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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여든넷 노인의 기부…“좋은 일은 10원이라도”
입력 2020.12.01 (21:38) 수정 2020.12.01 (22:05) 뉴스9(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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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눔에는 액수가 중요하지 않죠.

폐지를 주워 힘들게 모은 돈을 수년째 기부하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종이부터 찾는 게 올해 여든넷 김길남 할머니의 하루 시작입니다.

유모차를 고쳐 만든 수레를 부지런히 끌다 보면 어느새 폐지는 차곡히 쌓입니다.

["(어제는 학교에 폐지 있었어요?) 저기 있구먼. 시방도 있어. 그놈 하러 가야 해."]

오늘 모은 종이까지 딱 100㎏.

[고물상 주인 : "4천 원. 할머니 3백 원 더 드려요. (3백 원 더 주신 건 왜) 할머니 애썼으니까. 애써서."]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을 모두 기부합니다.

몇 년 새 폐지값이 폭락해 속상하다고 말하는 할머니.

그래서 더 많이 돌고, 더 많이 모아 어떻게든 목표한 50만 원을 채웁니다.

결코,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차상위 계층인 할머니의 기부는 벌써 5년째입니다.

[김길남/폐지 주워 기부하는 할머니 : "병도 있고, 그릇도 있고, 옷도 있고, 여러 가지를 하지. 폐지 줍는 사람이 폐지만 갖고 하는 것이겠어? 박스만 갖고 돈 나와?"]

20년 전, 농사일을 하다 다친 뒤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아들을 따라 도시로 온 할머니.

뒤늦게 느끼게 된 기부의 기쁨이 무료한 도시 생활의 낙이라고 말합니다.

[김길남/폐지 주워 기부하는 할머니 : "나 죽기 전에 한 3년이라도 좋은 일 조금 해야겠다. 텔레비전에서 하니까 나도 저런 걸 단 10원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한 거야. 다른 거 없어."]

오로지 기부를 위해 그동안 길에서 주워 모은 종이는 50톤.

80대 할머니가 전하는 나눔의 울림은 이보다 묵직합니다.

[김길남/폐지 주워 기부하는 할머니 : "많이 못 한 것이 아쉽지. 많이 못 한 것이. 적은 돈이나마 동사무소에 내고 오면 그 기분은 어디 말할 것 없어. 그렇게 좋아."]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 폐지 줍는 여든넷 노인의 기부…“좋은 일은 10원이라도”
    • 입력 2020-12-01 21:38:27
    • 수정2020-12-01 22:05:21
    뉴스9(전주)
[앵커]

나눔에는 액수가 중요하지 않죠.

폐지를 주워 힘들게 모은 돈을 수년째 기부하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종이부터 찾는 게 올해 여든넷 김길남 할머니의 하루 시작입니다.

유모차를 고쳐 만든 수레를 부지런히 끌다 보면 어느새 폐지는 차곡히 쌓입니다.

["(어제는 학교에 폐지 있었어요?) 저기 있구먼. 시방도 있어. 그놈 하러 가야 해."]

오늘 모은 종이까지 딱 100㎏.

[고물상 주인 : "4천 원. 할머니 3백 원 더 드려요. (3백 원 더 주신 건 왜) 할머니 애썼으니까. 애써서."]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을 모두 기부합니다.

몇 년 새 폐지값이 폭락해 속상하다고 말하는 할머니.

그래서 더 많이 돌고, 더 많이 모아 어떻게든 목표한 50만 원을 채웁니다.

결코,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차상위 계층인 할머니의 기부는 벌써 5년째입니다.

[김길남/폐지 주워 기부하는 할머니 : "병도 있고, 그릇도 있고, 옷도 있고, 여러 가지를 하지. 폐지 줍는 사람이 폐지만 갖고 하는 것이겠어? 박스만 갖고 돈 나와?"]

20년 전, 농사일을 하다 다친 뒤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아들을 따라 도시로 온 할머니.

뒤늦게 느끼게 된 기부의 기쁨이 무료한 도시 생활의 낙이라고 말합니다.

[김길남/폐지 주워 기부하는 할머니 : "나 죽기 전에 한 3년이라도 좋은 일 조금 해야겠다. 텔레비전에서 하니까 나도 저런 걸 단 10원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한 거야. 다른 거 없어."]

오로지 기부를 위해 그동안 길에서 주워 모은 종이는 50톤.

80대 할머니가 전하는 나눔의 울림은 이보다 묵직합니다.

[김길남/폐지 주워 기부하는 할머니 : "많이 못 한 것이 아쉽지. 많이 못 한 것이. 적은 돈이나마 동사무소에 내고 오면 그 기분은 어디 말할 것 없어. 그렇게 좋아."]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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