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 지뢰까지”…이젠 주민 갈등까지

입력 2020.11.26 (12:36) 수정 2020.11.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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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은 올해 여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과 농경지는 물에 잠기고, 마을로 지뢰가 떠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는데요.

춘천방송총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하초희 기자, 강원도 철원, 여름 수해가 끝난 지 이제 석 달이 다 됐는데요.

주민들 삶이 좀 나아졌나요?

[기자]

네, 물론 물은 다 빠졌고, 물에 젖었던 가재도구들도 다시 집으로 들어가면서, 겉보기엔 많이 일상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삶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파손된 공공시설은 예산을 확보하고 설계중이다 보니 아직 공사를 시작도 못 한 상항이고요.

집 곳곳에 물 얼룩이며 냄새까지 여전하고, 주민들은 수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철원군 마을 곳곳이 잠기는 큰 수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이 중에 민북지역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는 빗물과 함께 지뢰까지 떠내려온 상황입니다.

집 대문에서 지뢰가 발견됐을 정돈데요.

농경지 곳곳에서 지뢰가 발견되면서 수확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철원 이길리는 집단이주를 준비하고 있다던데,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철원군 이길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집단이주가 예산 148억여 원을 확보하면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수많은 상습 침수지가 있지만 특별히 이길리의 집단이주가 추진된 건 이 마을이 대북선전을 위해 정부 주도로 강제조성됐다는 배경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민통선 밖에 이주대상지가 선정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마을에서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던 농가는 민통선 밖으로 나가면 군부대 출입 허가를 받아가며 농사지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또, 주민들은 확보된 국비가 이주지에 상하수도나 도로 등 기반시설 마련에 쓰일 용도라, 토지구매와 주택건축비 등 대부분을 개인이 떠안아야 할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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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난리에 지뢰까지”…이젠 주민 갈등까지
    • 입력 2020-11-26 12:36:14
    • 수정2020-11-26 12:45:02
    뉴스 12
[앵커]

강원도 철원은 올해 여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과 농경지는 물에 잠기고, 마을로 지뢰가 떠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는데요.

춘천방송총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하초희 기자, 강원도 철원, 여름 수해가 끝난 지 이제 석 달이 다 됐는데요.

주민들 삶이 좀 나아졌나요?

[기자]

네, 물론 물은 다 빠졌고, 물에 젖었던 가재도구들도 다시 집으로 들어가면서, 겉보기엔 많이 일상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삶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파손된 공공시설은 예산을 확보하고 설계중이다 보니 아직 공사를 시작도 못 한 상항이고요.

집 곳곳에 물 얼룩이며 냄새까지 여전하고, 주민들은 수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철원군 마을 곳곳이 잠기는 큰 수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세 번째인데요.

이 중에 민북지역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는 빗물과 함께 지뢰까지 떠내려온 상황입니다.

집 대문에서 지뢰가 발견됐을 정돈데요.

농경지 곳곳에서 지뢰가 발견되면서 수확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철원 이길리는 집단이주를 준비하고 있다던데,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철원군 이길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집단이주가 예산 148억여 원을 확보하면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수많은 상습 침수지가 있지만 특별히 이길리의 집단이주가 추진된 건 이 마을이 대북선전을 위해 정부 주도로 강제조성됐다는 배경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민통선 밖에 이주대상지가 선정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마을에서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던 농가는 민통선 밖으로 나가면 군부대 출입 허가를 받아가며 농사지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또, 주민들은 확보된 국비가 이주지에 상하수도나 도로 등 기반시설 마련에 쓰일 용도라, 토지구매와 주택건축비 등 대부분을 개인이 떠안아야 할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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