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라이더, 2kg 헬멧 쓰고 10시간 이상 달려 척추에 무리 오기도…거리 책정 알고리즘 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면”

입력 2020.11.11 (09:54) 수정 2020.11.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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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 그렇게 일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어
- 억대 연봉설, 회사에서 일시적 이벤트로 단가 높여준 것을 1년으로 계산한 것
- 오토바이 리스, 보험료 제외하면 라이더 과반 이상은 월 200만 원 수준 소득
- 불규칙한 식사로 위장 장애, 장시간 헬멧 쓰고 바람 지탱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 와
- 산재 처리 되지만, 일 못 하면 소득 없어.. 다쳐도 일할 수밖에
- 회사 이윤 이유로 거리 책정 알고리즘 불합리하게 책정하는 부분 있어
- 안전하고 규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 마련되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1월 11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이병환 씨 (라이더 유니온, 배민라이더스)


▷ 김경래 : 내일이 전태일 열사 분신한 지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50년 동안 노동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부분은 좋아진 부분도 있죠, 물론. 하지만 그대로인 부분도 있습니다. 오히려 더 후퇴했다는 쪽도 있죠. 그런 노동 현장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배달대행 노동자, 라이더라고 보통 이야기하고요. 플랫폼 노동자의 일종이죠. 그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배달 노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병환 라이더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병환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라이더라고 부르면 되는 건가요?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서로 간에는 어떻게 부르세요?

▶ 이병환 : 그냥 친한 사이면 이름 부르기도 하고 라이더님이라고도 하고.

▷ 김경래 : 그래요? 그렇구나. 그리고 또 지금 강남지부장도 임시로 맡고 계시다고.

▶ 이병환 : 아직은 임시로.

▷ 김경래 : 라이더유니온의 강남지부장.

▶ 이병환 : 네.

▷ 김경래 : 오늘도 일하셔야 되는데 이렇게 나오신 것 아니에요?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죄송합니다.

▶ 이병환 : 아닙니다. 저희가 꼭 해야 될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런데 보통 사람들 라이더분들에게 배달시킬 때 저녁식사, 점심식사도 마찬가지지만 오후 쪽에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아침에도 일을 하세요?

▶ 이병환 : 그렇죠. 아침 9시부터 마감까지 일은 거의 규칙적으로 발생하죠.

▷ 김경래 : 아침에는 뭐를 배달하세요?

▶ 이병환 : 간단한 식사도 있고요. 아니면 간식? 다양해요.

▷ 김경래 : 아침에 배달시키는 사람이 꽤 있군요.

▶ 이병환 : 요즘에는 프리랜서들이 많기 때문에.

▷ 김경래 : 신기하네. 그러면 아침 9시에 일을 시작하시고 대략.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저녁 때 마감은 언제 하세요?

▶ 이병환 : 저 같은 경우는 야간 일을 잘 못해서 보통 10시 이전에는 끊습니다.

▷ 김경래 : 밤 10시요? 그러면 근무시간이 12시간이 넘어버리는 거잖아요.

▶ 이병환 : 그렇죠. 훨씬 넘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입이 안정화를 할 수 없어요.

▷ 김경래 : 아침 9시에 일을 시작해서 마감을 한 10시경에나 한다.

▶ 이병환 : 빠르면 9시고 거의 10시.

▷ 김경래 : 12시간, 13시간을 일한다는 건데, 이걸 여쭤봐도 될까요? 이건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그냥 솔직하게 여쭤보겠습니다. 그렇게 12시간, 13시간 일하시면 돈 많이 버는 것 아니냐? 억대 연봉 아니냐? 그런 기사들도 꽤 나왔고요.

▶ 이병환 : 그렇죠. 나왔죠.

▷ 김경래 : 어때요?

▶ 이병환 : 사실 그 기사가 그때 그 시절에 그때 잠깐의 며칠 회사 플랫폼 회사에서 굉장한 단가를 줬어요.

▷ 김경래 : 이벤트 같은 건가요?

▶ 이병환 : 이벤트처럼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엄청난 금액을 줘서 사실 그 며칠 평균이 아닌 며칠 것으로 기자분들이랑 밖에 어떤 일부 사람들이 평균을 내버린 거예요. 억대다.

▷ 김경래 : 아, 실제로 억대가 입금됐다는 게 아니라 며칠을 곱해서.

▶ 이병환 : 그렇죠. 사실 그런데 억대라고 하면 가능성지 없지 않아 있어요. 사실 왜냐하면 보통 주 25일 하루 14시간 이상 1년 동안 하루에 32만 원씩 꾸준히 찍으면 억대 연봉이 나와요.

▷ 김경래 :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저번에 라이더유니온 쪽에서 저희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제가 여쭤보니까 그렇게 벌려면 죽는다, 사람이.

▶ 이병환 : 거의 죽죠. 14시간을 바이크를 1년 내내 탄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요. 사실 8시간 근무만 해도 이 오토바이는 사실 엄청난 피로감이 쌓이거든요, 몸에. 그런데 그걸 14시간 이상씩 1년 내내 유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사실.

▷ 김경래 : 그러면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이병환 라이더님 같은 경우에는 대략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 수입이 어느 정도 된다고 계산해보세요?

▶ 이병환 : 연으로 봐야 될지 달로 봐야 될지 그 기준점을 책정을 못하겠습니다.

▷ 김경래 : 계속 변하니까 그것도 사실 불안한 거네요, 그렇죠?

