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순간] 전통 창극, 고대 그리스 여성들의 한(恨)을 품다

입력 2020.12.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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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창극과 고대 그리스 비극, 이 묘한 조합이 성사됐습니다. 바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입니다. 그리스와 스파르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등 트로이 전쟁 신화에 등장하는 익숙한 지명과 이름들이 우리 판소리를 통해 언급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10년에 걸친 전쟁 끝에 패전하고 멸망한 트로이, 그곳에 남은 여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뤘습니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로 꼽히는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이 원작인데, 전쟁이라는 남성 서사에서 소외된 여인들의 슬픔과 고통을 원작보다 더 비중 있게 조명했습니다.

흔히 판소리가 표현하는 우리 고유의 정서 가운데 '한'(恨)을 익숙하게 꼽죠.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승전국으로부터 아이를 빼앗겨야 하는 여인들의 마음이야말로 이 한의 정서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이 기막힌 콜라보는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싱가포르예술축제와 런던국제연극제, 홀란드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도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스 비극 속 인물들에 빙의된 전통 소리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다양한 변주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판소리의 경쟁력, 그리고 이질적인 음악에 놀라고 감동한 해외 청중의 반응,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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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순간] 전통 창극, 고대 그리스 여성들의 한(恨)을 품다
    • 입력 2020-12-03 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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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창극과 고대 그리스 비극, 이 묘한 조합이 성사됐습니다. 바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입니다. 그리스와 스파르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등 트로이 전쟁 신화에 등장하는 익숙한 지명과 이름들이 우리 판소리를 통해 언급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10년에 걸친 전쟁 끝에 패전하고 멸망한 트로이, 그곳에 남은 여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뤘습니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로 꼽히는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이 원작인데, 전쟁이라는 남성 서사에서 소외된 여인들의 슬픔과 고통을 원작보다 더 비중 있게 조명했습니다.

흔히 판소리가 표현하는 우리 고유의 정서 가운데 '한'(恨)을 익숙하게 꼽죠.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승전국으로부터 아이를 빼앗겨야 하는 여인들의 마음이야말로 이 한의 정서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이 기막힌 콜라보는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싱가포르예술축제와 런던국제연극제, 홀란드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도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리스 비극 속 인물들에 빙의된 전통 소리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다양한 변주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판소리의 경쟁력, 그리고 이질적인 음악에 놀라고 감동한 해외 청중의 반응,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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