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대신 ‘뒷돈’…이상한 쓰레기 수거

입력 2020.12.03 (19:28) 수정 2020.12.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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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청과 용역을 맺은 부산의 한 청소업체가 부정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수거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당 등에서 배출한 쓰레기를 뒷돈을 받고 처리해 준 건데요, 해당 업체는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불법은 반복돼왔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 일대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차량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일반 쓰레기가 보입니다.

배출용 칩을 꽂아 버려야 할 음식물 쓰레기도 비닐봉지에 담겨 있습니다.

청소업체가 부정한 방법으로 식당 등에서 나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겁니다.

업체 직원들은 이런 방식의 쓰레기 처리 대가로 뒷돈을 받았습니다.

[청소용역업체 前 직원/음성변조 : "칩 대신 돈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있고, 성의라면서 주는 사람이 많아요. 칩을 못 붙여놨으니까 칩값 대신 준다고…."]

불법 수거를 인정한 해당 청소업체는 일부 직원 잘못으로 돌립니다.

[청소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들이 별도로 챙기는 돈이라서 회사가 이걸 교육하고 순찰하고 감시하고 하는 데 한계가..."]

이 업체는 올해 초에도 부정하게 쓰레기 처리량을 늘렸다가, 2억 원 가까운 용역비를 환수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이런 종량제 봉투를 활용해야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별도의 돈을 받고 치워주는 행위가 좀처럼 사리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종량제 봉투 판매 수입이 줄어 쓰레기 처리에 세금이 그만큼 낭비되지만, 구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경문/부산 동래구의회 의원 : "봐주기식으로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부당한 일들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입찰을 시키는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부산 동래구의회는 쓰레기 불법 처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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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량제봉투 대신 ‘뒷돈’…이상한 쓰레기 수거
    • 입력 2020-12-03 19:28:17
    • 수정2020-12-03 1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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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청과 용역을 맺은 부산의 한 청소업체가 부정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수거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당 등에서 배출한 쓰레기를 뒷돈을 받고 처리해 준 건데요, 해당 업체는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불법은 반복돼왔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 일대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차량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일반 쓰레기가 보입니다.

배출용 칩을 꽂아 버려야 할 음식물 쓰레기도 비닐봉지에 담겨 있습니다.

청소업체가 부정한 방법으로 식당 등에서 나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겁니다.

업체 직원들은 이런 방식의 쓰레기 처리 대가로 뒷돈을 받았습니다.

[청소용역업체 前 직원/음성변조 : "칩 대신 돈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있고, 성의라면서 주는 사람이 많아요. 칩을 못 붙여놨으니까 칩값 대신 준다고…."]

불법 수거를 인정한 해당 청소업체는 일부 직원 잘못으로 돌립니다.

[청소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들이 별도로 챙기는 돈이라서 회사가 이걸 교육하고 순찰하고 감시하고 하는 데 한계가..."]

이 업체는 올해 초에도 부정하게 쓰레기 처리량을 늘렸다가, 2억 원 가까운 용역비를 환수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이런 종량제 봉투를 활용해야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별도의 돈을 받고 치워주는 행위가 좀처럼 사리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종량제 봉투 판매 수입이 줄어 쓰레기 처리에 세금이 그만큼 낭비되지만, 구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경문/부산 동래구의회 의원 : "봐주기식으로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부당한 일들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입찰을 시키는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부산 동래구의회는 쓰레기 불법 처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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