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최악 상황 맞은 미국…추수감사절 인파는 북적

입력 2020.11.25 (18:10) 수정 2020.11.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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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 바로 미국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확진됐고, 또 가장 많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항은 북적이고, 음식점에는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고 합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24일(어제), 17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 300만 명 넘게 감염됐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도 26만 명이 넘었는데,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앵커]

현지 병원도 한계 상황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검사, 치료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이미 미국의 의료 체계 붕괴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는 아침부터 밤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선 병원에서도 의료 장비와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 사망잡니다.

병원 영안실에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주 방위군과 교도소 재소자까지 투입됐습니다.

냉동 트럭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로와나 리버스/미국 간호사/지난 8일 : "'그곳(확진자 병실)'에 들어간 코로나19 환자는 시신 가방에 싸여 나옵니다. 제가 한 달간 있었는데 의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적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도 미국 시민들은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곳곳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이라면서요?

[기자]

네, 최근 콜로라도주에 햄버거 가게가 문을 열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 한 번 보실까요?

도로 위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입니다.

인기 햄버거 체인점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가게 앞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밤늦게까지 이곳엔 수만 인파가 몰렸습니다.

햄버거 먹어보려고 14시간을 기다린 사람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콜로라도 주민 : "다 보여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쪽부터 차들이 1.6km 정도 늘어선 것 같습니다. 차들 좀 보세요. 말도 안 됩니다."]

[앵커]

이달 26일이 미국의 추석인 추수감사절입니다.

미국 방역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죠.

이번에는 여행 가지 말고, 외출도 자제해달라고 간청했다는데, 효과는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이에 더해 밤에 외출을 금지하는 명령까지 내린 주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소용없는 듯합니다.

미국 주요 공항은 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3백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동했습니다.

[미국인 여행자 : "마스크 썼습니다. 저를 보호해줄 겁니다. (여행을 안 갈 생각은 없나요?) 전혀요."]

추수감사절은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이죠.

적지 않은 인파가 거리로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의 협조 요청은 듣지 않고, 코로나 사태는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은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노(NO) 마스크'를 고수하는데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미국인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백신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좀 잡힐까요.

미국인들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비율은 51%였습니다.

이게 9월 조사인데, 72%였던 5월 조사에서 뚝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늘어났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미국인들은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립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독감과 홍역이 창궐할 때도 이 '백신 거부'가 보건 당국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홍역 백신 접종 거부자 :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할지 말지는 (종교적) 믿음에 근거해 부모가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을 보인다면, 집단 면역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미 보건당국 책임자는 인구의 70%가 백신을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던 미국 경제, 코로나 19 재확산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불확실성이 증가해 경제가 당장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문제, 안 나와도 문제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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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5 18:10:20
    • 수정2020-11-25 18:27:50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 바로 미국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확진됐고, 또 가장 많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항은 북적이고, 음식점에는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고 합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24일(어제), 17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 300만 명 넘게 감염됐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도 26만 명이 넘었는데,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앵커]

현지 병원도 한계 상황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검사, 치료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이미 미국의 의료 체계 붕괴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는 아침부터 밤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선 병원에서도 의료 장비와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 사망잡니다.

병원 영안실에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주 방위군과 교도소 재소자까지 투입됐습니다.

냉동 트럭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로와나 리버스/미국 간호사/지난 8일 : "'그곳(확진자 병실)'에 들어간 코로나19 환자는 시신 가방에 싸여 나옵니다. 제가 한 달간 있었는데 의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적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도 미국 시민들은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곳곳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이라면서요?

[기자]

네, 최근 콜로라도주에 햄버거 가게가 문을 열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 한 번 보실까요?

도로 위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입니다.

인기 햄버거 체인점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가게 앞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밤늦게까지 이곳엔 수만 인파가 몰렸습니다.

햄버거 먹어보려고 14시간을 기다린 사람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콜로라도 주민 : "다 보여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쪽부터 차들이 1.6km 정도 늘어선 것 같습니다. 차들 좀 보세요. 말도 안 됩니다."]

[앵커]

이달 26일이 미국의 추석인 추수감사절입니다.

미국 방역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죠.

이번에는 여행 가지 말고, 외출도 자제해달라고 간청했다는데, 효과는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이에 더해 밤에 외출을 금지하는 명령까지 내린 주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소용없는 듯합니다.

미국 주요 공항은 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3백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동했습니다.

[미국인 여행자 : "마스크 썼습니다. 저를 보호해줄 겁니다. (여행을 안 갈 생각은 없나요?) 전혀요."]

추수감사절은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이죠.

적지 않은 인파가 거리로 몰리고 있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의 협조 요청은 듣지 않고, 코로나 사태는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은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노(NO) 마스크'를 고수하는데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미국인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백신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좀 잡힐까요.

미국인들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비율은 51%였습니다.

이게 9월 조사인데, 72%였던 5월 조사에서 뚝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늘어났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미국인들은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립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독감과 홍역이 창궐할 때도 이 '백신 거부'가 보건 당국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홍역 백신 접종 거부자 :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할지 말지는 (종교적) 믿음에 근거해 부모가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을 보인다면, 집단 면역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미 보건당국 책임자는 인구의 70%가 백신을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던 미국 경제, 코로나 19 재확산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불확실성이 증가해 경제가 당장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문제, 안 나와도 문제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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