▶ 이병환 : 기준점이 없어요. 어떤 달은 많이 벌고 어떤 달은 진짜 최저급여도 못 버는 경우도 있고.

▷ 김경래 : 최저급여도 못 번다. 최저급여도 못 번다는 것은 한 달에 300~400?

▶ 이병환 : 그것도 못 버는 경우 많죠.

▷ 김경래 : 그래요?

▶ 이병환 : 보통 거의 대부분의 상위권 소위 말하는 진짜 베테랑들 외에는 일부 거의 과반수 이하는 제가 알기로는 손에 쥐는 돈은 200 수준이에요.

▷ 김경래 : 200이요? 그렇게 오랫동안 일하는데?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그러면 진짜 최저임금이 안 나오겠네요.

▶ 이병환 : 안 나오죠. 도시 근로 아마 그 임금이 한 270 수준이 될 거예요, 250~260? 그런데 그것도 안 되는 거죠. 왜 거기에는 너무 많은 게 들어가 있어요. 왜냐하면 오토바이를 보통 자기 것 기준으로 하다보면 보험료가 원체 고가이다 보니까 보통 하루에 나가는 돈이 적게는 1만 2천 원에서 많게는 2만 6천 원까지.

▷ 김경래 : 보험료가요?

▶ 이병환 : 그러니까 오토바이와 보험금 포함 금액이에요.

▷ 김경래 : 아, 리스 금액 같은 거 포함해서?

▶ 이병환 : 네, 그게 규칙적으로 그냥 무조건 나간다고 봐야 돼요.

▷ 김경래 : 그러면 한 달이면 적게 잡아도 30~40만 원 정도는 비용으로.

▶ 이병환 : 거의 30만 원이 최하 금액이고요. 거의 평균적으로 60에서 70~80.

▷ 김경래 : 정도가 고정비용으로 지출이 되는 거네요.

▶ 이병환 : 그냥 고정비용으로 오토바이 값으로 그게 보험비 포함.

▷ 김경래 : 기름값이.

▶ 이병환 : 기름값은 별도.

▷ 김경래 : 또 들어가고 그게?

▶ 이병환 : 기름값은 보통 고정금액으로 치면 한 30만 원, 40만 원 수준.

▷ 김경래 : 그것만 해도 돈 백이네요.

▶ 이병환 : 그렇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 400만 원을 가령 찍었다고 쳐도 그건 빼버린 금액이기 때문에 그러면 식대나 그런 부가적인 것 아예 별도로 배제하는 거죠.

▷ 김경래 : 식사는 좀 하십니까? 어떻게 점심, 저녁은 어떻게 하세요?

▶ 이병환 : 저희는 딱히 식사시간이 없어요. 그냥 내 안에 콜이 없고 한가하다 치면 그때 짬내서.

▷ 김경래 : 그러면 위장을 다 버리는데.

▶ 이병환 : 그렇죠. 주위에 제가 알기로는 장염 걸린 애들도 많고 꽤. 아파하는 사람도 많죠.

▷ 김경래 : 뭐 드세요, 그러면? 시간 짬나서 급하게 드실 때.

▶ 이병환 : 간단한 거 김밥 아니면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 점심시간은 대부분 그렇게 해요. 그리고 조금 너무 힘들고 그러면 주위에 친한 라이더들이랑 간단하게 밥 한 끼 먹을 때도 있고.

▷ 김경래 : 그건 가끔?

▶ 이병환 : 가끔 아주 가끔.

▷ 김경래 : 저녁 때도 그렇게 대충 때워요?

▶ 이병환 : 저녁은 거의 먹는 분들도 있고 안 먹는 분들도 있고.

▷ 김경래 : 저녁시간 때 바쁘죠? 상대적으로?

▶ 이병환 : 차량통행량이 많다 보니까.

▷ 김경래 : 아, 막히고.

▶ 이병환 : 그러니까 보통 안 막히는 시간대에 일을 좀 더하려고들 많이 하죠.

▷ 김경래 : 그러다 보면 식사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 이병환 : 그렇죠. 굴곡이 없어요. 5시가 됐든 3시가 됐든 어느 틈틈이 나서 그냥 먹는 거니까.

▷ 김경래 : 사람이 밥을 제대로 먹어야 되는데.

▶ 이병환 : 그러니까요.

▷ 김경래 : 그것도 어쨌든 자기 돈 내고 먹어야 되는 거고 월급제가 아니니까 그렇죠? 그러면 그거에다가 또 열몇 시간씩, 12시간, 13시간씩 오토바이를 타면 몸이...

▶ 이병환 : 말도 못합니다.

▷ 김경래 : 날도 덥고 춥고. 더울 때도 문제고 추울 때도 문제잖아요.

▶ 이병환 : 그렇죠. 더울 때는 진짜 헬멧 안쪽 온도가 40도가 넘어가요. 그걸 벗지도 못하고 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각종 매연은 말도 못할 것이고 헬멧 무게가 보통 1.7kg에서 2kg 가까이 나오거든요. 그걸 바람을 맞으면서 목으로 지탱하다 보니까 척추까지 무리가 오는 거예요.

▷ 김경래 : 아, 척추에 무리가 오는군요, 그게.

▶ 이병환 : 목부터 해서 이걸 2kg 무게를 들고 바람을 지탱하고 다니니까 계속.

▷ 김경래 : 그러면 2kg보다 훨씬 많은 무게가 목에 계속 지속적으로 가해지니까.

