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노동상에 ‘택배노조’…갈 길 먼 노동자의 권리

입력 2020.11.14 (07:31) 수정 2020.11.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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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전태일 열사의 기일에는 노동자의 권리 보장에 앞장선 인물과 단체에 '전태일 노동상'을 수여하는데요.

50주기인 올해는 코로나19 시대의 숨은 영웅으로 불리는 택배노조가 수상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곳에서는 여러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위협받는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라는 경험 못 한 충격 속에서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택배 노동자들.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와 특수고용직의 현실을 그들로 인해 알게 됐습니다.

택배 산업 도입 28년 만에 '택배 없는 날'이 생기고 하루 최대 노동 시간을 제한하는 정부 대책을 이끌어낸 택배노조가 올해 전태일 노동상을 받았습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코로나19 시기, 사회 필수 노동자라 영웅이라 치켜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초장시간 노동, 산재 과로사라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추도식.

참석자들은 전태일 열사가 원했던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 "전태일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불평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혹사당하는 노동자,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곳에는 2020년 가장 힘든 처지의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외치는 구호는 50년 전과 같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법의 사각지대인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노동자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프리랜서, 그리고 해고 노동자들입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지부장 : "'악' 소리도 내지 못한 채 해고되고,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마지막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조차 들지 못한 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하다 숨진 이들의 사진을 들고 50년이 지나도 이루지 못한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렸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최상철 박세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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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4 07:31:49
    • 수정2020-11-14 07: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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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전태일 열사의 기일에는 노동자의 권리 보장에 앞장선 인물과 단체에 '전태일 노동상'을 수여하는데요.

50주기인 올해는 코로나19 시대의 숨은 영웅으로 불리는 택배노조가 수상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곳에서는 여러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위협받는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라는 경험 못 한 충격 속에서 우리 일상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택배 노동자들.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와 특수고용직의 현실을 그들로 인해 알게 됐습니다.

택배 산업 도입 28년 만에 '택배 없는 날'이 생기고 하루 최대 노동 시간을 제한하는 정부 대책을 이끌어낸 택배노조가 올해 전태일 노동상을 받았습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코로나19 시기, 사회 필수 노동자라 영웅이라 치켜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초장시간 노동, 산재 과로사라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추도식.

참석자들은 전태일 열사가 원했던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 "전태일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불평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혹사당하는 노동자,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곳에는 2020년 가장 힘든 처지의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외치는 구호는 50년 전과 같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법의 사각지대인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노동자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프리랜서, 그리고 해고 노동자들입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지부장 : "'악' 소리도 내지 못한 채 해고되고,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마지막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조차 들지 못한 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하다 숨진 이들의 사진을 들고 50년이 지나도 이루지 못한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렸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최상철 박세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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