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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코로나의 역설…내년 보험료 낮아진다?
입력 2020.12.01 (18:08) 수정 2020.12.01 (18:29)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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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코로나19의 기세에 경제 여기저기에 타격을 입지 않은 곳이 없죠.

그런데 보험회사만큼은 이런 경제적 타격에서 예외였다고 합니다.

코로나19 경제 여파의 뒷이야기, 경제부 김진호 기자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건 반가운 소식 같은데요.

보험료가 동결될 수 있다고요?

[기자]

혹시 앵커께서는 자동차보험료 내렸다는 뉴스 들어보셨나요?

[앵커]

잘 못 들어 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실제로 최근엔 그랬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자동차보험료를 보험회사들이 한해 두 차례나 올렸습니다.

당시 보험사들이 주장했던 내용이 ‘손해율’이었습니다.

손해율은 가입자들이 내는 돈, 보험료 대비 보험회사가 내주는 돈, 보험금이 얼마나 되냐입니다.

지난해 이게 너무 높으니까….

쉽게 말하면, 너무 보험금을 많이 타가니까….

안 그래도 보험영업으로 적자 규모가 큰데, 이거 보험료 안 올릴 수가 없다. 좀 올려야 된다.

이래서 보험회사들이 올렸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업계에서 지금 이 주장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왜 그런 거죠?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속에서 가입자를 배려해주는 건 아닐 거 같고요.

[기자]

일단 실제 돈을 벌었는지부터 보시죠.

금감원에서 1월부터 9월까지의 우리나라 전체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습니다.

9달 동안 당기순이익이요. 5조 5천747억 원.

지난해 같은 시기로 비교해보니까 3천195억이 늘었습니다.

[앵커]

진짜 코로나 없던 때보다 올해가 더 돈을 벌었네요.

그런데 올해 여름을 떠올려보면 태풍도 엄청 크게 왔고, 집중호우도 심각하게 내렸잖아요. 보험회사 손해가 심할 거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때 천재지변으로 보험회사가 내준 보험금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순이익이 오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손해율, 이게 떨어졌습니다.

보험금 별로 안 타갔다는 거죠.

자동차와 손실보험 손해율이 줄었습니다.

모든 사고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는 소리인데요.

코로나19로 하루에 손을 저만 해도 10번 가까이 씻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위생 좋아졌죠.

감기 덜 걸리고, 눈병도 덜 생기고요. 병원 갈 일 줄었습니다.

여기다가 밖에 잘 안 나갑니다.

운전도 덜하고, 작은 사고 나서 아프지 않아도 가던 병원을 이젠 굳이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니까 보험금을 타갈 일이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보험료는 그대로 내니까 손해율이 낮아진 거죠.

이른바 코로나19 ‘역설’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올해 3분기에 태풍과 집중호우가 심했는데 그게 없었다면, 아마 보험회사의 실적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 분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진짜 ‘역설’이네요.

아니, 그래서 보험료는 동결됩니까?

[기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고도 덜 나는데, 보험료도 줄이는 게 맞지 않냐는 건데요.

다만, 보험업계를 취재해보니까 '아직 논하기는 이르다'는 식의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아직 단정적으로 보험료 안 올리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없는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동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결정되기엔 약간 이르다는 겁니다.

보험회사들도 이른바 서로 '눈치 보기'가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보험료가 정해지게 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그런데 보험회사가 보험 팔아서 수익 남기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보험 영업으로는 일단 적자로 만들고, 가입자들이 낸 돈으로 투자합니다.

그 돈으로 채권도 사고, 해외에다가 투자하고, 나름대로 자산운용을 합니다.

보험 팔아서 난 적자를 투자로 메꾸는 구조가 보험사의 수익구조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금리 시대고, 투자로 돈 벌기가 어렵잖아요.

