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정전사고’ 떼까마귀 찍으면 500원?…“시민 참여 빅데이터”

입력 2020.12.01 (17:26) 수정 2020.1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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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국 각지에 철새인 떼까마귀가 출몰해 배설물과 정전사고 등으로 골머리를 앓곤 하는데요.

한 지자체에선 레이저 퇴치기까지 동원해 떼까마귀를 쫓아보지만, 도심 이곳저곳을 옮겨 다닐 뿐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떼까마귀를 찍으면 5백 원을 준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몰려와 도심 속 하늘을 뒤덮습니다.

전선 위 보이는 곳마다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그 밑은 어김없이 배설물 투성입니다.

[김경진/경기도 수원시 : "(배설물 맞을까 봐) 살짝 겁나기도 하고 얼른 지나가요. 떼 지어 있어서 위협적이기도 해요."]

지자체에선 레이저 퇴치기를 이용해 기동반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떼까마귀는 유유히 이곳저곳을 옮겨 다닐 뿐입니다.

그런데 배설물로 인한 차량 훼손과 정전사고, 울음소리 등의 민원으로 도심의 불청객이 된 이 떼까마귀를 찍으면 5백 원을 준다고 합니다.

특정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떼까마귀를 촬영하면 사진 1장당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5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김유빈/데이터 수집기업 공동대표 : "촬영하신 이미지 데이터에 위치 데이터가 수반돼 있는데 위도·경도 데이터가 함께 전송됩니다. 데이터들을 모아서 빅데이터를 만들게 되는데요. 데이터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지도로 제작하게 됩니다."]

시민들이 보내준 사진 데이터를 이용해 떼까마귀의 이동 경로와 출현지점 등을 알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겁니다.

[류영렬/교수/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 "기존에는 소수의 연구자가 자료를 수집하고 넓은 공간으로 확장했는데, 앱은 훨씬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자료를 구축하기 때문에 자료의 양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또한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나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환경부와 서울대 등이 진행한 시민 참여 빅데이터 사업은 내년 3월까지 우선 수원지역에서 이뤄집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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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설물·정전사고’ 떼까마귀 찍으면 500원?…“시민 참여 빅데이터”
    • 입력 2020-12-01 17:26:57
    • 수정2020-12-01 17:30:46
    뉴스 5
[앵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국 각지에 철새인 떼까마귀가 출몰해 배설물과 정전사고 등으로 골머리를 앓곤 하는데요.

한 지자체에선 레이저 퇴치기까지 동원해 떼까마귀를 쫓아보지만, 도심 이곳저곳을 옮겨 다닐 뿐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떼까마귀를 찍으면 5백 원을 준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몰려와 도심 속 하늘을 뒤덮습니다.

전선 위 보이는 곳마다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그 밑은 어김없이 배설물 투성입니다.

[김경진/경기도 수원시 : "(배설물 맞을까 봐) 살짝 겁나기도 하고 얼른 지나가요. 떼 지어 있어서 위협적이기도 해요."]

지자체에선 레이저 퇴치기를 이용해 기동반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떼까마귀는 유유히 이곳저곳을 옮겨 다닐 뿐입니다.

그런데 배설물로 인한 차량 훼손과 정전사고, 울음소리 등의 민원으로 도심의 불청객이 된 이 떼까마귀를 찍으면 5백 원을 준다고 합니다.

특정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떼까마귀를 촬영하면 사진 1장당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5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김유빈/데이터 수집기업 공동대표 : "촬영하신 이미지 데이터에 위치 데이터가 수반돼 있는데 위도·경도 데이터가 함께 전송됩니다. 데이터들을 모아서 빅데이터를 만들게 되는데요. 데이터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지도로 제작하게 됩니다."]

시민들이 보내준 사진 데이터를 이용해 떼까마귀의 이동 경로와 출현지점 등을 알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겁니다.

[류영렬/교수/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 "기존에는 소수의 연구자가 자료를 수집하고 넓은 공간으로 확장했는데, 앱은 훨씬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자료를 구축하기 때문에 자료의 양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또한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나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환경부와 서울대 등이 진행한 시민 참여 빅데이터 사업은 내년 3월까지 우선 수원지역에서 이뤄집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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