▶ 이병환 : 그걸 10시간 지속적으로 다니는 거죠.

▷ 김경래 : 몸이 힘들면 적당히 쉴 곳이 있어야 하잖아요. 배달이 또 없고 이러면 짬나서 쉬어야 되는 거잖아요, 사람이. 쉴 장소는 있어요? 어디서 쉬세요?

▶ 이병환 : 보통 딱히 정해진 곳은 없어요. 최근 들어서 쉼터도 생기고 했는데.

▷ 김경래 : 생겼어요, 그래도?

▶ 이병환 : 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곳곳에 몇 군데는 있어요, 특정 지역은. 그런데 저희가 거기를 일부러 찾아가서 할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고 하니까 보통 그늘. 사실 커피숍이나 이런 데는 저희가 마음 놓고 가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저희들이 오토바이 복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으면 좀 그러니까. 그러니까 자격지심이 있어서.

▷ 김경래 : 눈치 보인다는 거죠.

▶ 이병환 : 네.

▷ 김경래 : 아, 커피숍 같은 데 들어가서 약간 편한 의자에서 쉬고 싶어도 그게 또 눈치 보이시는구나.

▶ 이병환 : 자격지심 때문에 그런 거예요. 가도 되는데 그냥 보통 외진 곳으로 그늘 쪽으로 가서 피하기도 하고.

▷ 김경래 : 그리고 또 하나가 사고, 오토바이가 위험하잖아요.

▶ 이병환 : 많이 위험하죠.

▷ 김경래 : 사고나는 분들 많죠, 주위에?

▶ 이병환 : 많죠.

▷ 김경래 : 선생님은 사고난 적 없으세요?

▶ 이병환 : 저도 많이 났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큰 사고는 다행히 아니었는데.

▷ 김경래 : 그래도 작은 사고들이.

▶ 이병환 : 작은 사고들이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차가 와서 박는 경우도 있고 가만히 신호 대기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뒤에서 박고 옆에서 박고 이래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는 직업인데 그러면 여기서 문제가 발생되는 게 물론 사고가 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에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 산재 처리가 지금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랬는데 현장에서는 어떻습니까?

▶ 이병환 : 지금은 산재 처리가 거의 대부분 되는 것으로 최근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금 저는 배민이기 때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산재가 적용됐었어요, 회사 측에서.

▷ 김경래 : 그래요? 그나마. 그러면 다쳐도 치료비는 나오나요?

▶ 이병환 : 산재를 받으면 뭐 사실 치료는 다 받을 수 있고 뭐 급여는 휴업근로나 이런 것은 거의 저희는 좀 분류가... 적어요. 하루에 5~6만 원 수준? 휴업근로는 나오는데.

▷ 김경래 : 그러니까 다쳐서 만약에 입원을 하거나 쉬게 되면 휴업근로수당이.

▶ 이병환 : 나오긴 해요.

▷ 김경래 : 그런데 굉장히 적게 나오는군요.

▶ 이병환 : 일반 다른 회사 다니는 분들하고는 차이가 크죠. 한 5~6만 원 수준밖에 안 되니까.

▷ 김경래 : 5~6만 원? 그러면 일단 자리에 누워버리면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네요.

▶ 이병환 : 그러니까 보통 대부분 무리하게 나오죠.

▷ 김경래 : 아, 다쳐도?

▶ 이병환 : 다쳐도 일을 하게 되죠.

▷ 김경래 : 그래요?

▶ 이병환 : 산재 처리를 본인 스스로 안 하게 돼요. 왜냐하면 쉬게 되면 하루 날아가는 돈들이 어마어마하니까. 그냥 억지로 하는 거예요. 저도 사실 뭐 한 3개월? 종아리 고름이 차서 사고가 났는데 주사바늘 빼면서 일을 했어요, 저도.

▷ 김경래 : 병원 다니면서 통원하면서 배달도 하시고. 그러면 몸 망가지는데 진짜.

▶ 이병환 :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에 가정이 있으니까 한 달 구멍이 나게 되면 메우는 기간이 무지하게 길어지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 김경래 : 그러면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월급이라든지 연봉이라든가 벌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산재 처리가 최근에 되기 시작했지만 생계 때문에 또 다쳐도 아파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좀 억울하시겠네요. 밖에서 요새 돈 많이 벌겠다, 이러면.

▶ 이병환 : 그런 것 보면 진짜 한숨밖에 안 나와요. 직접 해봤으면.

▷ 김경래 : 그러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봤는데 그러면 어떻게 뭐가 바뀌어야 되는 겁니까?

▶ 이병환 : 지금 현재 제일 시급한 것은 플랫폼 회사 측에서 아마 이것은 플랫폼 회사 전 각 회사마다 다 똑같이 적용해야 될 부분인데 사실 AI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많이들 하잖아요. 이 부분이 라이더를 생각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지금 요금제 책정이 문제예요. 요금제가 모든 게 직선 거리거든요. 그런데 실 내비 거리로 측정을 해서 하게 되면 라이더들이 일을 할 때 그나마 조금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직선 거리다 보니 도착 시간도 적고.

▷ 김경래 : 실제로는 한 5km 가야 되는데 직선 거리로 하면 3km밖에 안 나오고.

▶ 이병환 : 많이 차이날 때는 직선 거리는 1km인데 많이 차이날 때는 3km 이상 차이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요금은 1km 요금이고 손님한테 안내되는 시간은.

▷ 김경래 : 10분인데.

