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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톡] 기계가 운전하는 시대 온다…자율주행 레벨3의 의미는?
입력 2020.11.17 (11:00) 취재K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혼다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 3' 차량을 출시한다는 내용입니다.

혼다 측은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 3월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이 시판하게 됩니다.

■ 다른 차원의 자율주행 레벨3 시판되나?

자율주행 기술의 레벨 구분은 2013년 미국 교통부의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처음 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0부터 4까지 5단계였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구체적이지 않았던 시절 제시된 개념인 만큼, 이후 2016년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개념으로 재편됐는데요. 이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0부터 5까지 총 6단계로 나뉩니다.

레벨0부터 레벨2까지는 주행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인간이 차량 운전의 주체이고, 기계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레벨2 수준입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이탈 등을 방지합니다. 이때도 운전자는 상시 전방 주시하며 운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레벨3부터는 다른 차원입니다. 여기부터는 주행 책임이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습니다. 기계가 차량 운전의 주체이고, 인간은 보조 역할을 합니다.

기계가 전체 주행을 수행하는 만큼, 운전자는 레벨3부터 비로소 시선을 떼는 'Eyes off' 단계가 됩니다. 자율주행을 맡겨놓고 핸드폰을 보거나 영화를 시청해도 되는 수준이 레벨3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3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레벨3에서도 위급상황 등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운행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도 레벨3부터는 기계가 운행의 주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레벨4와 5는 각각 '고등자동화'와 '완전자동화'로 불립니다. 시장에서 레벨4는 자율주행 택시, 레벨5는 무인차량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둘 다 인간이 운전석에 앉는 단계가 아닙니다.


즉, 자율주행 레벨3은 인간이 운전석에 앉아있는 단계에서는 최고 레벨인 겁니다.

■ 세계 첫 발표엔 '정부 조력'도 필수

혼다의 발표에 시장이 놀란 건,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평가에서 혼다는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매년 자율주행 기술 순위를 발표하는 미국의 네비건트 리서치의 올해 발표를 보면, 구글 웨이모와 GM, 포드, 바이두 등이 최상위권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분류됩니다.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는 테슬라는 다소 취약하게 평가됐습니다.

이번에 전격적인 발표를 한 혼다는 순위권에 이름이 없습니다.

물론 혼다가 갑자기 자율주행 기술을 들고나온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CES)에 꾸준히 자율주행 로봇 차량을 선보여왔고, 2018년에는 GM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제휴하기도 했습니다.

혼다의 세계 최초 레벨3 시판에는 일본 정부의 조력도 있었습니다. 개발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도 각 정부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아야만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미리 법 개정 등을 통해 준비해 놓지 않으면 기술 개발을 아무리 빨리해봐야 소용없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도로운송차량법 개정을 통해 공공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7개 주에서 레벨3 이상 주행을 허용하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공공도로에서 레벨3 시험주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베이징과 창저우에서 레벨4 시험주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부터 레벨3 차량에 대한 안전기준을 도입했습니다.
  • [테크톡] 기계가 운전하는 시대 온다…자율주행 레벨3의 의미는?
    • 입력 2020-11-17 11:00:40
    취재K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혼다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 3' 차량을 출시한다는 내용입니다.

혼다 측은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 3월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이 시판하게 됩니다.

■ 다른 차원의 자율주행 레벨3 시판되나?

자율주행 기술의 레벨 구분은 2013년 미국 교통부의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처음 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0부터 4까지 5단계였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구체적이지 않았던 시절 제시된 개념인 만큼, 이후 2016년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개념으로 재편됐는데요. 이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0부터 5까지 총 6단계로 나뉩니다.

레벨0부터 레벨2까지는 주행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인간이 차량 운전의 주체이고, 기계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레벨2 수준입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이탈 등을 방지합니다. 이때도 운전자는 상시 전방 주시하며 운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레벨3부터는 다른 차원입니다. 여기부터는 주행 책임이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습니다. 기계가 차량 운전의 주체이고, 인간은 보조 역할을 합니다.

기계가 전체 주행을 수행하는 만큼, 운전자는 레벨3부터 비로소 시선을 떼는 'Eyes off' 단계가 됩니다. 자율주행을 맡겨놓고 핸드폰을 보거나 영화를 시청해도 되는 수준이 레벨3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3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레벨3에서도 위급상황 등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운행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도 레벨3부터는 기계가 운행의 주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레벨4와 5는 각각 '고등자동화'와 '완전자동화'로 불립니다. 시장에서 레벨4는 자율주행 택시, 레벨5는 무인차량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둘 다 인간이 운전석에 앉는 단계가 아닙니다.


즉, 자율주행 레벨3은 인간이 운전석에 앉아있는 단계에서는 최고 레벨인 겁니다.

■ 세계 첫 발표엔 '정부 조력'도 필수

혼다의 발표에 시장이 놀란 건,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평가에서 혼다는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매년 자율주행 기술 순위를 발표하는 미국의 네비건트 리서치의 올해 발표를 보면, 구글 웨이모와 GM, 포드, 바이두 등이 최상위권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분류됩니다.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는 테슬라는 다소 취약하게 평가됐습니다.

이번에 전격적인 발표를 한 혼다는 순위권에 이름이 없습니다.

물론 혼다가 갑자기 자율주행 기술을 들고나온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CES)에 꾸준히 자율주행 로봇 차량을 선보여왔고, 2018년에는 GM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제휴하기도 했습니다.

혼다의 세계 최초 레벨3 시판에는 일본 정부의 조력도 있었습니다. 개발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도 각 정부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아야만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미리 법 개정 등을 통해 준비해 놓지 않으면 기술 개발을 아무리 빨리해봐야 소용없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도로운송차량법 개정을 통해 공공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7개 주에서 레벨3 이상 주행을 허용하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공공도로에서 레벨3 시험주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베이징과 창저우에서 레벨4 시험주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부터 레벨3 차량에 대한 안전기준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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