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까지…거리두기 취지 무색

입력 2020.12.03 (10:06) 수정 2020.12.03 (1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밤 9시 이후면 식당의 매장 영업이 제한되고 유흥시설도 문을 닫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풍선효과처럼 방역 수칙을 적용받지 않는 일부 소규모 음식점에 손님이 몰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젊음의 거리입니다.

밤이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상가 주변이 한산합니다.

밤 9시가 되자, 음식점 대부분 매장에 있던 손님들을 내보내고 의자와 식탁을 정리합니다.

면적 50㎡ 이상의 식당은 밤 9시 이후엔 매장 운영을 금지하는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 : "(손님들께) 50분까지 퇴점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포장이랑 배달만 가능하고요."]

일부 가게는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할 2주 동안 아예 영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안성길/횟집 주인/어제 : "우리 같은 경우도 포장을 하더라도 손님이 확 줄었죠. 어제 같은 경우도 벌써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집합이 금지된 유흥시설은 간판불을 끈 채 문을 잠갔고, 노래연습장도 손님들이 한창 찾을 시간인 밤 9시부터 영업을 끝냈습니다.

택시 손님마저 뚝 끊겼습니다.

[택시기사 : "지금 3시간째 이렇게 있습니다. 원래라면 지금쯤 같으면 (빈 택시를) 못 잡을 정도였는데…."]

하지만 방역 수칙을 적용받지 않은 일부 소규모 가게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밤 9시를 넘긴 한 식당.

꽉 찬 매장 안에는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음식을 먹느라 대부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좁은 가게에 손님이 더 몰려 밀집도가 높아지면,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지만 막을 방안은 없습니다.

[단속 공무원 : "면적이 해당이 안 됩니다. 50㎡ 미만이라서…."]

이날 밤 사이 경찰과 자치단체가 방역 수칙을 적용받는 업소 580여 곳을 합동 점검했지만, 적발된 사례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풍선효과’까지…거리두기 취지 무색
    • 입력 2020-12-03 10:06:31
    • 수정2020-12-03 10:38:58
    930뉴스(부산)
[앵커]

부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밤 9시 이후면 식당의 매장 영업이 제한되고 유흥시설도 문을 닫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풍선효과처럼 방역 수칙을 적용받지 않는 일부 소규모 음식점에 손님이 몰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젊음의 거리입니다.

밤이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상가 주변이 한산합니다.

밤 9시가 되자, 음식점 대부분 매장에 있던 손님들을 내보내고 의자와 식탁을 정리합니다.

면적 50㎡ 이상의 식당은 밤 9시 이후엔 매장 운영을 금지하는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 : "(손님들께) 50분까지 퇴점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포장이랑 배달만 가능하고요."]

일부 가게는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할 2주 동안 아예 영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안성길/횟집 주인/어제 : "우리 같은 경우도 포장을 하더라도 손님이 확 줄었죠. 어제 같은 경우도 벌써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집합이 금지된 유흥시설은 간판불을 끈 채 문을 잠갔고, 노래연습장도 손님들이 한창 찾을 시간인 밤 9시부터 영업을 끝냈습니다.

택시 손님마저 뚝 끊겼습니다.

[택시기사 : "지금 3시간째 이렇게 있습니다. 원래라면 지금쯤 같으면 (빈 택시를) 못 잡을 정도였는데…."]

하지만 방역 수칙을 적용받지 않은 일부 소규모 가게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밤 9시를 넘긴 한 식당.

꽉 찬 매장 안에는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음식을 먹느라 대부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좁은 가게에 손님이 더 몰려 밀집도가 높아지면,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지만 막을 방안은 없습니다.

[단속 공무원 : "면적이 해당이 안 됩니다. 50㎡ 미만이라서…."]

이날 밤 사이 경찰과 자치단체가 방역 수칙을 적용받는 업소 580여 곳을 합동 점검했지만, 적발된 사례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