▶ 이병환 : 1km에 대한 시간만 나오는 거죠. 실제는 더 많이 나오고 많이 차이가 나면 2배 이상 차이가 나요, 시간이. 그러면 라이더 입장에서는 어떻게 되겠어요? 속도를 내야 될 수밖에 없는 거고 위반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 김경래 : 사고가 나게 되고.

▶ 이병환 : 사고가 나게 되고 그런 문제점이 사실 회사가 지금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이용을 하면 거기에 맞게끔은 최소한의 해주면서 하는 게 그게 정당한 거라고 보는 거죠.

▷ 김경래 : 그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 텐데.

▶ 이병환 :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충분합니다.

▷ 김경래 : 왜 그렇게 옛날 방식이라고 할 것도 아닌데 어쨌든 불합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거잖아요.

▶ 이병환 : 그렇죠.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러죠, 회사에서는.

▷ 김경래 :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 청취자분들이 아까 적을 때는 200도 못 벌 때도 있는데 그래도 보통 한 300~400 번다고 하실 때 그것은 아까 말씀하신 리스 비용.

▶ 이병환 : 아니요, 그건 안 뺀 겁니다.

▷ 김경래 : 안 뺀 금액이죠? 그게 한 돈 백이 빠지면 많아봐야 200~300이라는 거잖아요.

▶ 이병환 : 왜냐하면 저희가 100을 벌든 300을 벌든 500을 벌든 그 돈은 일괄적으로 나가는 거예요, 무조건.

▷ 김경래 : 청취자분들이 300~400이면 잘 버네? 이렇게 또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 이병환 : 거기서 한 120은 날아간다고 보면 돼요.

▷ 김경래 : 그러면 그런 어떤 회사 측에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으시잖아요. 그런 알고리즘 같은 것들을 개선해달라. 그런데 개선 안 되는 이유가 기술적인 이유라기보다는 회사 측이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요구를 하려면 노조 같은 것들이 만들어져야 되잖아요. 라이더유니온 같은 경우에는 잘 회사 측하고 협상이나 이런 것들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병환 : 지금 현재 저희가 교섭이 아쉽게도 두 군데가 있어요, 지금. 저희는 라이더유니온이라는 소속이지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의 배민라이더스 지구가 별도로 있어요.

▷ 김경래 : 또 따로 있군요.

▶ 이병환 : 거기가 원래 이번에 배민 대표 노조가 돼서 교섭을 했는데 성과가 안 좋아요.

▷ 김경래 : 그래요?

▶ 이병환 : 저희는 밖에서 활동을 많이 했죠. 좀 변해야 되는데 아직은 회사 측에서 거기에 대해 인정을 많이 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모든 내용들이.

▷ 김경래 : 그래도 지금 라이더유니온이 전국 노조 인가를 받으셨다고요?

▶ 이병환 : 네, 어제.

▷ 김경래 : 어제 받으셨다고요?

▶ 이병환 : 거의 아마 대한민국 최초일 겁니다. 단일 노조로 라이더로 해서 만든 건.

▷ 김경래 : 인가를 받으면 더 좋아지는 건가요?

▶ 이병환 : 많이 좋아지죠.

▷ 김경래 : 어떤 부분이 좋아지는 겁니까?

▶ 이병환 : 왜냐하면 그전에는 서울시에 한정돼서만 활동했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모든 라이더들의 힘이 될 수 있는 거죠.

▷ 김경래 : 그건 그래도 그나마 좋은 소식이네요, 그렇죠?

▶ 이병환 : 그렇죠, 뜻 깊죠.

▷ 김경래 : 지금 여러 가지 산재 이야기도 했고 벌이에 대한 이야기, 수당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아까 알고리즘 이야기했었잖아요. 그거 말고 회사 측이나 우리 정부 정책이나 이런 데 요구하실 부분 있으면 한마디 듣고 마무리하죠.

▶ 이병환 : 사실 요구는 지금 플랫폼이 너무 특수노동 고용직이잖아요. 이런 것에 대한 노동자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그러니까 회사 측이 그걸 악용할 수 없게끔 법적 제도를 만들어서 정말로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정말 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정말 규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저는 아까 이야기 들어보니까 당장 노동시간부터 줄어야겠다. 그러려면 약간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이병환 : 그런데 요금은 사실 인상이 아까 제가 말한 것만 해결이 되면 요금 인상이 굳이 지금 현 시점에서 딱히 필요가 없어요.

▷ 김경래 : 합리적으로 알고리즘만 조정해도?

▶ 이병환 : 그게 요금 체계를 직선 거리 체계를 실거리 체계로 바꿔버리면 가능합니다.

▷ 김경래 : 그거는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부분이 합리적인데 그 부분은 진짜 노조에서 협상을 하든지 아니면 정부에서 조금 규제를 하든지 이런 부분들은 필요하겠네요, 당장.

▶ 이병환 : 그렇죠. 그게 효과가 커요. 안전한 교통법규도 잘 지키게 되고 사고를 줄일 수 있거든요.

▷ 김경래 : 라이더분들에게 유리한 알고리즘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알고리즘으로 채택을 해달라. 이 부분은 오늘 정부정책 당국자들도 좀 이야기 들어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배달 가셔야 되나요?

▶ 이병환 : 네, 저 9시부터.

▷ 김경래 : 그래요. 고생하시고요. 아침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힘드신데, 고맙습니다.

