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발전기 화재 ‘의문’…원인 조사에 시일 걸릴 듯

입력 2020.11.09 (21:38) 수정 2020.11.0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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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상풍력발전기 화재 속보 전해드립니다.

불이 난 발전기는 올해 안전점검에서 '적정' 판단이 나온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것 자체에도 의문이 생기고 있는데,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26층 높이의 해상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새벽 3시 50분쯤.

동이 트고 나서야 소방 헬기와 산림청 헬기를 연달아 띄워 소화수를 연신 뿌려보지만, 78m에 달하는 발전기 상부에 잘 닿지도 않습니다.

거센 바다 바람에 소화수가 날려 조준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육상이 아닌 해상풍력 발전기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

아직 해상풍력 발전기가 소방법에 포함되지도 않아 화재 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강성근/제주동부소방서 현장대응과 소방위 : "소방법령이나 소방대원이 실제 진압하는 현 실태를 보더라도 (진압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풍이 불면 헬기가 뿌리더라도 바람에 의해서 소화수가 많이 흩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이 난 발전기에는 자동 소화설비가 설치됐고 업체 측은 설비가 정상 가동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제주도가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도 '적정'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돼 화재 발생 자체에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과 소화설비 작동 여부 등을 밝히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불에 탄 발전기 부품을 선박을 이용해 육상으로 옮겨야 정밀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범석/제주대 풍력공학부 교수 : "지금부터라도 해상풍력 확산에 대비해서 발전단지만 늘려갈 게 아니라 유지관리와 관련한 부분에서도 안전을 중심으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도는 소방당국, 발전기 운영회사 등과 점검반을 꾸리고 내일부터 도내 풍력발전단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한 뒤 정밀조사 일정을 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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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풍력 발전기 화재 ‘의문’…원인 조사에 시일 걸릴 듯
    • 입력 2020-11-09 21:38:52
    • 수정2020-11-09 21:46:42
    뉴스9(제주)
[앵커]

해상풍력발전기 화재 속보 전해드립니다.

불이 난 발전기는 올해 안전점검에서 '적정' 판단이 나온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것 자체에도 의문이 생기고 있는데,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26층 높이의 해상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새벽 3시 50분쯤.

동이 트고 나서야 소방 헬기와 산림청 헬기를 연달아 띄워 소화수를 연신 뿌려보지만, 78m에 달하는 발전기 상부에 잘 닿지도 않습니다.

거센 바다 바람에 소화수가 날려 조준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육상이 아닌 해상풍력 발전기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

아직 해상풍력 발전기가 소방법에 포함되지도 않아 화재 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강성근/제주동부소방서 현장대응과 소방위 : "소방법령이나 소방대원이 실제 진압하는 현 실태를 보더라도 (진압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풍이 불면 헬기가 뿌리더라도 바람에 의해서 소화수가 많이 흩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이 난 발전기에는 자동 소화설비가 설치됐고 업체 측은 설비가 정상 가동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제주도가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도 '적정'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돼 화재 발생 자체에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과 소화설비 작동 여부 등을 밝히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불에 탄 발전기 부품을 선박을 이용해 육상으로 옮겨야 정밀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범석/제주대 풍력공학부 교수 : "지금부터라도 해상풍력 확산에 대비해서 발전단지만 늘려갈 게 아니라 유지관리와 관련한 부분에서도 안전을 중심으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도는 소방당국, 발전기 운영회사 등과 점검반을 꾸리고 내일부터 도내 풍력발전단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한 뒤 정밀조사 일정을 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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