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18년 논란의 역사

입력 2020.11.17 (19:17) 수정 2020.11.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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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의 김해공항으로는 안된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한 지 20년이 다 돼 갑니다.

정권이 4차례 바뀌었고 지역민들의 숙원이 두 차례나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신공항을 둘러싼 논란의 역사를, 황현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002년 김해 돗대산에 추락한 중국 민항기.

1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김해공항 안전성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부산 가덕과 경남 밀양으로 후보지가 압축됐습니다.

열띤 유치경쟁 속, 2011년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는 두 곳 모두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 신공항 건설은 무산됐습니다.

[박창호/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2011년 3월 : "사업비 과다, 경제성 미흡 등으로 현시점에서 사업 추진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박근혜 정부는 신공항을 다시 추진했고, 프랑스 전문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맡겼습니다.

그 결과 정부는, 가덕과 밀양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이라는 의외의 결론을 내놨습니다.

기존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 하나를 추가하면 된다는 것.

[강호인/당시 국토교통부 장관/2016년 6월 :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끝이 났나 싶던 신공항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과 울산, 경남의 합의가 우선"이라 언급하며 다시 급부상했습니다.

부울경 3개 지자체는 검증단을 꾸려 김해공항 확장안의 안전과 수요 문제를 제기했고, 국무총리실에 검증을 요구했습니다

11개월간의 논의 끝,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 계획안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재율/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대표 : "이제 정상적으로 신공항이 추진될 수 있게 된 마당에 다시 이것이 정치적인 갈등과 논쟁, 선거에 이용되는 과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8년이란 긴 세월 논란을 거듭해 온 동남권 신공항.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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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신공항…18년 논란의 역사
    • 입력 2020-11-17 19:17:10
    • 수정2020-11-17 19:32:00
    뉴스7(부산)
[앵커]

"지금의 김해공항으로는 안된다"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한 지 20년이 다 돼 갑니다.

정권이 4차례 바뀌었고 지역민들의 숙원이 두 차례나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신공항을 둘러싼 논란의 역사를, 황현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002년 김해 돗대산에 추락한 중국 민항기.

1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김해공항 안전성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부산 가덕과 경남 밀양으로 후보지가 압축됐습니다.

열띤 유치경쟁 속, 2011년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는 두 곳 모두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 신공항 건설은 무산됐습니다.

[박창호/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2011년 3월 : "사업비 과다, 경제성 미흡 등으로 현시점에서 사업 추진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박근혜 정부는 신공항을 다시 추진했고, 프랑스 전문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맡겼습니다.

그 결과 정부는, 가덕과 밀양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이라는 의외의 결론을 내놨습니다.

기존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 하나를 추가하면 된다는 것.

[강호인/당시 국토교통부 장관/2016년 6월 :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끝이 났나 싶던 신공항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과 울산, 경남의 합의가 우선"이라 언급하며 다시 급부상했습니다.

부울경 3개 지자체는 검증단을 꾸려 김해공항 확장안의 안전과 수요 문제를 제기했고, 국무총리실에 검증을 요구했습니다

11개월간의 논의 끝,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 계획안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재율/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대표 : "이제 정상적으로 신공항이 추진될 수 있게 된 마당에 다시 이것이 정치적인 갈등과 논쟁, 선거에 이용되는 과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8년이란 긴 세월 논란을 거듭해 온 동남권 신공항.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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