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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인사이드] 난방비 저렴한 ‘화목보일러’…화재에 가장 취약
입력 2020.11.15 (07:16) 수정 2020.11.15 (07:45) KBS 재난방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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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화목보일러 얘깁니다.

화목보일러는 농촌이나 산간지역에서 값싸게 땔감을 구할 수 있어서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스보일러 등에 비해 안전장치가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난방용품 가운데 가장 불이 많이 나고 있고,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화목보일러 이용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안전 관련 규정 같은 것들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데요.

아직까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이용자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난방철에 접어든 요즘.

농촌과 산간 지역 농가들을 중심으로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조사순/충남 서산시 : "기름이 비싸서 (화목보일러를) 쓰기 시작한 거예요."]

화목보일러는 나무 땔감을 때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름 보일러보다 난방비가 훨씬 적게 들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에는 경남 산청군의 한 주택에서, 이튿날인 15일에는 경남 진주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는 등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소방청의 집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계절용품 화재 약 1만 9천여 건 가운데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3천7백여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민주/서산소방서 화재대책과 소방사 : "보일러실 외벽과 지붕에 샌드위치 패널이나 가연성(불에 잘 타는) 외장재가 사용되다 보니까 화재에 취약한 편이고요, 화목보일러에는 전기와 가스 시설처럼 안전장치,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에 화재 예방에 어려움이 있는 편입니다."]

해마다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다보니 각 지역 소방서에서는 난방철마다 화재 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화목보일러 상태를 점검하고 위험 요인들을 설명합니다.

["(청소는 자주 하세요?) 며칠에 걸러서 (한 번씩) 할 때도 있고 바람 불면 못 긁어내서 쌓여 있어요."]

화목보일러의 경우 수시로 연통의 그을음을 닦아내주지 않으면 보일러 과열로 인해 불이 나기 쉽습니다.

또 다른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보일러 주변에 불티가 튀면 이런 비닐에 (불이) 붙어 화재 위험이 있어요.

보일러 옆에 비닐이나 나무 장작 등 불에 잘 타는 물건들을 놓아두면 불티가 튀어 쉽게 불이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산간지역의 경우 집에서 난 불이 산으로 옮겨붙어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축구장 120개 면적을 태운 강원도 고성 산불의 원인도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사고였던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민주/서산소방서 화재대책과 소방사 : "화목보일러 실에는 불연재(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셔야 하고요, 보일러 주변에는 장작이나 가연성 물질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화재 사고 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실제로 지난 5월 강원도 춘천의 한 주택에서 잠을 자던 소방관 2명이 화목보일러에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화목보일러에 대해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라는 규정은 현재 없습니다. 가스보일러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라는 규정이 강제조항으로 시행이 되고 있지만 아직 화목보일러는 없는 상태이죠."]

이처럼 화목보일러와 관련된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소방청에서는 화목보일러 설치 안내서와 안전관리 기준 매뉴얼을 만들어 안내하고 있습니다.

나무 장작 등은 보일러와 2m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하고 지정된 연료만 사용할 것, 또 투입구를 열고 닫을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연료를 한꺼번에 넣지 않도록 하고, 연료를 넣고 난 후엔 투입구를 꼭 닫아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요.

특히 불이 났을 때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소화기 등을 비치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들은 불이 나면 소화기로 불을 끄는 등 빨리 대처하기 어려워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등 좀 더 확실한 보완대책도 필요합니다.

간이 스프링클러 부품 비용은 약 3만원 안팎으로 비싸지 않은 데다 설치 방법만 배우면 쉽게 달 수 있습니다.

불이 나면 스프링클러의 앞부분이 녹아내리면서 물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불길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대피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최근 충남의 한 소방서에서는 취약계층 140가구를 선정해 시범 설치를 했습니다.

[배석제/서산소방서 예방교육팀 팀장 : "화목보일러 사용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보니 화재 초기 대응 및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있어서 화재 시 자동 초기 진화 및 대피시간이 확보되어 인명피해가 예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서 시공하고, 연 1회 이상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겠습니다.
  • [재난·안전 인사이드] 난방비 저렴한 ‘화목보일러’…화재에 가장 취약
    • 입력 2020-11-15 07:16:08
    • 수정2020-11-15 07:45:4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이번에는 화목보일러 얘깁니다.

