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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순간] 천상병 시인이 사랑한 ‘만추의 음악’…브람스 교향곡 4번
입력 2020.11.10 (16:34) 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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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도 근사하고 훌륭한 음악이 있을 성싶지 않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브람스 교향곡 4번에 대한 애정을 담은 시 <송(頌) 브라암스> 가운데 한 문장입니다. 그는 생전에 브람스의 음악을 사랑했고, 그중에서도 이 곡을 각별히 아꼈습니다. 서울 명동의 고전음악 다방에서 이 곡을 자주 청해 들었고, 이 곡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라디오를 켰습니다.

후기낭만주의를 완성한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는 모두 4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마지막 4번 교향곡은 말년에 접어든 작곡가의 깊은 내면을 담고 있습니다. 평생 베토벤을 존경해 닮고 싶어 했지만, 4번 교향곡에 이르러서는 '고통과 투쟁해 마침내 승리하는' 베토벤의 공식에서 벗어났습니다.

단조로 시작해 단조로 끝나는 이 음악은 슬픔과 체념의 정서를 호소력 있는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유독 늦가을에 인기가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천상병 시인도 브람스의 처연한 단조에 공감했는지, 같은 시에서 이런 감상을 표현했습니다.

"내 가슴의 눈물겨움은, 다만 소리내어 울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결의의 상징일 겁니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이 곡을 연주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편성 교향곡을 연주하는 만큼, 리허설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치열했습니다. 정치용 예술감독의 '브람스론'을, 모처럼 공연을 앞둔 설렘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 [예술의 순간] 천상병 시인이 사랑한 ‘만추의 음악’…브람스 교향곡 4번
    • 입력 2020-11-10 16:34:21
    케이야
"세상에 이렇게도 근사하고 훌륭한 음악이 있을 성싶지 않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브람스 교향곡 4번에 대한 애정을 담은 시 <송(頌) 브라암스> 가운데 한 문장입니다. 그는 생전에 브람스의 음악을 사랑했고, 그중에서도 이 곡을 각별히 아꼈습니다. 서울 명동의 고전음악 다방에서 이 곡을 자주 청해 들었고, 이 곡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라디오를 켰습니다.

후기낭만주의를 완성한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는 모두 4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마지막 4번 교향곡은 말년에 접어든 작곡가의 깊은 내면을 담고 있습니다. 평생 베토벤을 존경해 닮고 싶어 했지만, 4번 교향곡에 이르러서는 '고통과 투쟁해 마침내 승리하는' 베토벤의 공식에서 벗어났습니다.

단조로 시작해 단조로 끝나는 이 음악은 슬픔과 체념의 정서를 호소력 있는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유독 늦가을에 인기가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천상병 시인도 브람스의 처연한 단조에 공감했는지, 같은 시에서 이런 감상을 표현했습니다.

"내 가슴의 눈물겨움은, 다만 소리내어 울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결의의 상징일 겁니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이 곡을 연주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편성 교향곡을 연주하는 만큼, 리허설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치열했습니다. 정치용 예술감독의 '브람스론'을, 모처럼 공연을 앞둔 설렘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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