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판다” 수억 원대 사기 잇따라

입력 2020.12.01 (07:45) 수정 2020.12.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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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 탓에 전국 쌀 수확량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데요.

미곡처리장을 대상으로 벼를 판다고 접근해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미곡처리장.

얼마 전 농협 창고에 보관 중인 벼를 팔겠다는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물산에 납품하던 벼예요. 벼는 다 좋으니까요. 14.3%로 말려있고, 물어보세요. (벼가 보관된) 농협에 전화하셔서 물어보시면 저보다 더 잘 알죠."]

이후 해당 농협 번호로 통화가 이뤄졌고, 보관 중이라는 벼의 계량증명서까지 팩스로 받았습니다.

[실제통화 내용/음성변조 : "믿고 안 믿고 할 게 뭐 있습니까? 농협인데. (그러니까 벼는 있는 게 확실하잖아요?) 저희(농협)가 보내는 겁니다."]

벼 매입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통화한 전화번호도 해당 농협이 맞아떨어져 2억여 원의 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습니다.

이들이 사칭한 농협 지점은 그런 벼를 보관한 적도, 범행 당일 피해자에게 전화한 적도 없었다는 겁니다.

['벼 판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이 벼에 대해서 정확히 알았어요. 어떻게 아냐면 800kg씩 공공비축 벼로 담아서 건조 14.5%로 건조를 했다. 이것은 일반인은 몰라요."]

또다른 미곡처리장도 벼를 팔겠다는 전화를 받은 뒤, 직접 벼가 실려있는 차량까지 확인하고 수천만 원을 입금했지만 사기를 당했습니다.

['벼 판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확인하러 갔을 때) 오수 농공단지 옆에 갓길 같은 곳에 (벼가 실린 차가) 세워져 있었어요.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짐이 실려져 있는 상태였고.."]

지금까지 김제와 군산지역 미곡처리장 3곳에서 3억 원 남짓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들 미곡처리장에 걸려온 전화번호가 똑같고, 인터넷 은행 계좌를 사용하는 등 수법도 비슷합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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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 판다” 수억 원대 사기 잇따라
    • 입력 2020-12-01 07:45:23
    • 수정2020-12-01 0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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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 탓에 전국 쌀 수확량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데요.

미곡처리장을 대상으로 벼를 판다고 접근해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미곡처리장.

얼마 전 농협 창고에 보관 중인 벼를 팔겠다는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물산에 납품하던 벼예요. 벼는 다 좋으니까요. 14.3%로 말려있고, 물어보세요. (벼가 보관된) 농협에 전화하셔서 물어보시면 저보다 더 잘 알죠."]

이후 해당 농협 번호로 통화가 이뤄졌고, 보관 중이라는 벼의 계량증명서까지 팩스로 받았습니다.

[실제통화 내용/음성변조 : "믿고 안 믿고 할 게 뭐 있습니까? 농협인데. (그러니까 벼는 있는 게 확실하잖아요?) 저희(농협)가 보내는 겁니다."]

벼 매입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통화한 전화번호도 해당 농협이 맞아떨어져 2억여 원의 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습니다.

이들이 사칭한 농협 지점은 그런 벼를 보관한 적도, 범행 당일 피해자에게 전화한 적도 없었다는 겁니다.

['벼 판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이 벼에 대해서 정확히 알았어요. 어떻게 아냐면 800kg씩 공공비축 벼로 담아서 건조 14.5%로 건조를 했다. 이것은 일반인은 몰라요."]

또다른 미곡처리장도 벼를 팔겠다는 전화를 받은 뒤, 직접 벼가 실려있는 차량까지 확인하고 수천만 원을 입금했지만 사기를 당했습니다.

['벼 판매'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확인하러 갔을 때) 오수 농공단지 옆에 갓길 같은 곳에 (벼가 실린 차가) 세워져 있었어요.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짐이 실려져 있는 상태였고.."]

지금까지 김제와 군산지역 미곡처리장 3곳에서 3억 원 남짓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들 미곡처리장에 걸려온 전화번호가 똑같고, 인터넷 은행 계좌를 사용하는 등 수법도 비슷합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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