화목보일러는 농촌이나 산간지역에서 값싸게 땔감을 구할 수 있어서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스보일러 등에 비해 안전장치가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난방용품 가운데 가장 불이 많이 나고 있고,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화목보일러 이용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안전 관련 규정 같은 것들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데요.

아직까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이용자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난방철에 접어든 요즘.

농촌과 산간 지역 농가들을 중심으로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조사순/충남 서산시 : "기름이 비싸서 (화목보일러를) 쓰기 시작한 거예요."]

화목보일러는 나무 땔감을 때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름 보일러보다 난방비가 훨씬 적게 들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에는 경남 산청군의 한 주택에서, 이튿날인 15일에는 경남 진주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는 등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소방청의 집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계절용품 화재 약 1만 9천여 건 가운데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3천7백여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민주/서산소방서 화재대책과 소방사 : "보일러실 외벽과 지붕에 샌드위치 패널이나 가연성(불에 잘 타는) 외장재가 사용되다 보니까 화재에 취약한 편이고요, 화목보일러에는 전기와 가스 시설처럼 안전장치, 관리 규정이 없기 때문에 화재 예방에 어려움이 있는 편입니다."]

해마다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다보니 각 지역 소방서에서는 난방철마다 화재 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데요.

화목보일러 상태를 점검하고 위험 요인들을 설명합니다.

["(청소는 자주 하세요?) 며칠에 걸러서 (한 번씩) 할 때도 있고 바람 불면 못 긁어내서 쌓여 있어요."]

화목보일러의 경우 수시로 연통의 그을음을 닦아내주지 않으면 보일러 과열로 인해 불이 나기 쉽습니다.

또 다른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보일러 주변에 불티가 튀면 이런 비닐에 (불이) 붙어 화재 위험이 있어요.

보일러 옆에 비닐이나 나무 장작 등 불에 잘 타는 물건들을 놓아두면 불티가 튀어 쉽게 불이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산간지역의 경우 집에서 난 불이 산으로 옮겨붙어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축구장 120개 면적을 태운 강원도 고성 산불의 원인도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사고였던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민주/서산소방서 화재대책과 소방사 : "화목보일러 실에는 불연재(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셔야 하고요, 보일러 주변에는 장작이나 가연성 물질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화재 사고 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실제로 지난 5월 강원도 춘천의 한 주택에서 잠을 자던 소방관 2명이 화목보일러에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화목보일러에 대해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라는 규정은 현재 없습니다. 가스보일러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라는 규정이 강제조항으로 시행이 되고 있지만 아직 화목보일러는 없는 상태이죠."]

이처럼 화목보일러와 관련된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소방청에서는 화목보일러 설치 안내서와 안전관리 기준 매뉴얼을 만들어 안내하고 있습니다.

나무 장작 등은 보일러와 2m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하고 지정된 연료만 사용할 것, 또 투입구를 열고 닫을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연료를 한꺼번에 넣지 않도록 하고, 연료를 넣고 난 후엔 투입구를 꼭 닫아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요.

특히 불이 났을 때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소화기 등을 비치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들은 불이 나면 소화기로 불을 끄는 등 빨리 대처하기 어려워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등 좀 더 확실한 보완대책도 필요합니다.

간이 스프링클러 부품 비용은 약 3만원 안팎으로 비싸지 않은 데다 설치 방법만 배우면 쉽게 달 수 있습니다.

불이 나면 스프링클러의 앞부분이 녹아내리면서 물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불길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대피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최근 충남의 한 소방서에서는 취약계층 140가구를 선정해 시범 설치를 했습니다.

[배석제/서산소방서 예방교육팀 팀장 : "화목보일러 사용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보니 화재 초기 대응 및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있어서 화재 시 자동 초기 진화 및 대피시간이 확보되어 인명피해가 예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서 시공하고, 연 1회 이상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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