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손석희·윤장현에게서 돈 받아오라 시켰다” 증언

입력 2020.11.10 (19:06) 수정 2020.11.1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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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자신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에게 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공범들에게 내렸다고 법정에서 인정했습니다.

조주빈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상대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공범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20대 남성 김 모 씨와 이 모 씨의 재판에, 오늘(10일) 조주빈을 증인으로 소환했습니다.

김 씨 등은 조주빈의 지시를 받고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속여 돈을 받아낸 뒤, 이를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손 사장에게는 흥신소 일을 하며 얻은 정보를 주겠다며 천8백만 원을, 윤 전 시장에게는 사기당한 피해금을 보전해주겠다며 2천만 원을 각각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주빈은 오는 26일 '박사방'에서의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집단 조직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오늘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조주빈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에게서 돈을 가로챈 적 있냐는 검사의 첫 질문에는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증언에 앞서 재판장이 "본인이 형사처벌 받게 될 우려가 있을 경우 원칙적으로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고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30분 넘게 이어진 증인신문 과정에서 조주빈은 자신이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 범행을 공범들에게 지시한 점은 인정했습니다. 손 사장에게서 돈을 받아오게 하거나 광주에 가서 윤 전 시장을 만나도록 한 사실,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속이기 위해 USB 메모리를 전달하라고 시킨 사실 등이 언급됐습니다.

증인신문이 끝난 뒤 검찰은 공범 이 씨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변호인은 이 씨가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고 불법성을 모른 채 벌인 일도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 씨와 함께 기소된 김 씨의 경우, 기존에 인천지법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까지 최근 병합되면서 아직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김 씨가 조주빈의 지속적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이르게 된 사정이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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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빈 “손석희·윤장현에게서 돈 받아오라 시켰다” 증언
    • 입력 2020-11-10 19:06:22
    • 수정2020-11-11 00:25:52
    사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자신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에게 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공범들에게 내렸다고 법정에서 인정했습니다.

조주빈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상대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공범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20대 남성 김 모 씨와 이 모 씨의 재판에, 오늘(10일) 조주빈을 증인으로 소환했습니다.

김 씨 등은 조주빈의 지시를 받고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속여 돈을 받아낸 뒤, 이를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손 사장에게는 흥신소 일을 하며 얻은 정보를 주겠다며 천8백만 원을, 윤 전 시장에게는 사기당한 피해금을 보전해주겠다며 2천만 원을 각각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주빈은 오는 26일 '박사방'에서의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집단 조직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오늘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조주빈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에게서 돈을 가로챈 적 있냐는 검사의 첫 질문에는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증언에 앞서 재판장이 "본인이 형사처벌 받게 될 우려가 있을 경우 원칙적으로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고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30분 넘게 이어진 증인신문 과정에서 조주빈은 자신이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 범행을 공범들에게 지시한 점은 인정했습니다. 손 사장에게서 돈을 받아오게 하거나 광주에 가서 윤 전 시장을 만나도록 한 사실,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속이기 위해 USB 메모리를 전달하라고 시킨 사실 등이 언급됐습니다.

증인신문이 끝난 뒤 검찰은 공범 이 씨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변호인은 이 씨가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고 불법성을 모른 채 벌인 일도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 씨와 함께 기소된 김 씨의 경우, 기존에 인천지법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까지 최근 병합되면서 아직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은 김 씨가 조주빈의 지속적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이르게 된 사정이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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