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있으나 마나?…제주도 “실효성 높일 것”

입력 2020.11.17 (19:03) 수정 2020.11.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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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 파악 등을 쉽게 하도록 QR코드를 활용하는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6월부터 전국에 구축됐는데요.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주지역 역학 조사에서는 정작 사용률이 낮다고 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확인된 제주시의 한 술집입니다.

이 술집 업주는 가게 이름을 공개하고 CCTV 녹화 영상을 제공하는 등 제주도 역학조사에 협조했는데, 제주도 보건당국의 업무 방식에 당황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QR코드를 받아 전자출입명부를 관리했다고 밝혔는데도, 역학조사 담당자가 업장을 다녀간 사람이 몇 명인지 등을 재차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김경민/업주 : "QR코드를 조회해서 우리 가게에 입장한 사람이 몇 명인지 몇 시에 왔는지, 그렇게 하라고 QR코드 시스템을 만든 건데, '이게 잘 돌아가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었고요."]

이에 제주도는 좀 더 빨리 접촉자를 가려내기 위해 이중으로 확인 했다며, 출입자 명부를 비롯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CCTV 등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자출입명부의 경우 제주에 보급이 저조한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확진자 발생 인원이 적고, 매번 QR코드를 생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사용을 꺼리는 사업자나 이용자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그동안 기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내 역학조사에서 활용된 사례도 없었다며, 이용자가 업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되는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 안심코드'를 개발한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윤상현/제주도 방역전략기획팀장 : "제주 안심코드는 회원 가입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서 이용자와 사용자 모두 관리도 편리하게 하고 큐알코드도 쉽게 인증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안심코드'의 경우 해당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도 다른 종이에 인쇄된 QR코드를 임의로 찍으면 인증되는 허점도 지적되는 상황.

제주도는 QR코드 도용 등 역학조사 방해 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처벌된다며,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개선해 조만간 안심코드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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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R코드 있으나 마나?…제주도 “실효성 높일 것”
    • 입력 2020-11-17 19:03:42
    • 수정2020-11-17 19:10:24
    뉴스7(제주)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 파악 등을 쉽게 하도록 QR코드를 활용하는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6월부터 전국에 구축됐는데요.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주지역 역학 조사에서는 정작 사용률이 낮다고 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확인된 제주시의 한 술집입니다.

이 술집 업주는 가게 이름을 공개하고 CCTV 녹화 영상을 제공하는 등 제주도 역학조사에 협조했는데, 제주도 보건당국의 업무 방식에 당황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QR코드를 받아 전자출입명부를 관리했다고 밝혔는데도, 역학조사 담당자가 업장을 다녀간 사람이 몇 명인지 등을 재차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김경민/업주 : "QR코드를 조회해서 우리 가게에 입장한 사람이 몇 명인지 몇 시에 왔는지, 그렇게 하라고 QR코드 시스템을 만든 건데, '이게 잘 돌아가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었고요."]

이에 제주도는 좀 더 빨리 접촉자를 가려내기 위해 이중으로 확인 했다며, 출입자 명부를 비롯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CCTV 등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자출입명부의 경우 제주에 보급이 저조한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확진자 발생 인원이 적고, 매번 QR코드를 생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사용을 꺼리는 사업자나 이용자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그동안 기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내 역학조사에서 활용된 사례도 없었다며, 이용자가 업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되는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 안심코드'를 개발한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윤상현/제주도 방역전략기획팀장 : "제주 안심코드는 회원 가입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서 이용자와 사용자 모두 관리도 편리하게 하고 큐알코드도 쉽게 인증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안심코드'의 경우 해당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도 다른 종이에 인쇄된 QR코드를 임의로 찍으면 인증되는 허점도 지적되는 상황.

제주도는 QR코드 도용 등 역학조사 방해 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처벌된다며,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개선해 조만간 안심코드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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