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

입력 2020.12.03 (09:56) 수정 2020.12.03 (1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철거 위기에 놓였던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이 오히려 영구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 지역의회가 영구 설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일본 정부는 계속 철거를 요구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은 오늘도 베를린 시민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소녀상이 이 자리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베를린 미테구 의회가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구의원 29명이 참석했고 찬성 24명, 반대 5명이었습니다.

좌파당 구의원은 의안 설명에서 전쟁 성폭력은 일회적인 사안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이사 : "세계 2차대전 이후 많은 성폭력을 받았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한국과 달리 전혀 (독일에서) 언급돼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토론이 이뤄질 것이며…"]

일본 정부는 결의안 채택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발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일본 입장을) 설명하면서 소녀상의 신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9월말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일본이 크게 반발하자 미테구청은 10월초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구청의 철거 명령 이후 베를린 시민단체는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코리아협의회와 함께 철거의 부당성을 알리는 행사를 해 왔습니다.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에 대한 구청장의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의지를 반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의안은 또 당초 내년 8월 중순까지였던 설치 기한을 9월 말까지 6주 연장하도록 해 일단 1년 간은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촬영:하비에 모야/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이희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
    • 입력 2020-12-03 09:56:21
    • 수정2020-12-03 10:02:09
    930뉴스
[앵커]

철거 위기에 놓였던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이 오히려 영구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 지역의회가 영구 설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일본 정부는 계속 철거를 요구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화의 소녀상은 오늘도 베를린 시민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소녀상이 이 자리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베를린 미테구 의회가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구의원 29명이 참석했고 찬성 24명, 반대 5명이었습니다.

좌파당 구의원은 의안 설명에서 전쟁 성폭력은 일회적인 사안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이사 : "세계 2차대전 이후 많은 성폭력을 받았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한국과 달리 전혀 (독일에서) 언급돼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토론이 이뤄질 것이며…"]

일본 정부는 결의안 채택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발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일본 입장을) 설명하면서 소녀상의 신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9월말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일본이 크게 반발하자 미테구청은 10월초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구청의 철거 명령 이후 베를린 시민단체는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코리아협의회와 함께 철거의 부당성을 알리는 행사를 해 왔습니다.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에 대한 구청장의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의지를 반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의안은 또 당초 내년 8월 중순까지였던 설치 기한을 9월 말까지 6주 연장하도록 해 일단 1년 간은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촬영:하비에 모야/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이희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