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주식 헌납’ 차일피일 이상직…결국 ‘이해충돌’ 결정

입력 2020.11.18 (06:52) 수정 2020.11.18 (06: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무소속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임금체불과 편법 증여 의혹 속에 민주당을 탈당했는데요.

이에 앞서 자녀 명의로 된 지주회사 지분은 헌납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주식 처분을 차일피일 미뤄 왔습니다.

결국 해당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속해 있는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넉 달 전 이스타항공 사태로 자녀 명의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헌납하겠다던 이상직 의원.

[이상직/무소속 의원/9월 18일 : "경영할 사람들 하고 주관사하고 알아서 다 할 거예요. 저는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 주식은 처음부터 이 의원이 마음대로 처분하고 헌납할 수도 없었습니다.

해당 주식은 제주항공이 이스타에 220억 원을 빌려주며 담보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제주항공이 질권(담보) 설정해 놓은 게 있거든요? 그게 해소가 돼야 하고요."]

주식 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최근 이 주식에 대해 이상직 의원 상임위 활동과 이해 충돌 소지가 없는지 직무 관련성을 심사했습니다.

총선 당시 신고 가액은 3천만 원이어서 심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6월부터 비상장 주식 가치를 매기는 방식이 달라져 168억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심사 결과는 국회 예결위 활동과 '직무 관련성 있음'이었습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예결위는 포괄적이니까 '(직무 관련성) 있음' 나오고요."]

이에 따라 이 의원은 한 달 안에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해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 빚 담보로 잡혀있어 매각도, 신탁도 불가능해 남은 선택은 예결위원에서 물러나는 것뿐입니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예결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 9일, 국회 예결위 : "(쌍용차를) 매각하지 마시고요. '먹튀'하니까.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에 인적 분할을 하세요."]

이 의원 측은 주식심사 결과에 따른 향후 계획을 묻자 '구상 중'이라고만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한효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녀 주식 헌납’ 차일피일 이상직…결국 ‘이해충돌’ 결정
    • 입력 2020-11-18 06:52:46
    • 수정2020-11-18 06:59:20
    뉴스광장 1부
[앵커]

무소속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임금체불과 편법 증여 의혹 속에 민주당을 탈당했는데요.

이에 앞서 자녀 명의로 된 지주회사 지분은 헌납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주식 처분을 차일피일 미뤄 왔습니다.

결국 해당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속해 있는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넉 달 전 이스타항공 사태로 자녀 명의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헌납하겠다던 이상직 의원.

[이상직/무소속 의원/9월 18일 : "경영할 사람들 하고 주관사하고 알아서 다 할 거예요. 저는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 주식은 처음부터 이 의원이 마음대로 처분하고 헌납할 수도 없었습니다.

해당 주식은 제주항공이 이스타에 220억 원을 빌려주며 담보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제주항공이 질권(담보) 설정해 놓은 게 있거든요? 그게 해소가 돼야 하고요."]

주식 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최근 이 주식에 대해 이상직 의원 상임위 활동과 이해 충돌 소지가 없는지 직무 관련성을 심사했습니다.

총선 당시 신고 가액은 3천만 원이어서 심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6월부터 비상장 주식 가치를 매기는 방식이 달라져 168억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심사 결과는 국회 예결위 활동과 '직무 관련성 있음'이었습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예결위는 포괄적이니까 '(직무 관련성) 있음' 나오고요."]

이에 따라 이 의원은 한 달 안에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해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 빚 담보로 잡혀있어 매각도, 신탁도 불가능해 남은 선택은 예결위원에서 물러나는 것뿐입니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예결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 9일, 국회 예결위 : "(쌍용차를) 매각하지 마시고요. '먹튀'하니까.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에 인적 분할을 하세요."]

이 의원 측은 주식심사 결과에 따른 향후 계획을 묻자 '구상 중'이라고만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한효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