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감소·기후변화…“식량 위기 대비해야”

입력 2020.12.01 (21:40) 수정 2020.12.01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유례없는 흉년으로 쌀값이 오르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최근 보도해 드렸는데요.

농경지 감소와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역시 식량 위기의 안전지대가 아니어서 엄중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과 경북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으로, 사람과 물류 이동에 꼭 필요한 기반 시설이지만, 농업에는 적지 않은 타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광활한 평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재록/지역 주민 : "진봉면이 필지 수로 5천5백 필지거든요. 그런데 지금 고속도로에 들어간 필지가 2백20필지예요. 양쪽에 자투리 땅들이 많이 생겨요. 이것까지 합하면 3백 필지 정도로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 논 면적은 지난 10년간 16퍼센트 줄었고, 지난해에만 여의도 면적의 50배가 사라졌습니다.

인구 1인당 경지 면적은 0.034헥타르에 불과해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입니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뚜렷해지는 기후변화도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4 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벼의 병은 4배, 해충은 1.6배 쓰러짐은 30퍼센트 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에 강한 벼 신품종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서정필/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 "병해충 저항성에 강하면서 또 바람에 잘 안 쓰러지는 도복에 강한 그런 품종들, 그러면서 또한 품질까지도 좋아져야 하겠죠."]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1.7퍼센트, 쌀만 82퍼센트를 넘겼을 뿐 3대 식량 가운데 콩과 밀은 각각 6.3퍼센트와 0.7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종인/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 :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의 주식이면서도 자급률이 낮은 콩과 밀을 중심으로 지원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불과 두 해 이어진 흉년에도 쌀 수급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경지면적 감소와 기후변화 위기 속에 식량 안보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농경지 감소·기후변화…“식량 위기 대비해야”
    • 입력 2020-12-01 21:40:55
    • 수정2020-12-01 22:05:21
    뉴스9(전주)
[앵커]

올해 유례없는 흉년으로 쌀값이 오르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최근 보도해 드렸는데요.

농경지 감소와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역시 식량 위기의 안전지대가 아니어서 엄중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과 경북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으로, 사람과 물류 이동에 꼭 필요한 기반 시설이지만, 농업에는 적지 않은 타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광활한 평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재록/지역 주민 : "진봉면이 필지 수로 5천5백 필지거든요. 그런데 지금 고속도로에 들어간 필지가 2백20필지예요. 양쪽에 자투리 땅들이 많이 생겨요. 이것까지 합하면 3백 필지 정도로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 논 면적은 지난 10년간 16퍼센트 줄었고, 지난해에만 여의도 면적의 50배가 사라졌습니다.

인구 1인당 경지 면적은 0.034헥타르에 불과해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입니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뚜렷해지는 기후변화도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4 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벼의 병은 4배, 해충은 1.6배 쓰러짐은 30퍼센트 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에 강한 벼 신품종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서정필/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 "병해충 저항성에 강하면서 또 바람에 잘 안 쓰러지는 도복에 강한 그런 품종들, 그러면서 또한 품질까지도 좋아져야 하겠죠."]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1.7퍼센트, 쌀만 82퍼센트를 넘겼을 뿐 3대 식량 가운데 콩과 밀은 각각 6.3퍼센트와 0.7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종인/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 :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의 주식이면서도 자급률이 낮은 콩과 밀을 중심으로 지원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불과 두 해 이어진 흉년에도 쌀 수급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경지면적 감소와 기후변화 위기 속에 식량 안보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