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약대교수 “백신 90% 효과? 효과 있다는 결정적 증거 없어”

입력 2020.11.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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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백신 90% 효과? 상당한 과장 ‘감염되지 않을 확률 90% 될 수 있다’고 고쳐야
- 화이자의 임상 3상은 2022년 12월에 끝나... 아직 효과 있다는 결정적 증거 없어
- 백신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 의심 생기면 공중 보건에 엄청난 문제 일으켜
-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임상 1단계... 선두 그룹에 비하면 차이 많이 나
- 백신 언제 나올지 몰라... 우리가 이미 가진 가장 확실한 백신은 마스크
- 우리나라는 항체 치료제 개발 중... 전 세계 선두 그룹과 경쟁할만한 수준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1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설대우 교수(중앙대 약학대학)



▷ 오태훈 :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 그리고 독일의 바이오앤테크 이 회사가 함께 개발 중인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죠. 언론에서는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되는 것인지 또 우려되는 점들은 없는지 전문가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의 설대우 교수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설대우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이게 중간 결과 발표인데요. 이게 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떤 정도의 의미입니까?

▶ 설대우 : 이게 이제 상당히 많이 과장이 됐습니다. 실제 데이터가 갖고 있는 것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효과가 90% 이상이다 이렇게 주장하기가 매끄럽지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단 언론에 나오게 되니까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너무 폭발적으로 나와서 전문가들조차도 이제 말씀을 드리기가 상당히 꺼려졌던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정확한 용어는 효과가 90% 이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사실 틀린 용어고요.

▷ 오태훈 : 뭐라고 해야 해요, 그러면?

▶ 설대우 : 보다 더 정확한 거는 이렇게 표현해야 합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지만.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이 90%일 수 있다. 90%가 된다도 아니고 90%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효과가 있다는 게 아니라 감염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90%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지금 이 화이자는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임상시험 3상을 하고 있는데요. 3상이 끝나는 게 언제 예정이 되어 있냐 하면 지금부터 2년 후인 2022년 12월 11일에 임상 3상이 끝나는 것으로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2년 후에. 그런데 지금 임상 3상에는 몇 명이 참여하냐 하면 5만 명이 참여하거든요. 대상자가 5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5만 명을 둘로 나눠서 2만 5천 명은 가짜 약을, 2만 5천 명은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생각이 돼요. 5만 명을 해서 2022년 12월 11일에 종결을 할 예정인데 워낙 지금 상황이 급하니까 지금까지 접종을 하신 분이 얼마나 되냐 하면 4만 4천 명 가까이 됩니다. 아직도 더 접종을 해야 할 분들이죠. 그런데 초기에 맞았던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 오태훈 : 거기는 결과치가 나왔나 보죠.

▶ 설대우 : 그렇죠. 그래서 초기에 맞은 사람들을 분석해보니까 그중에서 94명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거예요. 그런데 백신을 어떻게 지금 테스트를 하고 있냐 하면 한 그룹은 가짜 약을, 한 그룹은 백신을 맞은 다음에 일상생활을 하게 하거든요. 그런 다음에 일상생활 하는 동안에 감염이 되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감염이 된 사람이 94명인 거예요. 이 94명을 분석했어요. 이중맹검이라고 그래서 준 사람도 모르고 맞은 사람도 뭘 맞았는지를 몰라요. 그래서 94명을 이중맹검을 푼 다음에 지금 확인을 해보니까 94명 중에 86명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고 8명 정도는 백신을 맞은 사람인 거예요.

▷ 오태훈 : 백신 맞아도 8명 정도만 걸렸더라.

▶ 설대우 : 그렇죠. 그러니까 8명 정도가 걸린 거고. 백신을 안 맞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은 86명 정도나 걸렸으니까 우와, 백신이 효과가 있네. 이렇게 지금 이야기가 나온 거예요. 그런데 과학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왜 이야기하면 안 되느냐.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에 8명 정도가 감염이 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모두 올 수 있다는 거예요, 모두. 무슨 말이냐 하면 백신을 맞고 나서 마스크를 잘 안 했다든가 어떻게 하든가 해서 이 사람이 감염됐는데 감염된 사람이 앞으로 한 100명이나 200명이 있는 것 중에서 8명이면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8명만 감염이 된 거예요.

