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망명생활 마치고 볼리비아 귀국…국경에 환영인파

입력 2020.11.10 (02:29) 수정 2020.11.1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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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망명 생활을 마치고 볼리비아 땅을 밟았습니다. 대선 부정 시비로 쫓기듯 고국을 떠난 지 1년 만입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아르헨티나 북부 라콰이카에서 도보로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 남부 비야손으로 들어갔습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경까지 나와 배웅했고, 비야손에서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돌아온 모랄레스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국경을 넘은 후 모랄레스는 "언제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이렇게 금방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배웅 나온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는 "내 목숨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3년 가까이 집권한 좌파 지도자 모랄레스는 4선 연임을 시도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면서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해 11월 물러났습니다.

사퇴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멕시코 정부가 보낸 비행기에 올라 도망치듯 볼리비아를 떠났고 얼마 뒤 볼리비아에서 더 가까운 아르헨티나로 망명지를 옮겨 11개월가량을 보냈습니다.

그는 떠날 때도 반드시 돌아와 정치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후 들어선 우파 임시정부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테러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귀국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새로 치러진 지난달 대선에서 모랄레스가 이끄는 사회주의운동(MAS) 정당의 후보 루이스 아르세가 당선하면서 모랄레스도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랄레스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던 아르세 신임 대통령은 모랄레스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지난 8일 공식 취임하며 좌파 정권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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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망명 생활을 마치고 볼리비아 땅을 밟았습니다. 대선 부정 시비로 쫓기듯 고국을 떠난 지 1년 만입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아르헨티나 북부 라콰이카에서 도보로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 남부 비야손으로 들어갔습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경까지 나와 배웅했고, 비야손에서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돌아온 모랄레스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국경을 넘은 후 모랄레스는 "언제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이렇게 금방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배웅 나온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는 "내 목숨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3년 가까이 집권한 좌파 지도자 모랄레스는 4선 연임을 시도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면서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해 11월 물러났습니다.

사퇴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멕시코 정부가 보낸 비행기에 올라 도망치듯 볼리비아를 떠났고 얼마 뒤 볼리비아에서 더 가까운 아르헨티나로 망명지를 옮겨 11개월가량을 보냈습니다.

그는 떠날 때도 반드시 돌아와 정치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후 들어선 우파 임시정부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테러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귀국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새로 치러진 지난달 대선에서 모랄레스가 이끄는 사회주의운동(MAS) 정당의 후보 루이스 아르세가 당선하면서 모랄레스도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랄레스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던 아르세 신임 대통령은 모랄레스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지난 8일 공식 취임하며 좌파 정권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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