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규격 레미콘’ 적발…수도권 420여 곳에 시공

입력 2020.11.10 (21:38) 수정 2020.11.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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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S 기준에 맞지 않는 비규격 레미콘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수도권 일대 4백여 곳에 납품한 레미콘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만 대 분량의 비규격 레미콘이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장 건설에 쓰였는데 경찰은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함께 건물 안전에 문제가 안 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한 레미콘 제조 공장입니다.

시멘트와 골재, 물을 이용해 레미콘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제조된 레미콘을 이 업체는 KS규격 제품이라고 팔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KS규격보다 자갈은 4%~22%, 시멘트는 2%~9% 적게 들어간 레미콘이었습니다.

이 같은 비규격 레미콘 20만 대 분량, 900억 원어치가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420여 곳에 공급됐습니다.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비규격 제품이라는 걸 모르고 썼고 일부 현장에서는 현장 품질관리자가 뒷돈을 받고 눈감아 줬습니다.

[임경호/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건설사 품질관리자들은 관행적으로 돈을 받고 자신들이 해야 할 건설 현장에서 시험을 레미콘 납품 업체에 대행하게 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 레미콘 업체의 임직원 16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아 임원 61살 A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 업체를 포함한 레미콘 업체 13곳으로부터 매월 30만 원에서 50만 원씩을 정기적으로 받아 챙긴 건설사 9곳의 현장 품질관리자 9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습니다.

비규격 레미콘이 대거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업체의 레미콘으로 지어진 건물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 업체가 사용한 '비규격 레미콘'으로 콘크리트를 만들어 강도 측정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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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비규격 레미콘’ 적발…수도권 420여 곳에 시공
    • 입력 2020-11-10 21:38:42
    • 수정2020-11-10 21:53:15
    뉴스9(경인)
[앵커]

KS 기준에 맞지 않는 비규격 레미콘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수도권 일대 4백여 곳에 납품한 레미콘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만 대 분량의 비규격 레미콘이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장 건설에 쓰였는데 경찰은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함께 건물 안전에 문제가 안 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한 레미콘 제조 공장입니다.

시멘트와 골재, 물을 이용해 레미콘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제조된 레미콘을 이 업체는 KS규격 제품이라고 팔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KS규격보다 자갈은 4%~22%, 시멘트는 2%~9% 적게 들어간 레미콘이었습니다.

이 같은 비규격 레미콘 20만 대 분량, 900억 원어치가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420여 곳에 공급됐습니다.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비규격 제품이라는 걸 모르고 썼고 일부 현장에서는 현장 품질관리자가 뒷돈을 받고 눈감아 줬습니다.

[임경호/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건설사 품질관리자들은 관행적으로 돈을 받고 자신들이 해야 할 건설 현장에서 시험을 레미콘 납품 업체에 대행하게 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 레미콘 업체의 임직원 16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아 임원 61살 A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 업체를 포함한 레미콘 업체 13곳으로부터 매월 30만 원에서 50만 원씩을 정기적으로 받아 챙긴 건설사 9곳의 현장 품질관리자 9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습니다.

비규격 레미콘이 대거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업체의 레미콘으로 지어진 건물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 업체가 사용한 '비규격 레미콘'으로 콘크리트를 만들어 강도 측정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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