협정에 따라, 올해 8월에 고향 신흥사로 돌아왔습니다.

[지상/신흥사 스님 : "상처 입은 모습으로 있다가, 완전한, 회복되어서, 복원되어서 (돌아왔고,) (코로나19라든지) 뭔가 극복이 되는 기운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으면."]

신흥사 측은 한국전쟁 때 희생 장병들을 위로하는 천도재와 귀국 환영 법회를 끝내고,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신흥사 유물관으로 옮겼습니다.

지역 주민과 불교계의 끈질길 환수운동 끝에 돌아온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다음 달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상설 전시 여부는 불화 상태를 고려해 결정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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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 만에 일반 ‘첫 공개’
    • 입력 2020-11-09 19:36:17
    • 수정2020-11-10 13:34:07
    뉴스7(춘천)
[앵커]

과거 한국전쟁 때 설악산 신흥사에 있던 문화재급 불화가 미국으로 무단 반출됐는데요.

이 불화들이 66년 만인 올해 8월 국내로 환수돼 오늘(9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은한 미소를 띤 부처님 주위에 설법을 듣기 위해 8대 보살과 10대 제자, 그리고 여러 수호신들이 앉아 있습니다.

불화인 '영산회상도'로, 가로 4미터, 세로 3미터가 넘는 초대형 크기입니다.

좌우로는 죽은 자를 지옥에서 심판하는 왕 열 명을 그린 '시왕도' 6점이 걸렸습니다.

이들 불화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무단 유출됐다가, 66년 만에 국내로 되돌아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박찬순/속초시 교동 : "우리는, 내가 73세인데, 6.25둥이잖아, 3살 때. 근데 이런 걸(영산회상도 등을) 만났으니 너무너무 감격스럽지."]

영산회상도는 1755년 조선 영조 때 그려져 조선 후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강원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사라진 뒤, 14년 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에서 6조각으로 잘린 채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후, 조계종과 박물관 사이 체결한 반환 협정에 따라, 올해 8월에 고향 신흥사로 돌아왔습니다.

[지상/신흥사 스님 : "상처 입은 모습으로 있다가, 완전한, 회복되어서, 복원되어서 (돌아왔고,) (코로나19라든지) 뭔가 극복이 되는 기운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으면."]

신흥사 측은 한국전쟁 때 희생 장병들을 위로하는 천도재와 귀국 환영 법회를 끝내고,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신흥사 유물관으로 옮겼습니다.

지역 주민과 불교계의 끈질길 환수운동 끝에 돌아온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다음 달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상설 전시 여부는 불화 상태를 고려해 결정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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