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봉쇄에도…‘의료 붕괴’ 현실화

입력 2020.11.09 (21:24) 수정 2020.11.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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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게 미국 상황이 세계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확진자는 천만 명을 넘어갔고, 24만 명 넘게 숨졌습니다.

미국 인구 서른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확진됐다는 건데 날마다 10만 명 넘게 늘고있습니다.

전 세계 상황도 심각합니다.

중국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게 지난해 말인 데, 1년도 안돼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통계에 잡힌 사망자만 해도 백 26만여 명입니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팔라서 더 걱정입니다.

천만 명 감염되는 데 여섯 달이 걸렸죠.

그런데 한 달 반 만에 2천만 명이 됐습니다.

이후 천 만 명이 더 늘어나는 기간은 갈수록 짧아져, 4천 만에서 5천만 명까지는 21일 밖에 안 걸렸습니다.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이른바 '바이러스 쓰나미' 걱정이 커지는 이윱니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은 또 다시 봉쇄에 나섰지만,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의료 체계가 미흡한 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총체적 보건 위기 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지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죠. 먼저 파리로 갑니다.

양민효 특파원! 유럽 각국이 봉쇄에 들어갔는데도 확진자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전면 봉쇄, 또는 부분 봉쇄가 지난 상반기 때처럼 바이러스 확산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 프랑스의 경우 전면 재봉쇄가 시작된 지 이제 열하루 째인데,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차가 심하게 막힐 정도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습니다.

단속을 강화한다고는 했지만, 외출허가증 들고 밖에 나오거나 몰래 저녁 모임을 갖는 상황도 여전합니다.

그동안 확진자는 폭증했습니다.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달 30일 4만9천 명에서 일주일 만인 11월 7일에는 무려 8만 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스템 장애로 누락됐던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이렇게 누락된 검사 결과가 30만 건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6일 연속 2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영국, 지난 목요일부터 4주 동안 재봉쇄에 돌입했지만 봉쇄 당일 런던에서 수천 명이 격하게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부분 봉쇄 중인 독일에서도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앵커]

병원이나 의료진이나 감당이 되나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는 현재 전체 중환자실의 약 85%, 파리 수도권은 92%가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졌습니다.

[크리스토프 프루돔/프랑스 응급의학 노조 대표 : "파리에서 코로나19가 아닌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중단됐습니다. 병실들은 이미 코로나19 환자와 그밖의 환자가 섞여서 포화된 상태고요."]

프랑스 북동부와 벨기에에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접경국 독일로 환자 후송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독일도 병실 상황이 좋지 않단 겁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베를린 등 3개 주의 경우 중환자실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금요일부터 독일 일부 병원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들을 취소하면서 병상 확보 조치에 나섰는데요.

감염 피해가 비교적 특정 지역, 국가에 집중됐던 1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전체적으로 확산되면서 응급 환자 후송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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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재봉쇄에도…‘의료 붕괴’ 현실화
    • 입력 2020-11-09 21:24:05
    • 수정2020-11-09 2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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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게 미국 상황이 세계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확진자는 천만 명을 넘어갔고, 24만 명 넘게 숨졌습니다.

미국 인구 서른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확진됐다는 건데 날마다 10만 명 넘게 늘고있습니다.

전 세계 상황도 심각합니다.

중국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게 지난해 말인 데, 1년도 안돼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통계에 잡힌 사망자만 해도 백 26만여 명입니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팔라서 더 걱정입니다.

천만 명 감염되는 데 여섯 달이 걸렸죠.

그런데 한 달 반 만에 2천만 명이 됐습니다.

이후 천 만 명이 더 늘어나는 기간은 갈수록 짧아져, 4천 만에서 5천만 명까지는 21일 밖에 안 걸렸습니다.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이른바 '바이러스 쓰나미' 걱정이 커지는 이윱니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은 또 다시 봉쇄에 나섰지만,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의료 체계가 미흡한 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총체적 보건 위기 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지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죠. 먼저 파리로 갑니다.

양민효 특파원! 유럽 각국이 봉쇄에 들어갔는데도 확진자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전면 봉쇄, 또는 부분 봉쇄가 지난 상반기 때처럼 바이러스 확산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 프랑스의 경우 전면 재봉쇄가 시작된 지 이제 열하루 째인데,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차가 심하게 막힐 정도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습니다.

단속을 강화한다고는 했지만, 외출허가증 들고 밖에 나오거나 몰래 저녁 모임을 갖는 상황도 여전합니다.

그동안 확진자는 폭증했습니다.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달 30일 4만9천 명에서 일주일 만인 11월 7일에는 무려 8만 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스템 장애로 누락됐던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이렇게 누락된 검사 결과가 30만 건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6일 연속 2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영국, 지난 목요일부터 4주 동안 재봉쇄에 돌입했지만 봉쇄 당일 런던에서 수천 명이 격하게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부분 봉쇄 중인 독일에서도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앵커]

병원이나 의료진이나 감당이 되나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는 현재 전체 중환자실의 약 85%, 파리 수도권은 92%가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졌습니다.

[크리스토프 프루돔/프랑스 응급의학 노조 대표 : "파리에서 코로나19가 아닌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중단됐습니다. 병실들은 이미 코로나19 환자와 그밖의 환자가 섞여서 포화된 상태고요."]

프랑스 북동부와 벨기에에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접경국 독일로 환자 후송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독일도 병실 상황이 좋지 않단 겁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베를린 등 3개 주의 경우 중환자실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금요일부터 독일 일부 병원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들을 취소하면서 병상 확보 조치에 나섰는데요.

감염 피해가 비교적 특정 지역, 국가에 집중됐던 1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전체적으로 확산되면서 응급 환자 후송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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