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 블루’ 심각…젊은 층 정신건강 비상

입력 2020.12.03 (10:51) 수정 2020.12.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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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일본에선 청년층이 심각한 우울을 겪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프랑스에서 우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25세 환자 : "봉쇄로 인한 고립이 우울함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찾아왔고요. 불안감이 제 우울증을 심화시키고 있어요."]

최근엔 우울증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22살 대학생인 나탄은 지난달 중순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했던 그는 봉쇄령으로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온종일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불안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나탄/22살 환자 : "처음 봉쇄됐을 땐 이례적인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지 제 일이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죠. 하지만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려지고 무너져내렸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봉쇄령과 거리 두기 조치로 인한 장시간의 사회적 단절이 소외감과 공허함을 유발하고 있는 건데요.

[이네스/학생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고, 전보다 공허함을 더 느낍니다. 항상 바쁘게 시간을 보냈는데, 전과 비교해 보면 비정상적인 일상입니다."]

프랑스에선 특히 젊은 층에서 느끼는 코로나19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프랑스 학생 정신건강연구소가 기존 정신 병력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불안 호소 사례는 2배로, 우울 호소는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프랑스 자살예방 상담센터는 봉쇄령이 내려져 학교 문이 닫힌 3월과 9월 새 학기 이후 학생들의 상담 연락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플로리안 티라나/프랑스 자살예방센터장 : "19-20학기 동안 3천 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금도 매일 4~50명의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으로 두 가지 요인에 주목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겪는 사회적 단절과 고립감.

그리고 경기 불황이 불러온 일자리 불안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올리비에 길린/심리학자 : "우리는 바이러스의 포로 상태입니다. 불확실성,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걱정과 우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일본에서 청년층 여성의 자살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조명했는데요.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한 내수 업종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적 특징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심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프랑스나 일본만의 일을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경기 위축과 학교가 문을 닫는 등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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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03 13: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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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일본에선 청년층이 심각한 우울을 겪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프랑스에서 우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25세 환자 : "봉쇄로 인한 고립이 우울함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찾아왔고요. 불안감이 제 우울증을 심화시키고 있어요."]

최근엔 우울증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22살 대학생인 나탄은 지난달 중순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했던 그는 봉쇄령으로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온종일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불안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나탄/22살 환자 : "처음 봉쇄됐을 땐 이례적인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다른 사람의 얘기지 제 일이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죠. 하지만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려지고 무너져내렸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봉쇄령과 거리 두기 조치로 인한 장시간의 사회적 단절이 소외감과 공허함을 유발하고 있는 건데요.

[이네스/학생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고, 전보다 공허함을 더 느낍니다. 항상 바쁘게 시간을 보냈는데, 전과 비교해 보면 비정상적인 일상입니다."]

프랑스에선 특히 젊은 층에서 느끼는 코로나19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프랑스 학생 정신건강연구소가 기존 정신 병력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불안 호소 사례는 2배로, 우울 호소는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프랑스 자살예방 상담센터는 봉쇄령이 내려져 학교 문이 닫힌 3월과 9월 새 학기 이후 학생들의 상담 연락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플로리안 티라나/프랑스 자살예방센터장 : "19-20학기 동안 3천 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금도 매일 4~50명의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으로 두 가지 요인에 주목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겪는 사회적 단절과 고립감.

그리고 경기 불황이 불러온 일자리 불안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올리비에 길린/심리학자 : "우리는 바이러스의 포로 상태입니다. 불확실성,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걱정과 우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일본에서 청년층 여성의 자살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조명했는데요.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한 내수 업종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적 특징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심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프랑스나 일본만의 일을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경기 위축과 학교가 문을 닫는 등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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