▶ 이병환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배달대행 노동자 이병환 라이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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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라이더, 2kg 헬멧 쓰고 10시간 이상 달려 척추에 무리 오기도…거리 책정 알고리즘 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면”
    • 입력 2020-11-11 09:54:44
    • 수정2020-11-11 13:16:27
    최강시사
-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 그렇게 일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어
- 억대 연봉설, 회사에서 일시적 이벤트로 단가 높여준 것을 1년으로 계산한 것
- 오토바이 리스, 보험료 제외하면 라이더 과반 이상은 월 200만 원 수준 소득
- 불규칙한 식사로 위장 장애, 장시간 헬멧 쓰고 바람 지탱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 와
- 산재 처리 되지만, 일 못 하면 소득 없어.. 다쳐도 일할 수밖에
- 회사 이윤 이유로 거리 책정 알고리즘 불합리하게 책정하는 부분 있어
- 안전하고 규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 마련되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1월 11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이병환 씨 (라이더 유니온, 배민라이더스)


▷ 김경래 : 내일이 전태일 열사 분신한 지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50년 동안 노동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부분은 좋아진 부분도 있죠, 물론. 하지만 그대로인 부분도 있습니다. 오히려 더 후퇴했다는 쪽도 있죠. 그런 노동 현장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배달대행 노동자, 라이더라고 보통 이야기하고요. 플랫폼 노동자의 일종이죠. 그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배달 노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병환 라이더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병환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라이더라고 부르면 되는 건가요?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서로 간에는 어떻게 부르세요?

▶ 이병환 : 그냥 친한 사이면 이름 부르기도 하고 라이더님이라고도 하고.

▷ 김경래 : 그래요? 그렇구나. 그리고 또 지금 강남지부장도 임시로 맡고 계시다고.

▶ 이병환 : 아직은 임시로.

▷ 김경래 : 라이더유니온의 강남지부장.

▶ 이병환 : 네.

▷ 김경래 : 오늘도 일하셔야 되는데 이렇게 나오신 것 아니에요?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죄송합니다.

▶ 이병환 : 아닙니다. 저희가 꼭 해야 될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런데 보통 사람들 라이더분들에게 배달시킬 때 저녁식사, 점심식사도 마찬가지지만 오후 쪽에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아침에도 일을 하세요?

▶ 이병환 : 그렇죠. 아침 9시부터 마감까지 일은 거의 규칙적으로 발생하죠.

▷ 김경래 : 아침에는 뭐를 배달하세요?

▶ 이병환 : 간단한 식사도 있고요. 아니면 간식? 다양해요.

▷ 김경래 : 아침에 배달시키는 사람이 꽤 있군요.

▶ 이병환 : 요즘에는 프리랜서들이 많기 때문에.

▷ 김경래 : 신기하네. 그러면 아침 9시에 일을 시작하시고 대략.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저녁 때 마감은 언제 하세요?

▶ 이병환 : 저 같은 경우는 야간 일을 잘 못해서 보통 10시 이전에는 끊습니다.

▷ 김경래 : 밤 10시요? 그러면 근무시간이 12시간이 넘어버리는 거잖아요.

▶ 이병환 : 그렇죠. 훨씬 넘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입이 안정화를 할 수 없어요.

▷ 김경래 : 아침 9시에 일을 시작해서 마감을 한 10시경에나 한다.

▶ 이병환 : 빠르면 9시고 거의 10시.

▷ 김경래 : 12시간, 13시간을 일한다는 건데, 이걸 여쭤봐도 될까요? 이건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그냥 솔직하게 여쭤보겠습니다. 그렇게 12시간, 13시간 일하시면 돈 많이 버는 것 아니냐? 억대 연봉 아니냐? 그런 기사들도 꽤 나왔고요.

▶ 이병환 : 그렇죠. 나왔죠.

▷ 김경래 : 어때요?

▶ 이병환 : 사실 그 기사가 그때 그 시절에 그때 잠깐의 며칠 회사 플랫폼 회사에서 굉장한 단가를 줬어요.

▷ 김경래 : 이벤트 같은 건가요?

▶ 이병환 : 이벤트처럼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엄청난 금액을 줘서 사실 그 며칠 평균이 아닌 며칠 것으로 기자분들이랑 밖에 어떤 일부 사람들이 평균을 내버린 거예요. 억대다.

▷ 김경래 : 아, 실제로 억대가 입금됐다는 게 아니라 며칠을 곱해서.

▶ 이병환 : 그렇죠. 사실 그런데 억대라고 하면 가능성지 없지 않아 있어요. 사실 왜냐하면 보통 주 25일 하루 14시간 이상 1년 동안 하루에 32만 원씩 꾸준히 찍으면 억대 연봉이 나와요.

▷ 김경래 :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저번에 라이더유니온 쪽에서 저희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제가 여쭤보니까 그렇게 벌려면 죽는다, 사람이.

▶ 이병환 : 거의 죽죠. 14시간을 바이크를 1년 내내 탄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요. 사실 8시간 근무만 해도 이 오토바이는 사실 엄청난 피로감이 쌓이거든요, 몸에. 그런데 그걸 14시간 이상씩 1년 내내 유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사실.

▷ 김경래 : 그러면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이병환 라이더님 같은 경우에는 대략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 수입이 어느 정도 된다고 계산해보세요?

▶ 이병환 : 연으로 봐야 될지 달로 봐야 될지 그 기준점을 책정을 못하겠습니다.

▷ 김경래 : 계속 변하니까 그것도 사실 불안한 거네요, 그렇죠?