▷ 오태훈 : 전체 모집단에서?

▶ 설대우 : 그렇죠. 그다음에 백신을 안 맞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 많아 보이잖아요. 이것도 모두일 경우에는 두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그냥 효과는 제로일 수도 있어요, 사실은. 그런데 왜 90%가 나왔느냐?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은 팔십 몇 명이고 진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소수니까 비교를 해보면 보호 효과가 있다는 가정 하에서 계산을 해보면 90%가 나온다는 거지만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여기에 없다는 거예요.

▷ 오태훈 : 그러니까 희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설대우 :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과학에서는 증거가 없는 것은 말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지금의 근거를 가지고 90%의 효과가 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이것은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서 실제로 그럴 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저는 놀라운 게 지금 당장 내년 말쯤 되면 전 세계적으로 이게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처럼 보도는 나오고 있는데 앞서 말씀하셨던 3상 임상이 끝나는 시기가 2022년 말로 예정돼 있어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여쭤볼게요. 백신을 만드는 이런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는데 그게 한 3가지로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화이자의 백신은 상당히 이례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면서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화이자에서 하고 있는 백신은 mRNA 백신이라 그래서 이것은 기존에 쓰던 방법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한 번도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백신인데요. 이것이 만들어지게 될 경우에 투여를 하게 되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서 항원 단백질을 만들게 되는 그런 겁니다. 그런데 백신이 성공하더라도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냐 하면 이 물질은 너무도 불안정해서 보관하고 배송을 할 때 영하 70도씨에서 해야 합니다.

▷ 오태훈 : 영하 70도를 유지시켜놓고 유통도 해야 하는 거예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하 70도에서 해동을 시킨 다음에 바로 맞혀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런 것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 백신 물질이 깨지면서 백신의 효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가 있거든요.

▷ 오태훈 : 상당히 민감한 물질이네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이런 선진국, 그러니까 전력 인프라라든지 여러 가지 배송 시스템이 잘돼 있는 국가에서는 유통 가능한 백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인프라가 취약한 많은 국가들에서는 실제로 이 백신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유통돼서 접종되기는 어려운 그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두 번을 접종해야 한다고 하는 문제가 있는 거죠. 한 번 접종하고 나서 28일이 지나고 나서 한 번 더 접종해야 하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독감 백신도 두 번 맞고 이런 거 있었잖아요.

▶ 설대우 : 독감 백신은 연령에 따라서. 아주 영아, 9세 이하인 경우에는 두 번을 맞아야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한 번만 맞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코로나19 백신은 그냥 두 번을 맞아야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기술인데 1등을 두고 다투고 있던 영국의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생백신이거든요. 이건 한 번을 맞아도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2도에서 8도로 배송을 하고 보관해도 되니까 독감 백신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 오태훈 : 유통 과정이 좀 원활할 수 있겠군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 화이자만큼이나 주목을 못 받고 있고 화이자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면 대부분 화이자에 쏠리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어떻게 신속하게 백신 개발 일정을 마무리해서 화이자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론 아스트라제네카도 기술적으로나 배송 등등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인 우리로서는 화이자 백신도 성공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성공하고 그런 케이스가 우리에게는 훨씬 좋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그 질문을 드려볼게요. 그동안 중국에서 백신 거의 개발됐다더라, 러시아에서도 더 다 나왔다더라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때는 국제사회라든가 언론에서 반신반의하고 설마 저게 사실이겠어? 그랬는데 이번 건 갑자기 좀 대대적인 보도가 나오다 보니까 정말 나오는 거 아니야라는 기대가 되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설대우 :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백신 후보 물질, 어떻게 백신이 될 거냐라고 하는 후보 물질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과정은 뭐냐 하면 임상 과정을 통해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돈도 많이 들고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이나 러시아는 임상 3상, 임상 3상이라고 하면 3천 명의 배수인데요. 3천 명의 배수가 되는 대규모의 사람들에게 접종을 해서 안전한지, 효과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지를 이 사람들이 검증 못했습니다. 단지 후보 물질이 안전할 거라고 하는 억지 속에서 진행을 하고 자국 국민에게 맞혔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화이자나 서방 국가들은 왜 그러면 이렇게 주목을 받느냐? 원래 교과서대로 해야 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해왔고 임상 시험도 그렇게 해왔다는 거예요. 물론 화이자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년 후 말에 결과가 다 나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임상 데이터가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성공 가능성을 굉장히 높인다. 그리고 심지어는 아주 비상 수단으로 긴급 승인을 내줄 수 있는 정도의 요건만 되면 긴급 승인도 내주겠다고 하는 그런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서방 국가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런 백신은 우리가 원하는 절차를 밟아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든지 나오게 되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런 큰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5천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미국은 지금 10만 명을 훌쩍 넘고요. 이런 상황에서 워낙 긴급하니까 3상 지켜야 하는데 또 이전에는 백신 만들려면 10년이 훌쩍 지나고 했다고 하는데 지금 워낙 긴급하고 전 세계적으로 위험하니 긴급 승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설대우 : 긴급 승인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갖춰야 할 조건이 있어요.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백신에 대한 속성은 뭐냐 하면 백신은 아픈 환자에게 접종을 하는 게 아니라 정상인에게 접종을 하거든요.

