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돈 ‘펑펑’ 수상한 계약…꼬리 무는 비리 의혹

입력 2020.11.09 (19:56) 수정 2020.11.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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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당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구매와 계약에서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 많습니다.

이어서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과학기술진흥원이 사들인 사무용 복합기기입니다.

구매 가격은 3백 85만 원.

실제 이 복합기의 가격은 얼마일까.

견적서를 들고 복합기 전문 업체를 찾았습니다.

[복합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납품하는 가격에 비하면 많이 비싼거죠. 가격이 싸면 모르겠는데 조달가 보다 비싸면 문제가 있죠. 뭔가 앞뒤가 안맞는 견적서 같아요.”]

더 싼 업체의 견적은 무시됐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지만 상급자가 이거 해라 하고 얘기하니까 어쩔 수 없이 퇴사할 바 아니면 일단 말을 들어야”]

18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복합기와 프린터가 10대.

2명에 1대꼴입니다.

대부분 한 업체에서 납품했습니다.

진흥원의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용역 계약서.

용역을 수행한 이 업체는 pc 관리와 데이터 백업, 바이러스 등 보안을 맡는 대가로 월 백30여 만원을 받습니다.

복합기를 판매한 바로 그 업체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회계 프로그램이 악성코드에 감염됐는데, 그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고 수백만 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데이터를 복구했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데이터 백업이) 분명히 계약서에 명시가 돼 있어요. 책임을 묻거나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고 그냥 기관 자체의 예산을 들여서 인건비를 들여서 복구했다는 거죠.”]

진흥원 관계자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합니다.

[광주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 “자연재해에 준하는 수준으로까지 확인을 했고 연말 업무 상황을 고려해서 외부 용역을 줘서라도 빨리 데이터 입력을 하는 게 중요하고...”]

2년 전에 진흥원 소식지를 발간하는 업체가 제출한 견적서입니다.

'실 제작비'와 '서류용' 금액을 따로 적어놓고, 조정한 흔적이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견적서가 본인 회사 것은 맞지만 금액을 따로 적은 사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확인 결과, 실제 계약은 견적서에 기재된 돈보다 최고 3백만 원이나 많은 4백50만 원에 이뤄졌습니다.

인건비 부풀리기에 더한 물품 부정 구매 의혹까지,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의 각종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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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돈 ‘펑펑’ 수상한 계약…꼬리 무는 비리 의혹
    • 입력 2020-11-09 19:56:48
    • 수정2020-11-09 21:36:09
    뉴스7(광주)
[앵커]

수당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구매와 계약에서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 많습니다.

이어서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과학기술진흥원이 사들인 사무용 복합기기입니다.

구매 가격은 3백 85만 원.

실제 이 복합기의 가격은 얼마일까.

견적서를 들고 복합기 전문 업체를 찾았습니다.

[복합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납품하는 가격에 비하면 많이 비싼거죠. 가격이 싸면 모르겠는데 조달가 보다 비싸면 문제가 있죠. 뭔가 앞뒤가 안맞는 견적서 같아요.”]

더 싼 업체의 견적은 무시됐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지만 상급자가 이거 해라 하고 얘기하니까 어쩔 수 없이 퇴사할 바 아니면 일단 말을 들어야”]

18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복합기와 프린터가 10대.

2명에 1대꼴입니다.

대부분 한 업체에서 납품했습니다.

진흥원의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용역 계약서.

용역을 수행한 이 업체는 pc 관리와 데이터 백업, 바이러스 등 보안을 맡는 대가로 월 백30여 만원을 받습니다.

복합기를 판매한 바로 그 업체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회계 프로그램이 악성코드에 감염됐는데, 그 회사에 책임을 묻지 않고 수백만 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데이터를 복구했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데이터 백업이) 분명히 계약서에 명시가 돼 있어요. 책임을 묻거나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고 그냥 기관 자체의 예산을 들여서 인건비를 들여서 복구했다는 거죠.”]

진흥원 관계자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합니다.

[광주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 “자연재해에 준하는 수준으로까지 확인을 했고 연말 업무 상황을 고려해서 외부 용역을 줘서라도 빨리 데이터 입력을 하는 게 중요하고...”]

2년 전에 진흥원 소식지를 발간하는 업체가 제출한 견적서입니다.

'실 제작비'와 '서류용' 금액을 따로 적어놓고, 조정한 흔적이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견적서가 본인 회사 것은 맞지만 금액을 따로 적은 사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확인 결과, 실제 계약은 견적서에 기재된 돈보다 최고 3백만 원이나 많은 4백50만 원에 이뤄졌습니다.

인건비 부풀리기에 더한 물품 부정 구매 의혹까지, 광주과학기술진흥원의 각종 비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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