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순방 외면한 터키…반미 시위만 열려

입력 2020.11.18 (12:28) 수정 2020.11.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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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과 중동 7개국 순방 중에 터키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정부 고위 인사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가 사실상 공식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순방 외교가 푸대접 받는 모양샙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밤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대사관 관계자만 공항에 나왔을 뿐, 터키 정부 고위 인사의 영접은 없었습니다.

어제 일정도 마찬가지.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탄불에 있는 정교회와 이슬람 모스크를 방문하며 종교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프랑스 등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관련해 터키 정부의 이슬람주의를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종교적 자유를 논하기 전에 미국은 먼저 거울을 보라는 성명까지 내며 반발했습니다.

정권 이양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됩니다.

뿐만 아니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론 차우쇼을루 외교장관조차 폼페이오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의 해외순방에 외교 일정이 포함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대신 폼페이오를 맞이한 건 반미 시위뿐이었습니다.

[Yildirim Gencer/Youth Union of Turkey President : "여기는 비잔틴이 아니라 터키 공화국이다. 콘스탄티노플이 아니라 이스탄불이다. 당신들의 식민지법은 여기서 적용되지 않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미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까지 전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폼페이오의 방문이 껄끄러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따뜻한 분위기에서 통화를 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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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순방 외면한 터키…반미 시위만 열려
    • 입력 2020-11-18 12:28:16
    • 수정2020-11-18 1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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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과 중동 7개국 순방 중에 터키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정부 고위 인사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가 사실상 공식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순방 외교가 푸대접 받는 모양샙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밤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미 대사관 관계자만 공항에 나왔을 뿐, 터키 정부 고위 인사의 영접은 없었습니다.

어제 일정도 마찬가지.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탄불에 있는 정교회와 이슬람 모스크를 방문하며 종교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프랑스 등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관련해 터키 정부의 이슬람주의를 에둘러 비판한 겁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종교적 자유를 논하기 전에 미국은 먼저 거울을 보라는 성명까지 내며 반발했습니다.

정권 이양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됩니다.

뿐만 아니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론 차우쇼을루 외교장관조차 폼페이오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의 해외순방에 외교 일정이 포함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대신 폼페이오를 맞이한 건 반미 시위뿐이었습니다.

[Yildirim Gencer/Youth Union of Turkey President : "여기는 비잔틴이 아니라 터키 공화국이다. 콘스탄티노플이 아니라 이스탄불이다. 당신들의 식민지법은 여기서 적용되지 않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미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까지 전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폼페이오의 방문이 껄끄러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따뜻한 분위기에서 통화를 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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