▷ 오태훈 : 예방인 거죠.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해야 하고 효과도 있어야 해요. 이번에 우리 독감 백신에서 본 것처럼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만 사망 사고가 나오게 될 때는 독감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에도 예방 목적으로 대규모, 그러니까 환자가 아닌 정상인에게 수십억 명을 맞혀야 하는 대규모 접종을 하는데 부작용에 의해서 각종 사망이나 이런 것들이 관찰될 경우에는 엄청난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첫째는. 두 번째는 백신은 언제나 효과가 뛰어나지만 접종을 기피하게 될 경우에는 백신의 효과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가 없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투명한 정보나 이런 게 공개가 안 되고 의구심이 생기게 되면 접종을 해야 할 대상자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백신이 효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또 백신인 경우에는 방금 말씀드린 그런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향후 다른 백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공중보건 자체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거든요.

▷ 오태훈 : 그래서 신중해야 하는 거군요.

▶ 설대우 : 그래서 백신은 언제나 굉장히 안전해야 하고 효과도 충분해야 집단 면역을 형성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지 효과마저도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백신을 맞아도 통제가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백신은 매우 신중하게 개발이 되어야 하고 모든 정보가 다 투명하게 공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방의 백신에 대해서 관심이 큰 이유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쉽게 좀 저희가 이해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백신 개발한다고 참 이야기 많이 나왔잖아요. 지금 어느 정도 진행돼 있습니까?

