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어업보상…주점에 펜션까지, 동의 있었나?

입력 2020.11.11 (21:44) 수정 2020.11.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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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어제(10일) 삼척의 한 어촌계가 지역 개발사업으로 인한 피해 보상 명목으로 유흥주점과 펜션을 넘겨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11일)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2억 원짜리 유흥업소 건물.

11억 5천만 원짜리 펜션.

지난해 삼척의 한 어촌계가 항만 개발에 따른 어업 피해 보상 명목으로 삼척블루파워의 지원을 받아 사들인 건물들입니다.

어촌계원들보다는 일부 건물주들을 위한 사업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어촌계원 A/음성변조 : "불쌍한 어민들이, 쉽게 말하면, 쌀이라도 한 포 사먹게 해주시면 좋은데. 그 사람들을 처벌해 주길 원하는 거죠."]

건물 매입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해당 어촌계의 업무관리 규약을 보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총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어촌계원들은 사업 내용을 몰랐다거나 의결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어촌계원 B/음성변조 : "'왜 우리는(유흥주점을) 22억 원을 주고 사야 되느냐' 이런 다음 회의는 없어. 한 3차, 4차 거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어촌계원 C/음성변조 : "(펜션을) 사고 팔고 하는 것도 우리 어촌계원들은 몰랐어요. 팔았다는 것을 몇 개월 후에 옆에 옆에 사람을 통해서 알게된 거예요."]

회의 서류의 서명 일부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실제로 서명부에선, 'ㅁ'자나 '서' 자처럼 비슷한 필체가 발견됩니다.

이에 대해, 당시 어촌계장은 해당 계원의 요청에 따른 대리 서명의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 모 씨/당시 어촌계장 : "글씨는 뭐 우리가 대신 써줄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면, 글을 잘 못쓰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또, 건물 매매는 계원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임원진의 정당한 의사 결정이었다라고 주장합니다.

[이 모 씨/당시 어촌계장/음성변조 : "건물을 빨리 사야 하는데, 이게 그 과정이 어촌계에서, 총회의 임원진들이 "알아서 물건을 사라." 이렇게 됐던 상황이거든요."]

한편, 보상비를 지급한 블루파워는 자신들은 당시 어촌계의 요구를 따라 사업을 추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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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어업보상…주점에 펜션까지, 동의 있었나?
    • 입력 2020-11-11 21:44:27
    • 수정2020-11-11 21:58:51
    뉴스9(춘천)
[앵커]

KBS는 어제(10일) 삼척의 한 어촌계가 지역 개발사업으로 인한 피해 보상 명목으로 유흥주점과 펜션을 넘겨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11일)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2억 원짜리 유흥업소 건물.

11억 5천만 원짜리 펜션.

지난해 삼척의 한 어촌계가 항만 개발에 따른 어업 피해 보상 명목으로 삼척블루파워의 지원을 받아 사들인 건물들입니다.

어촌계원들보다는 일부 건물주들을 위한 사업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어촌계원 A/음성변조 : "불쌍한 어민들이, 쉽게 말하면, 쌀이라도 한 포 사먹게 해주시면 좋은데. 그 사람들을 처벌해 주길 원하는 거죠."]

건물 매입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해당 어촌계의 업무관리 규약을 보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총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어촌계원들은 사업 내용을 몰랐다거나 의결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어촌계원 B/음성변조 : "'왜 우리는(유흥주점을) 22억 원을 주고 사야 되느냐' 이런 다음 회의는 없어. 한 3차, 4차 거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어촌계원 C/음성변조 : "(펜션을) 사고 팔고 하는 것도 우리 어촌계원들은 몰랐어요. 팔았다는 것을 몇 개월 후에 옆에 옆에 사람을 통해서 알게된 거예요."]

회의 서류의 서명 일부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실제로 서명부에선, 'ㅁ'자나 '서' 자처럼 비슷한 필체가 발견됩니다.

이에 대해, 당시 어촌계장은 해당 계원의 요청에 따른 대리 서명의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 모 씨/당시 어촌계장 : "글씨는 뭐 우리가 대신 써줄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면, 글을 잘 못쓰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또, 건물 매매는 계원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임원진의 정당한 의사 결정이었다라고 주장합니다.

[이 모 씨/당시 어촌계장/음성변조 : "건물을 빨리 사야 하는데, 이게 그 과정이 어촌계에서, 총회의 임원진들이 "알아서 물건을 사라." 이렇게 됐던 상황이거든요."]

한편, 보상비를 지급한 블루파워는 자신들은 당시 어촌계의 요구를 따라 사업을 추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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