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과 학대 속 아이들…주변의 관심이 절실

입력 2020.12.03 (09:55) 수정 2020.1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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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갓난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자녀들도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났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회용 기저귀와 과자 봉지 등 쓰레기로 가득 찬 집.

8살과 3살 남매는 놀만한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숨진 갓난아기가 2년 동안 보관돼 있었습니다.

"집에 오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는 어머니 진술과 외상 흔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치된 채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본인도 (복지 서비스를) 거부하고 누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가 알 수가 없죠."]

2017년, 경남 창원에서도 형제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 서울에서는 3살 여자아이가 쓰레기가 쌓인 집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는 지난해 확인된 것만 2천8백여 건 발생했습니다.

지난 9월 인천 '라면 형제' 사건에서 보듯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임 학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입니다.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방임은 죽기도 하고 상처입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인식 수준에서 낮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방임에 대한 사회적 방임'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가들은 이번 여수 사건처럼, 이상 징후를 신속히 알아차리는 주변의 관심이 방임에 의한 학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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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임과 학대 속 아이들…주변의 관심이 절실
    • 입력 2020-12-03 09:55:59
    • 수정2020-12-03 11:07:46
    930뉴스(광주)
[앵커]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갓난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자녀들도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났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회용 기저귀와 과자 봉지 등 쓰레기로 가득 찬 집.

8살과 3살 남매는 놀만한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숨진 갓난아기가 2년 동안 보관돼 있었습니다.

"집에 오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는 어머니 진술과 외상 흔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치된 채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본인도 (복지 서비스를) 거부하고 누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가 알 수가 없죠."]

2017년, 경남 창원에서도 형제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 서울에서는 3살 여자아이가 쓰레기가 쌓인 집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는 지난해 확인된 것만 2천8백여 건 발생했습니다.

지난 9월 인천 '라면 형제' 사건에서 보듯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임 학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입니다.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방임은 죽기도 하고 상처입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인식 수준에서 낮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방임에 대한 사회적 방임'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가들은 이번 여수 사건처럼, 이상 징후를 신속히 알아차리는 주변의 관심이 방임에 의한 학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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