▶ 설대우 : 우리나라는 지금 임상 1상, 첫 단계에 가 있는 게 2개 있는데요. 하나는 자국 기업에서 개발한 백신이 하나 있고요. 다른 하나는 한국분인데 교포분이죠. 미국에서 창업을 하셨다가 한국에서 임상을 한 게 지금 임상 1단계에 가 있습니다. 올 연말이 되면 다른 물질 2개 정도가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이 되니까 아직 임상 단계는 못 갔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임상 1상은 2상도 가야 하고 3상을 가야 하고 3상은 3천 명의 n수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이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백신 단계는 화이자나 그 이외의 선두 그룹과 볼 때는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할 의지가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백신은 이렇게 앞서가고 좋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한순간에 실패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 백신 주권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계속 하려고 하는 의지를 갖고 있고 또 하나는 잘못될 경우에는 우리가 일종의 백업이라고 볼 수 있죠, 그거. 또 개발 전 과정을 해보면서 기술을 축적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도 이 기회를 통해서 한번 전 주기, 전 과정에 대한 개발을 한번 시도해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백신에 대한 이해가 잘됐는데요. 그런데 듣다 보니까 걱정이 이러다가 코로나 계속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설대우 : 많은 국민께서 이제 백신이 나오니까 관심이 크잖아요. 이 코로나는 굉장히 오래 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몇 년을 두고 갈 가능성이 많은데 그러니까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야겠죠. 그런데 국민께서 꼭 기억하셔야 하는 것은 뭐냐 하면 언제 개발이 될지 모르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백신에 목을 맬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백신이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마스크라고 하는 수단이거든요. 마스크는 미래의 모르는 백신보다도 지금 우리 손에 있는 더 확실한 백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언제나 식당이나 카페 같은 데 가시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그다음에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하게 될 경우에는 이것이 곧 백신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 아주 투철하시면 경제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지킬 수 있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백신보다는 더 확실한 보호책이 된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백신 말고도 치료제가 또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치료제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설대우 : 치료제는 이제 원래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에는 백신처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재창출이라고 해서 기존에 있던 약들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서 나온 것이 램데시비르 같은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효가 기대에 미치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그것을 목적으로 해서 개발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 선두 그룹과 경쟁을 할 정도의 기업이 있는데요. 이 회사는 항체 치료제라고 해서 이 항체 치료제는 아예 코로나19에 대항해서 처음부터 개발한 겁니다. 그런데 서방의 앞서 있는 기업들보다 몇 달은 뒤쳐져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개발할 동력이라든지 속도 그다음에 지금 단계 이런 것들이 경쟁을 할 만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기업인 경우에는 신속히 개발이 된다고 할 경우에는 상당히 경쟁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약효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뛰어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중증 환자한테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한테도 예방의 목적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경쟁할 만한 그런 기술과 그런 제품이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정리해보면 치료제, 백신 나올 때까지는 계속 마스크밖에는 유일한 해결책이 없을 것 같고 그리고 또 언론에서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만 백신과 치료제가 완벽하게 우리에게 들어올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좀 멀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죠?

▶ 설대우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박혜정, 8716, 김대진, 이경은 청취자분께서 "교수님께서 참 말씀 잘해주십니다.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라는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중앙대 약학대학의 설대우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설대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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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약대교수 “백신 90% 효과? 효과 있다는 결정적 증거 없어”
    • 입력 2020-11-11 15:36:48
    최영일의 시사본부
- 화이자 백신 90% 효과? 상당한 과장 ‘감염되지 않을 확률 90% 될 수 있다’고 고쳐야
- 화이자의 임상 3상은 2022년 12월에 끝나... 아직 효과 있다는 결정적 증거 없어
- 백신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 의심 생기면 공중 보건에 엄청난 문제 일으켜
-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임상 1단계... 선두 그룹에 비하면 차이 많이 나
- 백신 언제 나올지 몰라... 우리가 이미 가진 가장 확실한 백신은 마스크
- 우리나라는 항체 치료제 개발 중... 전 세계 선두 그룹과 경쟁할만한 수준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11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설대우 교수(중앙대 약학대학)



▷ 오태훈 :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 그리고 독일의 바이오앤테크 이 회사가 함께 개발 중인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죠. 언론에서는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되는 것인지 또 우려되는 점들은 없는지 전문가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의 설대우 교수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설대우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이게 중간 결과 발표인데요. 이게 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떤 정도의 의미입니까?

▶ 설대우 : 이게 이제 상당히 많이 과장이 됐습니다. 실제 데이터가 갖고 있는 것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효과가 90% 이상이다 이렇게 주장하기가 매끄럽지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단 언론에 나오게 되니까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너무 폭발적으로 나와서 전문가들조차도 이제 말씀을 드리기가 상당히 꺼려졌던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정확한 용어는 효과가 90% 이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사실 틀린 용어고요.

▷ 오태훈 : 뭐라고 해야 해요, 그러면?

