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분신은 절망에 찬 현실에 대한 경종”…DJ 친필 연설문 공개

입력 2020.11.11 (14:29) 수정 2020.11.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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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분신 소식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작성한 친필 연설문이 공개됐습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오늘(11일) 김 전 대통령의 1970년 11월 21일 전주 유세 현장 친필 연설문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은 해당 연설문에서 “전태일 씨의 분신자살은 결코 일개 피복 직장 노동조건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현 정권의 반(反) 근로자 적 노동정책에 대한 항의”라면서 “오늘의 절망에 찬 사회현실에 대한 일대 경종이라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박정희 정권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며 “현 정부는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의 엄연한 실정법인 근로기준법 준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이를 사문(화)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건설이 어느 정도 이뤄질 때까지는 근로자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18세기적 경제정책에 젖어있는 현 정부의 사고방식은 너무도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전 열사의 거룩한 희생을 살리기 위해 노동자의 정당한 지위 확립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평화시장 근로자로 근무했던 전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벌이려고 했던 근로기준법 화형식이 무산 위기에 놓이자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해 숨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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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1 14:29:11
    • 수정2020-11-11 14:30:12
    사회
전태일 열사 분신 소식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작성한 친필 연설문이 공개됐습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오늘(11일) 김 전 대통령의 1970년 11월 21일 전주 유세 현장 친필 연설문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은 해당 연설문에서 “전태일 씨의 분신자살은 결코 일개 피복 직장 노동조건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현 정권의 반(反) 근로자 적 노동정책에 대한 항의”라면서 “오늘의 절망에 찬 사회현실에 대한 일대 경종이라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박정희 정권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며 “현 정부는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의 엄연한 실정법인 근로기준법 준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이를 사문(화)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건설이 어느 정도 이뤄질 때까지는 근로자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18세기적 경제정책에 젖어있는 현 정부의 사고방식은 너무도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전 열사의 거룩한 희생을 살리기 위해 노동자의 정당한 지위 확립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평화시장 근로자로 근무했던 전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벌이려고 했던 근로기준법 화형식이 무산 위기에 놓이자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해 숨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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