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서울-부산 16분 ‘하이퍼루프’ 상용화는 2040년?

입력 2020.11.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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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운송 수단으로 불리는 '하이퍼루프'의 성공 소식이 잇달아 들려왔습니다. 미국의 버진하이퍼루프는 8일(현지시각) 네바다주에 있는 시험장에서 첫 유인 운행에 성공했고, 국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1일 축소형 주행시험에서 시속 1,000km 이상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참고기사] 美 하이퍼루프, 사람 태우고 첫 주행 시험

하이퍼루프는 2013년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개념을 공개하며 알려졌습니다. 기다란 튜브 속을 진공으로 만들어 자기부상 열차를 시속 1,200km 속도로 운행하는 게 골자입니다. 공기 저항이 없어 초고속 운행이 가능하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었고, 이후 각 업체가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이퍼루프를 이용하면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29분,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현만 된다면 정말 꿈의 운송 수단입니다.

■상용화 시기는 2020년, 2030년..2040년?

그렇다면, 하이퍼루프는 언제쯤 상용화가 가능할까요.

4년 전인 2016년,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0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당시는 하이퍼루프 원(현 버진하이퍼루프)이 첫 주행시험에 성공한 뒤였습니다. 포스코연구원은 "핵심 기술에 대한 실증 테스트가 관건"이라면서도 2020년까지 상업적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는데요.

2020년 현재 하이퍼루프의 상용화는 여전히 먼 길입니다. 이번에 첫 유인 운행에 성공한 버진하이퍼루프의 최고 속도는 시속 172km에 머물렀습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아직 실제 모형이 아닌, 축소형 주행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현재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한 버진하이퍼루프가 내다보는 상용화 시기는 10년 후인 2030년입니다. 2025년까지 안전 인증을 받고 2030년부터 상업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요.

미국의 최신기술 전문리서치 업체인 '럭스리서치'는 하이퍼루프의 상용화 시기를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하이퍼루프는 경제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정부 지원 등이 이뤄져야만 이르면 2040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럭스리서치가 문제 삼은 '경제성'은 하이퍼루프의 기술성에서 기인합니다. 진공 튜브를 만들기 위한 공기차단 기술, 진공 튜브를 외부에 설치하는 지지대 구축 기술 등에 막대한 비용이 예상됐습니다. 하이퍼루프를 테스트하는 시험 구간을 만드는 것과 유지 보수도 문제입니다. 얇은 공기막 위를 시속 1,200km로 질주하는 하이퍼루프이기에 튜브 안에 작은 방해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혹여나 하이퍼루프가 파손됐을 시 승객의 질식 우려도 있습니다. 튜브 안은 진공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튜브 안에서 사고라도 나면 의료진 접근이나 승객 탈출도 어려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20년 후, 그것도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하이퍼루프를 타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이퍼루프 이전에 '꿈의 운송 수단'이란 이름을 들은 교통수단이 있었습니다. 1976년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입니다. 콩코드는 최고 속도가 시속 2,179km로 음속을 뛰어넘었지만, 경제성과 안전성이 문제가 돼 2003년 운항을 멈췄습니다.

이르면 10년 후에 다가올 하이퍼루프가 콩코드의 역사는 뒤로하고, 새로운 운송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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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4 12:04:12
    취재K

꿈의 운송 수단으로 불리는 '하이퍼루프'의 성공 소식이 잇달아 들려왔습니다. 미국의 버진하이퍼루프는 8일(현지시각) 네바다주에 있는 시험장에서 첫 유인 운행에 성공했고, 국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1일 축소형 주행시험에서 시속 1,000km 이상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참고기사] 美 하이퍼루프, 사람 태우고 첫 주행 시험

하이퍼루프는 2013년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개념을 공개하며 알려졌습니다. 기다란 튜브 속을 진공으로 만들어 자기부상 열차를 시속 1,200km 속도로 운행하는 게 골자입니다. 공기 저항이 없어 초고속 운행이 가능하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었고, 이후 각 업체가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이퍼루프를 이용하면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29분,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현만 된다면 정말 꿈의 운송 수단입니다.

■상용화 시기는 2020년, 2030년..2040년?

그렇다면, 하이퍼루프는 언제쯤 상용화가 가능할까요.

4년 전인 2016년,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0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당시는 하이퍼루프 원(현 버진하이퍼루프)이 첫 주행시험에 성공한 뒤였습니다. 포스코연구원은 "핵심 기술에 대한 실증 테스트가 관건"이라면서도 2020년까지 상업적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는데요.

2020년 현재 하이퍼루프의 상용화는 여전히 먼 길입니다. 이번에 첫 유인 운행에 성공한 버진하이퍼루프의 최고 속도는 시속 172km에 머물렀습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아직 실제 모형이 아닌, 축소형 주행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현재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한 버진하이퍼루프가 내다보는 상용화 시기는 10년 후인 2030년입니다. 2025년까지 안전 인증을 받고 2030년부터 상업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요.

미국의 최신기술 전문리서치 업체인 '럭스리서치'는 하이퍼루프의 상용화 시기를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하이퍼루프는 경제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정부 지원 등이 이뤄져야만 이르면 2040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럭스리서치가 문제 삼은 '경제성'은 하이퍼루프의 기술성에서 기인합니다. 진공 튜브를 만들기 위한 공기차단 기술, 진공 튜브를 외부에 설치하는 지지대 구축 기술 등에 막대한 비용이 예상됐습니다. 하이퍼루프를 테스트하는 시험 구간을 만드는 것과 유지 보수도 문제입니다. 얇은 공기막 위를 시속 1,200km로 질주하는 하이퍼루프이기에 튜브 안에 작은 방해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혹여나 하이퍼루프가 파손됐을 시 승객의 질식 우려도 있습니다. 튜브 안은 진공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튜브 안에서 사고라도 나면 의료진 접근이나 승객 탈출도 어려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20년 후, 그것도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하이퍼루프를 타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이퍼루프 이전에 '꿈의 운송 수단'이란 이름을 들은 교통수단이 있었습니다. 1976년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입니다. 콩코드는 최고 속도가 시속 2,179km로 음속을 뛰어넘었지만, 경제성과 안전성이 문제가 돼 2003년 운항을 멈췄습니다.

이르면 10년 후에 다가올 하이퍼루프가 콩코드의 역사는 뒤로하고, 새로운 운송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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