▶ 이병환 : 기준점이 없어요. 어떤 달은 많이 벌고 어떤 달은 진짜 최저급여도 못 버는 경우도 있고.

▷ 김경래 : 최저급여도 못 번다. 최저급여도 못 번다는 것은 한 달에 300~400?

▶ 이병환 : 그것도 못 버는 경우 많죠.

▷ 김경래 : 그래요?

▶ 이병환 : 보통 거의 대부분의 상위권 소위 말하는 진짜 베테랑들 외에는 일부 거의 과반수 이하는 제가 알기로는 손에 쥐는 돈은 200 수준이에요.

▷ 김경래 : 200이요? 그렇게 오랫동안 일하는데?

▶ 이병환 : 그렇죠.

▷ 김경래 : 그러면 진짜 최저임금이 안 나오겠네요.

▶ 이병환 : 안 나오죠. 도시 근로 아마 그 임금이 한 270 수준이 될 거예요, 250~260? 그런데 그것도 안 되는 거죠. 왜 거기에는 너무 많은 게 들어가 있어요. 왜냐하면 오토바이를 보통 자기 것 기준으로 하다보면 보험료가 원체 고가이다 보니까 보통 하루에 나가는 돈이 적게는 1만 2천 원에서 많게는 2만 6천 원까지.

▷ 김경래 : 보험료가요?

▶ 이병환 : 그러니까 오토바이와 보험금 포함 금액이에요.

▷ 김경래 : 아, 리스 금액 같은 거 포함해서?

▶ 이병환 : 네, 그게 규칙적으로 그냥 무조건 나간다고 봐야 돼요.

▷ 김경래 : 그러면 한 달이면 적게 잡아도 30~40만 원 정도는 비용으로.

▶ 이병환 : 거의 30만 원이 최하 금액이고요. 거의 평균적으로 60에서 70~80.

▷ 김경래 : 정도가 고정비용으로 지출이 되는 거네요.

▶ 이병환 : 그냥 고정비용으로 오토바이 값으로 그게 보험비 포함.

▷ 김경래 : 기름값이.

▶ 이병환 : 기름값은 별도.

▷ 김경래 : 또 들어가고 그게?

▶ 이병환 : 기름값은 보통 고정금액으로 치면 한 30만 원, 40만 원 수준.

▷ 김경래 : 그것만 해도 돈 백이네요.

▶ 이병환 : 그렇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 400만 원을 가령 찍었다고 쳐도 그건 빼버린 금액이기 때문에 그러면 식대나 그런 부가적인 것 아예 별도로 배제하는 거죠.

▷ 김경래 : 식사는 좀 하십니까? 어떻게 점심, 저녁은 어떻게 하세요?

▶ 이병환 : 저희는 딱히 식사시간이 없어요. 그냥 내 안에 콜이 없고 한가하다 치면 그때 짬내서.

▷ 김경래 : 그러면 위장을 다 버리는데.

▶ 이병환 : 그렇죠. 주위에 제가 알기로는 장염 걸린 애들도 많고 꽤. 아파하는 사람도 많죠.

▷ 김경래 : 뭐 드세요, 그러면? 시간 짬나서 급하게 드실 때.

▶ 이병환 : 간단한 거 김밥 아니면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 점심시간은 대부분 그렇게 해요. 그리고 조금 너무 힘들고 그러면 주위에 친한 라이더들이랑 간단하게 밥 한 끼 먹을 때도 있고.

▷ 김경래 : 그건 가끔?

▶ 이병환 : 가끔 아주 가끔.

▷ 김경래 : 저녁 때도 그렇게 대충 때워요?

▶ 이병환 : 저녁은 거의 먹는 분들도 있고 안 먹는 분들도 있고.

▷ 김경래 : 저녁시간 때 바쁘죠? 상대적으로?

▶ 이병환 : 차량통행량이 많다 보니까.

▷ 김경래 : 아, 막히고.

▶ 이병환 : 그러니까 보통 안 막히는 시간대에 일을 좀 더하려고들 많이 하죠.

▷ 김경래 : 그러다 보면 식사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 이병환 : 그렇죠. 굴곡이 없어요. 5시가 됐든 3시가 됐든 어느 틈틈이 나서 그냥 먹는 거니까.

▷ 김경래 : 사람이 밥을 제대로 먹어야 되는데.

▶ 이병환 : 그러니까요.

▷ 김경래 : 그것도 어쨌든 자기 돈 내고 먹어야 되는 거고 월급제가 아니니까 그렇죠? 그러면 그거에다가 또 열몇 시간씩, 12시간, 13시간씩 오토바이를 타면 몸이...

▶ 이병환 : 말도 못합니다.

▷ 김경래 : 날도 덥고 춥고. 더울 때도 문제고 추울 때도 문제잖아요.

▶ 이병환 : 그렇죠. 더울 때는 진짜 헬멧 안쪽 온도가 40도가 넘어가요. 그걸 벗지도 못하고 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각종 매연은 말도 못할 것이고 헬멧 무게가 보통 1.7kg에서 2kg 가까이 나오거든요. 그걸 바람을 맞으면서 목으로 지탱하다 보니까 척추까지 무리가 오는 거예요.

▷ 김경래 : 아, 척추에 무리가 오는군요, 그게.

▶ 이병환 : 목부터 해서 이걸 2kg 무게를 들고 바람을 지탱하고 다니니까 계속.

▷ 김경래 : 그러면 2kg보다 훨씬 많은 무게가 목에 계속 지속적으로 가해지니까.

