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노근리 학살 70년…“평화·인권의 장으로”

입력 2020.11.11 (06:59) 수정 2020.11.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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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전쟁 당시, 충북 영동 노근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민간인 수백 명이 희생됐는데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세계 평화 정착과 인권을 논의하는 70주년 행사가 한창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발발 한 달여 만인 1950년 7월, 미국 폭격에 희생된 3백여 명의 노근리 희생자 유족 대표 양해찬 씨.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미군 장교의 딸, 조르자 레이번,

지구 반대편에서 저마다 전쟁의 상처가 있는 두 후손이 부둥켜안았습니다.

북한군에 밀리던 미군이 다리에 숨어든 피난민에 총격을 가한 '노근리 사건' 70년 기념 포럼 자리에섭니다.

[조르자 레이번/한국전 참전 미군 유족 : "1990년대 후반에 와서야 미국이 노근리 사건에 대해서 인정했다는 사실에 대해 저는 실망했습니다. 많은 숨겨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근리 사건의 실체를 전 세계에 폭로해 진실 규명에 이바지한 전직 AP통신 기자.

비폭력 투쟁으로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에 기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마 보위도 연사로 참여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논의합니다.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평화운동가(노벨평화상 수상) : "노근리도 화해가 없다면, 정의가 없다면, 진정한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생존 피해자와 유족들은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노근리가 인권과 평화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정구도/노근리 국제평화재단 이사장 :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이제는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시민과 미국 시민들이 서로 기억하고, 치유하고…."]

올해로 70년 주년을 맞은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은 나흘간, 비극과 참상의 역사를 넘어 '세계 인권과 평화'라는 주제로 재조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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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 노근리 학살 70년…“평화·인권의 장으로”
    • 입력 2020-11-11 06:59:35
    • 수정2020-11-11 0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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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전쟁 당시, 충북 영동 노근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민간인 수백 명이 희생됐는데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세계 평화 정착과 인권을 논의하는 70주년 행사가 한창입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발발 한 달여 만인 1950년 7월, 미국 폭격에 희생된 3백여 명의 노근리 희생자 유족 대표 양해찬 씨.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미군 장교의 딸, 조르자 레이번,

지구 반대편에서 저마다 전쟁의 상처가 있는 두 후손이 부둥켜안았습니다.

북한군에 밀리던 미군이 다리에 숨어든 피난민에 총격을 가한 '노근리 사건' 70년 기념 포럼 자리에섭니다.

[조르자 레이번/한국전 참전 미군 유족 : "1990년대 후반에 와서야 미국이 노근리 사건에 대해서 인정했다는 사실에 대해 저는 실망했습니다. 많은 숨겨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근리 사건의 실체를 전 세계에 폭로해 진실 규명에 이바지한 전직 AP통신 기자.

비폭력 투쟁으로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에 기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마 보위도 연사로 참여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논의합니다.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평화운동가(노벨평화상 수상) : "노근리도 화해가 없다면, 정의가 없다면, 진정한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생존 피해자와 유족들은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노근리가 인권과 평화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정구도/노근리 국제평화재단 이사장 :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이제는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시민과 미국 시민들이 서로 기억하고, 치유하고…."]

올해로 70년 주년을 맞은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은 나흘간, 비극과 참상의 역사를 넘어 '세계 인권과 평화'라는 주제로 재조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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