▶ 설대우 : 보다 더 정확한 거는 이렇게 표현해야 합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지만.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이 90%일 수 있다. 90%가 된다도 아니고 90%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효과가 있다는 게 아니라 감염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90%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지금 이 화이자는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임상시험 3상을 하고 있는데요. 3상이 끝나는 게 언제 예정이 되어 있냐 하면 지금부터 2년 후인 2022년 12월 11일에 임상 3상이 끝나는 것으로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2년 후에. 그런데 지금 임상 3상에는 몇 명이 참여하냐 하면 5만 명이 참여하거든요. 대상자가 5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5만 명을 둘로 나눠서 2만 5천 명은 가짜 약을, 2만 5천 명은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생각이 돼요. 5만 명을 해서 2022년 12월 11일에 종결을 할 예정인데 워낙 지금 상황이 급하니까 지금까지 접종을 하신 분이 얼마나 되냐 하면 4만 4천 명 가까이 됩니다. 아직도 더 접종을 해야 할 분들이죠. 그런데 초기에 맞았던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 오태훈 : 거기는 결과치가 나왔나 보죠.

▶ 설대우 : 그렇죠. 그래서 초기에 맞은 사람들을 분석해보니까 그중에서 94명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거예요. 그런데 백신을 어떻게 지금 테스트를 하고 있냐 하면 한 그룹은 가짜 약을, 한 그룹은 백신을 맞은 다음에 일상생활을 하게 하거든요. 그런 다음에 일상생활 하는 동안에 감염이 되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감염이 된 사람이 94명인 거예요. 이 94명을 분석했어요. 이중맹검이라고 그래서 준 사람도 모르고 맞은 사람도 뭘 맞았는지를 몰라요. 그래서 94명을 이중맹검을 푼 다음에 지금 확인을 해보니까 94명 중에 86명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고 8명 정도는 백신을 맞은 사람인 거예요.

▷ 오태훈 : 백신 맞아도 8명 정도만 걸렸더라.

▶ 설대우 : 그렇죠. 그러니까 8명 정도가 걸린 거고. 백신을 안 맞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은 86명 정도나 걸렸으니까 우와, 백신이 효과가 있네. 이렇게 지금 이야기가 나온 거예요. 그런데 과학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왜 이야기하면 안 되느냐.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에 8명 정도가 감염이 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모두 올 수 있다는 거예요, 모두. 무슨 말이냐 하면 백신을 맞고 나서 마스크를 잘 안 했다든가 어떻게 하든가 해서 이 사람이 감염됐는데 감염된 사람이 앞으로 한 100명이나 200명이 있는 것 중에서 8명이면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8명만 감염이 된 거예요.

▷ 오태훈 : 전체 모집단에서?

▶ 설대우 : 그렇죠. 그다음에 백신을 안 맞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 많아 보이잖아요. 이것도 모두일 경우에는 두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그냥 효과는 제로일 수도 있어요, 사실은. 그런데 왜 90%가 나왔느냐?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은 팔십 몇 명이고 진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소수니까 비교를 해보면 보호 효과가 있다는 가정 하에서 계산을 해보면 90%가 나온다는 거지만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여기에 없다는 거예요.

▷ 오태훈 : 그러니까 희망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설대우 :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과학에서는 증거가 없는 것은 말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지금의 근거를 가지고 90%의 효과가 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이것은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서 실제로 그럴 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저는 놀라운 게 지금 당장 내년 말쯤 되면 전 세계적으로 이게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처럼 보도는 나오고 있는데 앞서 말씀하셨던 3상 임상이 끝나는 시기가 2022년 말로 예정돼 있어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여쭤볼게요. 백신을 만드는 이런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는데 그게 한 3가지로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화이자의 백신은 상당히 이례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면서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화이자에서 하고 있는 백신은 mRNA 백신이라 그래서 이것은 기존에 쓰던 방법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한 번도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백신인데요. 이것이 만들어지게 될 경우에 투여를 하게 되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서 항원 단백질을 만들게 되는 그런 겁니다. 그런데 백신이 성공하더라도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냐 하면 이 물질은 너무도 불안정해서 보관하고 배송을 할 때 영하 70도씨에서 해야 합니다.

▷ 오태훈 : 영하 70도를 유지시켜놓고 유통도 해야 하는 거예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하 70도에서 해동을 시킨 다음에 바로 맞혀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런 것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 백신 물질이 깨지면서 백신의 효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가 있거든요.

