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직원 폭행’ 조원태 일가 물의에도…특혜 논란

입력 2020.11.20 (06:33) 수정 2020.11.20 (06: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던 조원태 회장 일가에 대한 특혜 아니냐,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갑질 사건을 일으킨 조현민, 이명희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원을 상습 폭행하는 갑질과 밀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씨.

이 씨는 수하물 하역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국공항'의 자문과 부동산 임대 수익을 얻는 '정석기업'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이명희/정석기업 고문 : "(인수 합병 관련해서 정석기업 고문 자리에서 물러나시는지 여쭤봅니다.) ......"]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의 조 회장 동생 조현민 씨도 사퇴 1년여 만에 복귀한 상태.

지주회사 한진칼의 전무, 물류회사(주)한진의 총괄전무, 정석기업 부사장, 발권 관련사 부사장 등 4개의 직함을 가졌습니다.

조원태 회장 일가 측 한진칼 지분은 KCGI 등 3자 연합에 비해 적어, 이번 합병이 없다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특혜 아니냐는 비판에 산업은행은 "총수 일가는 항공 관련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수하물 하역이나 지주 회사가 항공 관련이 아닌지 의문입니다.

합병을 위해 산업은행은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을 취득합니다.

KCGI는 이를 위한 주식 발행에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대법원은 "경영상 부득이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경영권 방어 목적의 제3자 신주 배정은 무효"라는 입장이라 예외에 해당할지가 쟁점입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대 교수 :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는 대한항공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제3자배정을 하는 것이 맞지, 한진칼이 하는 것은 맞지가 않거든요."]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은 경영 부진 시 퇴진하겠다고 하는 등 위험을 떠안았다"면서 이번 합병이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컵 갑질’·‘직원 폭행’ 조원태 일가 물의에도…특혜 논란
    • 입력 2020-11-20 06:33:07
    • 수정2020-11-20 06:39:35
    뉴스광장 1부
[앵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던 조원태 회장 일가에 대한 특혜 아니냐,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갑질 사건을 일으킨 조현민, 이명희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원을 상습 폭행하는 갑질과 밀수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씨.

이 씨는 수하물 하역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국공항'의 자문과 부동산 임대 수익을 얻는 '정석기업'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이명희/정석기업 고문 : "(인수 합병 관련해서 정석기업 고문 자리에서 물러나시는지 여쭤봅니다.) ......"]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의 조 회장 동생 조현민 씨도 사퇴 1년여 만에 복귀한 상태.

지주회사 한진칼의 전무, 물류회사(주)한진의 총괄전무, 정석기업 부사장, 발권 관련사 부사장 등 4개의 직함을 가졌습니다.

조원태 회장 일가 측 한진칼 지분은 KCGI 등 3자 연합에 비해 적어, 이번 합병이 없다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특혜 아니냐는 비판에 산업은행은 "총수 일가는 항공 관련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수하물 하역이나 지주 회사가 항공 관련이 아닌지 의문입니다.

합병을 위해 산업은행은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을 취득합니다.

KCGI는 이를 위한 주식 발행에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대법원은 "경영상 부득이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경영권 방어 목적의 제3자 신주 배정은 무효"라는 입장이라 예외에 해당할지가 쟁점입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대 교수 :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는 대한항공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제3자배정을 하는 것이 맞지, 한진칼이 하는 것은 맞지가 않거든요."]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은 경영 부진 시 퇴진하겠다고 하는 등 위험을 떠안았다"면서 이번 합병이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