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김포가 금포”

입력 2020.11.11 (07:42) 수정 2020.11.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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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심각한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난 김포와 파주 등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셋집 찾기가 어려운 서울 외곽과 경기도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이른바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17일 3억8천8백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같은 달 30일, 비슷한 층이 5억 원에 팔렸습니다.

[김포 지역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지금은 (경기) 동부 쪽에서도 오세요. 남양주, 하남, 동탄… 지금은 많이 알아보시고 오시고, 실제로 매수하시는 분도 있고요."]

김포시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1.94% 올라, 한국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과 맞닿은 도시 가운데 유일한 비규제지역인데, 대출 규제도 없고 신축 아파트도 많습니다.

여기에 서울 전세난 탓에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외곽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은 김포 뿐 아니라,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파주시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GTX 노선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김포, 파주 등 비규제지역에 `갭투자`나 투기 수요가 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김포를 금포로 부를 정도입니다. 가수요가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토부는 서울 주변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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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난에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김포가 금포”
    • 입력 2020-11-11 07:42:48
    • 수정2020-11-11 0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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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심각한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난 김포와 파주 등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셋집 찾기가 어려운 서울 외곽과 경기도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이른바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17일 3억8천8백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같은 달 30일, 비슷한 층이 5억 원에 팔렸습니다.

[김포 지역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지금은 (경기) 동부 쪽에서도 오세요. 남양주, 하남, 동탄… 지금은 많이 알아보시고 오시고, 실제로 매수하시는 분도 있고요."]

김포시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1.94% 올라, 한국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과 맞닿은 도시 가운데 유일한 비규제지역인데, 대출 규제도 없고 신축 아파트도 많습니다.

여기에 서울 전세난 탓에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외곽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은 김포 뿐 아니라,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파주시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GTX 노선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김포, 파주 등 비규제지역에 `갭투자`나 투기 수요가 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김포를 금포로 부를 정도입니다. 가수요가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토부는 서울 주변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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