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급식에 넣은 정체불명의 ‘액체’…경찰 조사 결과는?

입력 2020.12.03 (11:42) 수정 2020.12.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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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 A 씨가 급식정체불명의 액체를 넣는 모습이 내부 CCTV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해당 유치원 측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 씨가 약통에 담긴 액체를, 지난달 3일과 10일에는 교사 급식 통에, 그리고 11일에는 6살 원아반 아이들의 급식 통에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동료 교사의 보온병에 액체를 넣는 장면도 CCTV를 통해 포착됐습니다.

이 액체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A 씨의 책상 서랍에서 약통 8개를 가져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어제(2일) 압수수색을 통해 유치원 교무실에 있던 A 씨의 물건 등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유의미한 분석 결과"…물은 아니다?

경찰은 어제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피해자 조사를 하며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B 씨는 "경찰이 약통 속 액체를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제의 액체가 물인지 아닌지는 판단이 된 거로 보입니다.


B 씨는 "'유의미한 결과'라는 것은 물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됐고 그 자리에 있던 학부모들이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만 그 액체가 인체에 해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학부모는 "액체 넣은 급식으로 인한 아이들의 피해는 당장 확인되지 않았지만 몸에 쌓여 있다가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거 아니냐"며 불안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앞서 A 씨는 "그냥 물을 넣은 것"이었다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정신이 나갔었다"라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과 상반된 분석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의 혐의 입증이 더욱 수월할 전망입니다.

다만 경찰은 '유의미한 분석 결과'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 "아직 국과수 분석 결과가 담긴 공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1년간 찍힌 CCTV 확보"…추가 범행 드러날까?

A 씨가 급식에 넣은 액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국과수 분석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유치원 CCTV 분석을 통해 A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부터 CCTV 영상 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유치원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찍힌 약 1년 동안의 분량으로, 영상 복사에만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경찰은 시간 역순으로 CCTV 영상을 자세히 살펴 A 씨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따져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어제 "A 씨가 준 초콜릿을 아이가 먹다가 맛이 이상해 뱉었다고 한다"는 학부모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치원 교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A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받기를 거부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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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교사가 급식에 넣은 정체불명의 ‘액체’…경찰 조사 결과는?
    • 입력 2020-12-03 11:42:16
    • 수정2020-12-03 14:06:23
    취재K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 A 씨가 급식정체불명의 액체를 넣는 모습이 내부 CCTV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해당 유치원 측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 씨가 약통에 담긴 액체를, 지난달 3일과 10일에는 교사 급식 통에, 그리고 11일에는 6살 원아반 아이들의 급식 통에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동료 교사의 보온병에 액체를 넣는 장면도 CCTV를 통해 포착됐습니다.

이 액체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A 씨의 책상 서랍에서 약통 8개를 가져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어제(2일) 압수수색을 통해 유치원 교무실에 있던 A 씨의 물건 등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유의미한 분석 결과"…물은 아니다?

경찰은 어제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피해자 조사를 하며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B 씨는 "경찰이 약통 속 액체를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문제의 액체가 물인지 아닌지는 판단이 된 거로 보입니다.


B 씨는 "'유의미한 결과'라는 것은 물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됐고 그 자리에 있던 학부모들이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만 그 액체가 인체에 해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학부모는 "액체 넣은 급식으로 인한 아이들의 피해는 당장 확인되지 않았지만 몸에 쌓여 있다가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거 아니냐"며 불안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앞서 A 씨는 "그냥 물을 넣은 것"이었다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정신이 나갔었다"라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과 상반된 분석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의 혐의 입증이 더욱 수월할 전망입니다.

다만 경찰은 '유의미한 분석 결과'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 "아직 국과수 분석 결과가 담긴 공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1년간 찍힌 CCTV 확보"…추가 범행 드러날까?

A 씨가 급식에 넣은 액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국과수 분석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유치원 CCTV 분석을 통해 A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부터 CCTV 영상 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유치원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찍힌 약 1년 동안의 분량으로, 영상 복사에만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경찰은 시간 역순으로 CCTV 영상을 자세히 살펴 A 씨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따져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어제 "A 씨가 준 초콜릿을 아이가 먹다가 맛이 이상해 뱉었다고 한다"는 학부모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치원 교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A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받기를 거부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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