코로나19가 더욱 심각해져서 보험사가 투자해놓은 자산까지 부실화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보험사가 코로나19의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보험사 사정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두고 봐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 [ET] 코로나의 역설…내년 보험료 낮아진다?
    • 입력 2020-12-01 18:08:27
    • 수정2020-12-01 18: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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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코로나19의 기세에 경제 여기저기에 타격을 입지 않은 곳이 없죠.

그런데 보험회사만큼은 이런 경제적 타격에서 예외였다고 합니다.

코로나19 경제 여파의 뒷이야기, 경제부 김진호 기자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건 반가운 소식 같은데요.

보험료가 동결될 수 있다고요?

[기자]

혹시 앵커께서는 자동차보험료 내렸다는 뉴스 들어보셨나요?

[앵커]

잘 못 들어 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실제로 최근엔 그랬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자동차보험료를 보험회사들이 한해 두 차례나 올렸습니다.

당시 보험사들이 주장했던 내용이 ‘손해율’이었습니다.

손해율은 가입자들이 내는 돈, 보험료 대비 보험회사가 내주는 돈, 보험금이 얼마나 되냐입니다.

지난해 이게 너무 높으니까….

쉽게 말하면, 너무 보험금을 많이 타가니까….

안 그래도 보험영업으로 적자 규모가 큰데, 이거 보험료 안 올릴 수가 없다. 좀 올려야 된다.

이래서 보험회사들이 올렸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업계에서 지금 이 주장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왜 그런 거죠?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속에서 가입자를 배려해주는 건 아닐 거 같고요.

[기자]

일단 실제 돈을 벌었는지부터 보시죠.

금감원에서 1월부터 9월까지의 우리나라 전체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습니다.

9달 동안 당기순이익이요. 5조 5천747억 원.

지난해 같은 시기로 비교해보니까 3천195억이 늘었습니다.

[앵커]

진짜 코로나 없던 때보다 올해가 더 돈을 벌었네요.

그런데 올해 여름을 떠올려보면 태풍도 엄청 크게 왔고, 집중호우도 심각하게 내렸잖아요. 보험회사 손해가 심할 거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때 천재지변으로 보험회사가 내준 보험금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순이익이 오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손해율, 이게 떨어졌습니다.

보험금 별로 안 타갔다는 거죠.

자동차와 손실보험 손해율이 줄었습니다.

모든 사고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는 소리인데요.

코로나19로 하루에 손을 저만 해도 10번 가까이 씻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위생 좋아졌죠.

감기 덜 걸리고, 눈병도 덜 생기고요. 병원 갈 일 줄었습니다.

여기다가 밖에 잘 안 나갑니다.

운전도 덜하고, 작은 사고 나서 아프지 않아도 가던 병원을 이젠 굳이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니까 보험금을 타갈 일이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보험료는 그대로 내니까 손해율이 낮아진 거죠.

이른바 코로나19 ‘역설’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올해 3분기에 태풍과 집중호우가 심했는데 그게 없었다면, 아마 보험회사의 실적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 분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진짜 ‘역설’이네요.

아니, 그래서 보험료는 동결됩니까?

[기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고도 덜 나는데, 보험료도 줄이는 게 맞지 않냐는 건데요.

다만, 보험업계를 취재해보니까 '아직 논하기는 이르다'는 식의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아직 단정적으로 보험료 안 올리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없는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동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결정되기엔 약간 이르다는 겁니다.

보험회사들도 이른바 서로 '눈치 보기'가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보험료가 정해지게 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그런데 보험회사가 보험 팔아서 수익 남기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보험 영업으로는 일단 적자로 만들고, 가입자들이 낸 돈으로 투자합니다.

그 돈으로 채권도 사고, 해외에다가 투자하고, 나름대로 자산운용을 합니다.

보험 팔아서 난 적자를 투자로 메꾸는 구조가 보험사의 수익구조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금리 시대고, 투자로 돈 벌기가 어렵잖아요.

코로나19가 더욱 심각해져서 보험사가 투자해놓은 자산까지 부실화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보험사가 코로나19의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보험사 사정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두고 봐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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