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빌려줬더니 돌아온 건 폐기물 7천 톤…“조직적 불법 투기”

입력 2020.12.03 (07:43) 수정 2020.12.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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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 건물을 빌려 놓고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버리고 잠적하려던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7천 톤에 이르는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면서 가림막을 쳐 위장까지 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현장을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3층 높이의 공장 건물이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트럭에 싣고 온 폐기물을 몰래 옮기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됩니다.

번호판이 없는 불법 장비도 눈에 띕니다.

폐기물이 불법 투기된 현장입니다.

건축용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 각종 자재 더미가 뒤섞인 채 압축 처리돼 있습니다.

[서봉태/환경운동가 : "이렇게 압축하면 최종처리업체 갔을 때 물건 안 받아줘요. 압축돼 있으면 소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죠. 압축한다는 건 거의 70%가 불법 유통하기 위해서 하는 거..."]

이렇게 쌓여 있는 쓰레기의 양은 7천 톤에 이릅니다. 종잡아 보름 이상은 작업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빌릴 당시 임차인이 건물주와 맺은 계약서입니다.

차량용 컨테이너를 수리하고 보관하려는 용도로 쓴다고 돼 있습니다.

[건물주/음성변조 : "(탑차) 수리하고 만드는 제조업체라고 계약서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고요. 황당하죠. 어느날 잠자고 보니 날벼락 맞은…"]

건물을 빌린 뒤 차량용 컨테이너를 위장용으로 설치해 의심을 피했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에 가림막까지 쳤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한 뒤 밤마다, 전국 각지에서 쓰레기를 몰래 들여왔습니다.

[김승용/안성시 자원관리팀장 : "평택·목포 등 여러 시군의 여러 업체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폐기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면 운반 비용을 제외해도 톤당 최소 15만 원, 시중가 이하로 해 주겠다며 처리비와 폐기물을 대거 넘겨받고는 이런 장소를 빌려서 버린 뒤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안성시는 현장에 있던 6명과 건물 임차인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도주한 2명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도 폐기물업자와 범죄 조직이 광범위하게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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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3 07:43:58
    • 수정2020-12-03 07: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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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 건물을 빌려 놓고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버리고 잠적하려던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7천 톤에 이르는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면서 가림막을 쳐 위장까지 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현장을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3층 높이의 공장 건물이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트럭에 싣고 온 폐기물을 몰래 옮기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됩니다.

번호판이 없는 불법 장비도 눈에 띕니다.

폐기물이 불법 투기된 현장입니다.

건축용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 각종 자재 더미가 뒤섞인 채 압축 처리돼 있습니다.

[서봉태/환경운동가 : "이렇게 압축하면 최종처리업체 갔을 때 물건 안 받아줘요. 압축돼 있으면 소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죠. 압축한다는 건 거의 70%가 불법 유통하기 위해서 하는 거..."]

이렇게 쌓여 있는 쓰레기의 양은 7천 톤에 이릅니다. 종잡아 보름 이상은 작업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빌릴 당시 임차인이 건물주와 맺은 계약서입니다.

차량용 컨테이너를 수리하고 보관하려는 용도로 쓴다고 돼 있습니다.

[건물주/음성변조 : "(탑차) 수리하고 만드는 제조업체라고 계약서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고요. 황당하죠. 어느날 잠자고 보니 날벼락 맞은…"]

건물을 빌린 뒤 차량용 컨테이너를 위장용으로 설치해 의심을 피했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에 가림막까지 쳤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한 뒤 밤마다, 전국 각지에서 쓰레기를 몰래 들여왔습니다.

[김승용/안성시 자원관리팀장 : "평택·목포 등 여러 시군의 여러 업체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폐기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면 운반 비용을 제외해도 톤당 최소 15만 원, 시중가 이하로 해 주겠다며 처리비와 폐기물을 대거 넘겨받고는 이런 장소를 빌려서 버린 뒤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안성시는 현장에 있던 6명과 건물 임차인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도주한 2명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도 폐기물업자와 범죄 조직이 광범위하게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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