▶ 이병환 : 그걸 10시간 지속적으로 다니는 거죠.

▷ 김경래 : 몸이 힘들면 적당히 쉴 곳이 있어야 하잖아요. 배달이 또 없고 이러면 짬나서 쉬어야 되는 거잖아요, 사람이. 쉴 장소는 있어요? 어디서 쉬세요?

▶ 이병환 : 보통 딱히 정해진 곳은 없어요. 최근 들어서 쉼터도 생기고 했는데.

▷ 김경래 : 생겼어요, 그래도?

▶ 이병환 : 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곳곳에 몇 군데는 있어요, 특정 지역은. 그런데 저희가 거기를 일부러 찾아가서 할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고 하니까 보통 그늘. 사실 커피숍이나 이런 데는 저희가 마음 놓고 가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저희들이 오토바이 복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으면 좀 그러니까. 그러니까 자격지심이 있어서.

▷ 김경래 : 눈치 보인다는 거죠.

▶ 이병환 : 네.

▷ 김경래 : 아, 커피숍 같은 데 들어가서 약간 편한 의자에서 쉬고 싶어도 그게 또 눈치 보이시는구나.

▶ 이병환 : 자격지심 때문에 그런 거예요. 가도 되는데 그냥 보통 외진 곳으로 그늘 쪽으로 가서 피하기도 하고.

▷ 김경래 : 그리고 또 하나가 사고, 오토바이가 위험하잖아요.

▶ 이병환 : 많이 위험하죠.

▷ 김경래 : 사고나는 분들 많죠, 주위에?

▶ 이병환 : 많죠.

▷ 김경래 : 선생님은 사고난 적 없으세요?

▶ 이병환 : 저도 많이 났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큰 사고는 다행히 아니었는데.

▷ 김경래 : 그래도 작은 사고들이.

▶ 이병환 : 작은 사고들이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차가 와서 박는 경우도 있고 가만히 신호 대기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뒤에서 박고 옆에서 박고 이래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는 직업인데 그러면 여기서 문제가 발생되는 게 물론 사고가 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에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 산재 처리가 지금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랬는데 현장에서는 어떻습니까?

▶ 이병환 : 지금은 산재 처리가 거의 대부분 되는 것으로 최근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조금 저는 배민이기 때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산재가 적용됐었어요, 회사 측에서.

▷ 김경래 : 그래요? 그나마. 그러면 다쳐도 치료비는 나오나요?

▶ 이병환 : 산재를 받으면 뭐 사실 치료는 다 받을 수 있고 뭐 급여는 휴업근로나 이런 것은 거의 저희는 좀 분류가... 적어요. 하루에 5~6만 원 수준? 휴업근로는 나오는데.

▷ 김경래 : 그러니까 다쳐서 만약에 입원을 하거나 쉬게 되면 휴업근로수당이.

▶ 이병환 : 나오긴 해요.

▷ 김경래 : 그런데 굉장히 적게 나오는군요.

▶ 이병환 : 일반 다른 회사 다니는 분들하고는 차이가 크죠. 한 5~6만 원 수준밖에 안 되니까.

▷ 김경래 : 5~6만 원? 그러면 일단 자리에 누워버리면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네요.

▶ 이병환 : 그러니까 보통 대부분 무리하게 나오죠.

▷ 김경래 : 아, 다쳐도?

▶ 이병환 : 다쳐도 일을 하게 되죠.

▷ 김경래 : 그래요?

▶ 이병환 : 산재 처리를 본인 스스로 안 하게 돼요. 왜냐하면 쉬게 되면 하루 날아가는 돈들이 어마어마하니까. 그냥 억지로 하는 거예요. 저도 사실 뭐 한 3개월? 종아리 고름이 차서 사고가 났는데 주사바늘 빼면서 일을 했어요, 저도.

▷ 김경래 : 병원 다니면서 통원하면서 배달도 하시고. 그러면 몸 망가지는데 진짜.

▶ 이병환 :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에 가정이 있으니까 한 달 구멍이 나게 되면 메우는 기간이 무지하게 길어지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 김경래 : 그러면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월급이라든지 연봉이라든가 벌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산재 처리가 최근에 되기 시작했지만 생계 때문에 또 다쳐도 아파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좀 억울하시겠네요. 밖에서 요새 돈 많이 벌겠다, 이러면.

▶ 이병환 : 그런 것 보면 진짜 한숨밖에 안 나와요. 직접 해봤으면.

▷ 김경래 : 그러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봤는데 그러면 어떻게 뭐가 바뀌어야 되는 겁니까?

▶ 이병환 : 지금 현재 제일 시급한 것은 플랫폼 회사 측에서 아마 이것은 플랫폼 회사 전 각 회사마다 다 똑같이 적용해야 될 부분인데 사실 AI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많이들 하잖아요. 이 부분이 라이더를 생각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지금 요금제 책정이 문제예요. 요금제가 모든 게 직선 거리거든요. 그런데 실 내비 거리로 측정을 해서 하게 되면 라이더들이 일을 할 때 그나마 조금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직선 거리다 보니 도착 시간도 적고.

▷ 김경래 : 실제로는 한 5km 가야 되는데 직선 거리로 하면 3km밖에 안 나오고.

▶ 이병환 : 많이 차이날 때는 직선 거리는 1km인데 많이 차이날 때는 3km 이상 차이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요금은 1km 요금이고 손님한테 안내되는 시간은.

▷ 김경래 : 10분인데.

