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특수학교 학생 혼수상태…“교사 체벌” vs “단순 사고”

입력 2020.12.01 (19:14) 수정 2020.12.01 (20: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구미의 한 특수학교 학생이 교실에서 쓰러져 열흘 넘게 혼수상탭니다.

학부모는 교사 체벌로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학교 측은 단순 사고라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명 유지장치를 끼고 있는 A 군, 지적 장애 1급인 고3 학생으로 지난 18일 구미의 한 특수학교 교실에서 쓰러져 열흘 넘게 혼수상태입니다.

학부모는 같은 반 학생 2명이 목격했다며 아들이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아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반 학생/음성변조 : "둘둘말이를 했는데. 갑자기 숨을 안 쉬어. 둘둘말이를 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A 군을 체육용 매트로 말아 방치했다는 것, 학부모는 A 군의 몸에서 물집과 상처도 발견했다며 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 군 아버지 : "둘둘말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만들어 냈겠어요. 여러 번 했고, 선생이 그런 단어를 썼기 때문에 얘들이 습득한 거예요. (체육용 매트에) 말아놓고 그게 교육받고 그 애들을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이 건 살인입니다."]

A 군이 쓰러진 교실 내에는 CCTV가 없었고, 학생이 쓰러졌을 당시 같은 반 중증학생 3명과 담임교사, 사회복무요원 등 5명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흥분 상태였던 A 군을 진정시키기 위해 매트로 잠깐 덮어 놓았을 뿐이라며, 이후 진정된 A 군이 집에 가기 위해 신발을 신던 중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고 반박합니다.

또, 목격했다는 학생 2명은 중증 장애인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추측이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인해서 제2, 제3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고..."]

이와 관련해 경북교육청이 학교 측의 체벌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구미 특수학교 학생 혼수상태…“교사 체벌” vs “단순 사고”
    • 입력 2020-12-01 19:14:25
    • 수정2020-12-01 20:07:28
    뉴스7(대구)
[앵커]

구미의 한 특수학교 학생이 교실에서 쓰러져 열흘 넘게 혼수상탭니다.

학부모는 교사 체벌로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학교 측은 단순 사고라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명 유지장치를 끼고 있는 A 군, 지적 장애 1급인 고3 학생으로 지난 18일 구미의 한 특수학교 교실에서 쓰러져 열흘 넘게 혼수상태입니다.

학부모는 같은 반 학생 2명이 목격했다며 아들이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아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반 학생/음성변조 : "둘둘말이를 했는데. 갑자기 숨을 안 쉬어. 둘둘말이를 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A 군을 체육용 매트로 말아 방치했다는 것, 학부모는 A 군의 몸에서 물집과 상처도 발견했다며 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 군 아버지 : "둘둘말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만들어 냈겠어요. 여러 번 했고, 선생이 그런 단어를 썼기 때문에 얘들이 습득한 거예요. (체육용 매트에) 말아놓고 그게 교육받고 그 애들을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이 건 살인입니다."]

A 군이 쓰러진 교실 내에는 CCTV가 없었고, 학생이 쓰러졌을 당시 같은 반 중증학생 3명과 담임교사, 사회복무요원 등 5명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흥분 상태였던 A 군을 진정시키기 위해 매트로 잠깐 덮어 놓았을 뿐이라며, 이후 진정된 A 군이 집에 가기 위해 신발을 신던 중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고 반박합니다.

또, 목격했다는 학생 2명은 중증 장애인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추측이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인해서 제2, 제3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고..."]

이와 관련해 경북교육청이 학교 측의 체벌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