▷ 오태훈 : 상당히 민감한 물질이네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이런 선진국, 그러니까 전력 인프라라든지 여러 가지 배송 시스템이 잘돼 있는 국가에서는 유통 가능한 백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인프라가 취약한 많은 국가들에서는 실제로 이 백신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유통돼서 접종되기는 어려운 그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두 번을 접종해야 한다고 하는 문제가 있는 거죠. 한 번 접종하고 나서 28일이 지나고 나서 한 번 더 접종해야 하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 오태훈 : 지금 독감 백신도 두 번 맞고 이런 거 있었잖아요.

▶ 설대우 : 독감 백신은 연령에 따라서. 아주 영아, 9세 이하인 경우에는 두 번을 맞아야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한 번만 맞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코로나19 백신은 그냥 두 번을 맞아야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기술인데 1등을 두고 다투고 있던 영국의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생백신이거든요. 이건 한 번을 맞아도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2도에서 8도로 배송을 하고 보관해도 되니까 독감 백신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 오태훈 : 유통 과정이 좀 원활할 수 있겠군요.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 화이자만큼이나 주목을 못 받고 있고 화이자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면 대부분 화이자에 쏠리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어떻게 신속하게 백신 개발 일정을 마무리해서 화이자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론 아스트라제네카도 기술적으로나 배송 등등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인 우리로서는 화이자 백신도 성공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성공하고 그런 케이스가 우리에게는 훨씬 좋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그 질문을 드려볼게요. 그동안 중국에서 백신 거의 개발됐다더라, 러시아에서도 더 다 나왔다더라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때는 국제사회라든가 언론에서 반신반의하고 설마 저게 사실이겠어? 그랬는데 이번 건 갑자기 좀 대대적인 보도가 나오다 보니까 정말 나오는 거 아니야라는 기대가 되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설대우 :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백신 후보 물질, 어떻게 백신이 될 거냐라고 하는 후보 물질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과정은 뭐냐 하면 임상 과정을 통해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돈도 많이 들고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이나 러시아는 임상 3상, 임상 3상이라고 하면 3천 명의 배수인데요. 3천 명의 배수가 되는 대규모의 사람들에게 접종을 해서 안전한지, 효과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지를 이 사람들이 검증 못했습니다. 단지 후보 물질이 안전할 거라고 하는 억지 속에서 진행을 하고 자국 국민에게 맞혔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화이자나 서방 국가들은 왜 그러면 이렇게 주목을 받느냐? 원래 교과서대로 해야 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해왔고 임상 시험도 그렇게 해왔다는 거예요. 물론 화이자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년 후 말에 결과가 다 나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임상 데이터가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성공 가능성을 굉장히 높인다. 그리고 심지어는 아주 비상 수단으로 긴급 승인을 내줄 수 있는 정도의 요건만 되면 긴급 승인도 내주겠다고 하는 그런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서방 국가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런 백신은 우리가 원하는 절차를 밟아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든지 나오게 되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런 큰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5천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미국은 지금 10만 명을 훌쩍 넘고요. 이런 상황에서 워낙 긴급하니까 3상 지켜야 하는데 또 이전에는 백신 만들려면 10년이 훌쩍 지나고 했다고 하는데 지금 워낙 긴급하고 전 세계적으로 위험하니 긴급 승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설대우 : 긴급 승인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갖춰야 할 조건이 있어요.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백신에 대한 속성은 뭐냐 하면 백신은 아픈 환자에게 접종을 하는 게 아니라 정상인에게 접종을 하거든요.

▷ 오태훈 : 예방인 거죠.

▶ 설대우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해야 하고 효과도 있어야 해요. 이번에 우리 독감 백신에서 본 것처럼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만 사망 사고가 나오게 될 때는 독감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에도 예방 목적으로 대규모, 그러니까 환자가 아닌 정상인에게 수십억 명을 맞혀야 하는 대규모 접종을 하는데 부작용에 의해서 각종 사망이나 이런 것들이 관찰될 경우에는 엄청난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첫째는. 두 번째는 백신은 언제나 효과가 뛰어나지만 접종을 기피하게 될 경우에는 백신의 효과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가 없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투명한 정보나 이런 게 공개가 안 되고 의구심이 생기게 되면 접종을 해야 할 대상자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백신이 효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또 백신인 경우에는 방금 말씀드린 그런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향후 다른 백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공중보건 자체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거든요.