▶ 이병환 : 1km에 대한 시간만 나오는 거죠. 실제는 더 많이 나오고 많이 차이가 나면 2배 이상 차이가 나요, 시간이. 그러면 라이더 입장에서는 어떻게 되겠어요? 속도를 내야 될 수밖에 없는 거고 위반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 김경래 : 사고가 나게 되고.

▶ 이병환 : 사고가 나게 되고 그런 문제점이 사실 회사가 지금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이용을 하면 거기에 맞게끔은 최소한의 해주면서 하는 게 그게 정당한 거라고 보는 거죠.

▷ 김경래 : 그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 텐데.

▶ 이병환 :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충분합니다.

▷ 김경래 : 왜 그렇게 옛날 방식이라고 할 것도 아닌데 어쨌든 불합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거잖아요.

▶ 이병환 : 그렇죠.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러죠, 회사에서는.

▷ 김경래 :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 청취자분들이 아까 적을 때는 200도 못 벌 때도 있는데 그래도 보통 한 300~400 번다고 하실 때 그것은 아까 말씀하신 리스 비용.

▶ 이병환 : 아니요, 그건 안 뺀 겁니다.

▷ 김경래 : 안 뺀 금액이죠? 그게 한 돈 백이 빠지면 많아봐야 200~300이라는 거잖아요.

▶ 이병환 : 왜냐하면 저희가 100을 벌든 300을 벌든 500을 벌든 그 돈은 일괄적으로 나가는 거예요, 무조건.

▷ 김경래 : 청취자분들이 300~400이면 잘 버네? 이렇게 또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 이병환 : 거기서 한 120은 날아간다고 보면 돼요.

▷ 김경래 : 그러면 그런 어떤 회사 측에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으시잖아요. 그런 알고리즘 같은 것들을 개선해달라. 그런데 개선 안 되는 이유가 기술적인 이유라기보다는 회사 측이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요구를 하려면 노조 같은 것들이 만들어져야 되잖아요. 라이더유니온 같은 경우에는 잘 회사 측하고 협상이나 이런 것들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병환 : 지금 현재 저희가 교섭이 아쉽게도 두 군데가 있어요, 지금. 저희는 라이더유니온이라는 소속이지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의 배민라이더스 지구가 별도로 있어요.

▷ 김경래 : 또 따로 있군요.

▶ 이병환 : 거기가 원래 이번에 배민 대표 노조가 돼서 교섭을 했는데 성과가 안 좋아요.

▷ 김경래 : 그래요?

▶ 이병환 : 저희는 밖에서 활동을 많이 했죠. 좀 변해야 되는데 아직은 회사 측에서 거기에 대해 인정을 많이 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모든 내용들이.

▷ 김경래 : 그래도 지금 라이더유니온이 전국 노조 인가를 받으셨다고요?

▶ 이병환 : 네, 어제.

▷ 김경래 : 어제 받으셨다고요?

▶ 이병환 : 거의 아마 대한민국 최초일 겁니다. 단일 노조로 라이더로 해서 만든 건.

▷ 김경래 : 인가를 받으면 더 좋아지는 건가요?

▶ 이병환 : 많이 좋아지죠.

▷ 김경래 : 어떤 부분이 좋아지는 겁니까?

▶ 이병환 : 왜냐하면 그전에는 서울시에 한정돼서만 활동했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모든 라이더들의 힘이 될 수 있는 거죠.

▷ 김경래 : 그건 그래도 그나마 좋은 소식이네요, 그렇죠?

▶ 이병환 : 그렇죠, 뜻 깊죠.

▷ 김경래 : 지금 여러 가지 산재 이야기도 했고 벌이에 대한 이야기, 수당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아까 알고리즘 이야기했었잖아요. 그거 말고 회사 측이나 우리 정부 정책이나 이런 데 요구하실 부분 있으면 한마디 듣고 마무리하죠.

▶ 이병환 : 사실 요구는 지금 플랫폼이 너무 특수노동 고용직이잖아요. 이런 것에 대한 노동자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그러니까 회사 측이 그걸 악용할 수 없게끔 법적 제도를 만들어서 정말로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정말 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정말 규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저는 아까 이야기 들어보니까 당장 노동시간부터 줄어야겠다. 그러려면 약간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이병환 : 그런데 요금은 사실 인상이 아까 제가 말한 것만 해결이 되면 요금 인상이 굳이 지금 현 시점에서 딱히 필요가 없어요.

▷ 김경래 : 합리적으로 알고리즘만 조정해도?

▶ 이병환 : 그게 요금 체계를 직선 거리 체계를 실거리 체계로 바꿔버리면 가능합니다.

▷ 김경래 : 그거는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부분이 합리적인데 그 부분은 진짜 노조에서 협상을 하든지 아니면 정부에서 조금 규제를 하든지 이런 부분들은 필요하겠네요, 당장.

▶ 이병환 : 그렇죠. 그게 효과가 커요. 안전한 교통법규도 잘 지키게 되고 사고를 줄일 수 있거든요.

▷ 김경래 : 라이더분들에게 유리한 알고리즘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알고리즘으로 채택을 해달라. 이 부분은 오늘 정부정책 당국자들도 좀 이야기 들어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배달 가셔야 되나요?

▶ 이병환 : 네, 저 9시부터.

▷ 김경래 : 그래요. 고생하시고요. 아침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힘드신데, 고맙습니다.

▶ 이병환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배달대행 노동자 이병환 라이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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