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도 매매…주인은 어촌계장

입력 2020.11.10 (21:47) 수정 2020.11.10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해당 어촌계는 블루파워로부터 받기로 한 어업보상 40억 원 가운데, 22억 원을 유흥업소 건물로 받았습니다.

나머지 18억 원은 어떻게 됐을까요?

잔액 가운데 11억 원은 당시 어촌계장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어서,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척에 있는 3층 높이의 펜션입니다.

원래 주인은 지역의 한 어촌계 전 계장 이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블루파워가 사서 당시 이 씨가 계장으로 있던 어촌계에 줬습니다.

역시 명목은 '어민소득증대사업'이었습니다.

매매가는 11억 5천만 원.

너무 비싸게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동산업체 A/음성변조 : “(이런 펜션 같은 건 얼마 정도로 보면 괜찮을까요?) 얘기하기 싫은데. 그 정도는 안해. 11억 원 정도면 나는 안 사."]

[해당 어촌계원/음성변조 : "집이 잘 안 팔리더라고요. 그런 걸 팔리지 않는 건물을 어촌계에서 넙죽 산 거예요."]

더 이상한 건 이 펜션을 팔았던 전직 어촌계장이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라진 건 어촌계에 1년에 2,500만 원씩 선세를 준다는 겁니다.

[부동산업체 B/음성변조 : "(연) 선세 2,500만 원이면, 월 200만 원이라는 소리잖아요. 엄청 싸죠."]

결국, 문제의 전직 어촌계장은 자신의 집을 비싸게 팔아넘긴 뒤, 같은 집에 싼값에 다시 세를 들어 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어촌계원/음성변조 : "이 씨(전 어촌계장)만 잘 팔아먹었다. 한 7~8명 동의만 얻어 갖고 자기들끼리 홀딱 판 거죠."]

이에 대해, 이 씨는 펜션 건축비로만 6억 원 넘게 들었다며, 적절한 거래였다고 주장합니다.

[전직 어촌계장/음성변조 : "펜션 한 번 해보라 그러시지 그래. 사람들 쓰고 이러다 보면 얼마나 남겠습니까."]

하지만, 해당 어촌계의 일부 어민들은 이 계약을 주도한 사람들의 배임 혐의가 짙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펜션도 매매…주인은 어촌계장
    • 입력 2020-11-10 21:47:26
    • 수정2020-11-10 21:51:24
    뉴스9(춘천)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해당 어촌계는 블루파워로부터 받기로 한 어업보상 40억 원 가운데, 22억 원을 유흥업소 건물로 받았습니다.

나머지 18억 원은 어떻게 됐을까요?

잔액 가운데 11억 원은 당시 어촌계장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어서,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척에 있는 3층 높이의 펜션입니다.

원래 주인은 지역의 한 어촌계 전 계장 이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블루파워가 사서 당시 이 씨가 계장으로 있던 어촌계에 줬습니다.

역시 명목은 '어민소득증대사업'이었습니다.

매매가는 11억 5천만 원.

너무 비싸게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동산업체 A/음성변조 : “(이런 펜션 같은 건 얼마 정도로 보면 괜찮을까요?) 얘기하기 싫은데. 그 정도는 안해. 11억 원 정도면 나는 안 사."]

[해당 어촌계원/음성변조 : "집이 잘 안 팔리더라고요. 그런 걸 팔리지 않는 건물을 어촌계에서 넙죽 산 거예요."]

더 이상한 건 이 펜션을 팔았던 전직 어촌계장이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라진 건 어촌계에 1년에 2,500만 원씩 선세를 준다는 겁니다.

[부동산업체 B/음성변조 : "(연) 선세 2,500만 원이면, 월 200만 원이라는 소리잖아요. 엄청 싸죠."]

결국, 문제의 전직 어촌계장은 자신의 집을 비싸게 팔아넘긴 뒤, 같은 집에 싼값에 다시 세를 들어 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어촌계원/음성변조 : "이 씨(전 어촌계장)만 잘 팔아먹었다. 한 7~8명 동의만 얻어 갖고 자기들끼리 홀딱 판 거죠."]

이에 대해, 이 씨는 펜션 건축비로만 6억 원 넘게 들었다며, 적절한 거래였다고 주장합니다.

[전직 어촌계장/음성변조 : "펜션 한 번 해보라 그러시지 그래. 사람들 쓰고 이러다 보면 얼마나 남겠습니까."]

하지만, 해당 어촌계의 일부 어민들은 이 계약을 주도한 사람들의 배임 혐의가 짙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