▷ 오태훈 : 그래서 신중해야 하는 거군요.

▶ 설대우 : 그래서 백신은 언제나 굉장히 안전해야 하고 효과도 충분해야 집단 면역을 형성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지 효과마저도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백신을 맞아도 통제가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백신은 매우 신중하게 개발이 되어야 하고 모든 정보가 다 투명하게 공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방의 백신에 대해서 관심이 큰 이유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쉽게 좀 저희가 이해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백신 개발한다고 참 이야기 많이 나왔잖아요. 지금 어느 정도 진행돼 있습니까?

▶ 설대우 : 우리나라는 지금 임상 1상, 첫 단계에 가 있는 게 2개 있는데요. 하나는 자국 기업에서 개발한 백신이 하나 있고요. 다른 하나는 한국분인데 교포분이죠. 미국에서 창업을 하셨다가 한국에서 임상을 한 게 지금 임상 1단계에 가 있습니다. 올 연말이 되면 다른 물질 2개 정도가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이 되니까 아직 임상 단계는 못 갔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임상 1상은 2상도 가야 하고 3상을 가야 하고 3상은 3천 명의 n수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이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백신 단계는 화이자나 그 이외의 선두 그룹과 볼 때는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할 의지가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백신은 이렇게 앞서가고 좋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한순간에 실패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 백신 주권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계속 하려고 하는 의지를 갖고 있고 또 하나는 잘못될 경우에는 우리가 일종의 백업이라고 볼 수 있죠, 그거. 또 개발 전 과정을 해보면서 기술을 축적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도 이 기회를 통해서 한번 전 주기, 전 과정에 대한 개발을 한번 시도해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백신에 대한 이해가 잘됐는데요. 그런데 듣다 보니까 걱정이 이러다가 코로나 계속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설대우 : 많은 국민께서 이제 백신이 나오니까 관심이 크잖아요. 이 코로나는 굉장히 오래 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몇 년을 두고 갈 가능성이 많은데 그러니까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야겠죠. 그런데 국민께서 꼭 기억하셔야 하는 것은 뭐냐 하면 언제 개발이 될지 모르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백신에 목을 맬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백신이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마스크라고 하는 수단이거든요. 마스크는 미래의 모르는 백신보다도 지금 우리 손에 있는 더 확실한 백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언제나 식당이나 카페 같은 데 가시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그다음에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하게 될 경우에는 이것이 곧 백신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 아주 투철하시면 경제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지킬 수 있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백신보다는 더 확실한 보호책이 된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백신 말고도 치료제가 또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치료제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설대우 : 치료제는 이제 원래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에는 백신처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재창출이라고 해서 기존에 있던 약들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서 나온 것이 램데시비르 같은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효가 기대에 미치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그것을 목적으로 해서 개발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 선두 그룹과 경쟁을 할 정도의 기업이 있는데요. 이 회사는 항체 치료제라고 해서 이 항체 치료제는 아예 코로나19에 대항해서 처음부터 개발한 겁니다. 그런데 서방의 앞서 있는 기업들보다 몇 달은 뒤쳐져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개발할 동력이라든지 속도 그다음에 지금 단계 이런 것들이 경쟁을 할 만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기업인 경우에는 신속히 개발이 된다고 할 경우에는 상당히 경쟁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약효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뛰어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중증 환자한테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한테도 예방의 목적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경쟁할 만한 그런 기술과 그런 제품이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정리해보면 치료제, 백신 나올 때까지는 계속 마스크밖에는 유일한 해결책이 없을 것 같고 그리고 또 언론에서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만 백신과 치료제가 완벽하게 우리에게 들어올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좀 멀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죠?

▶ 설대우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박혜정, 8716, 김대진, 이경은 청취자분께서 "교수님께서 참 말씀 잘해주십니다.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라는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중앙대 약학대학의 설대우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설대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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