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산 잇단 매각…‘탈 구미’ 본격화하나?

입력 2020.12.03 (21:48) 수정 2020.12.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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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주요 기업인 LG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구미 경제계에서는 대기업의 탈구미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준공한 LG 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원용 기숙사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건설업체에 4백여 억 원에 기숙사를 매각했습니다.

LCD 사업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7년 만에 직원수가 절반으로 감소한데다 청년층 채용도 거의 없다보니 기숙사 입주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LG 디스플레이 관계자/음성변조 : "기숙사는 독신자 숙소잖아요. 직원들이 근본적으로 평균 연령대가 높아져서 입주를 원하는 실제 수요 자체가 줄었어요."]

이 회사는 앞서 소형 LCD를 생산하던 9만 제곱미터 규모의 구미 2, 3공장도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LG전자는 최근 구미공장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했습니다.

직원의 30%인 150명은 퇴직하거나 경기 평택공장으로 재배치됐고, 협력업체 10여 곳도 납품물량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수년 전 가동이 중단된 PDP 생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외부 손님용 숙소와 러닝센터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산라인 일부 이전에 이어 자산매각이 잇따르면서 구미 지역사회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구미산단 고용과 생산의 큰 축인 대기업의 탈구미 현상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조근래/구미 경실련 사무국장 : "한마디로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같은 선출직 공무원들이 절실함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시민들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투자라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러는 사이 한때 10만 명이 넘던 구미산단의 고용인원은 이제 8만 명선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잇단 역외이전과 자산매각에 대한 경상북도와 구미시, 지역 정치권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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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자산 잇단 매각…‘탈 구미’ 본격화하나?
    • 입력 2020-12-03 21:48:08
    • 수정2020-12-03 22:05:41
    뉴스9(대구)
[앵커]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주요 기업인 LG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구미 경제계에서는 대기업의 탈구미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준공한 LG 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사원용 기숙사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건설업체에 4백여 억 원에 기숙사를 매각했습니다.

LCD 사업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7년 만에 직원수가 절반으로 감소한데다 청년층 채용도 거의 없다보니 기숙사 입주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LG 디스플레이 관계자/음성변조 : "기숙사는 독신자 숙소잖아요. 직원들이 근본적으로 평균 연령대가 높아져서 입주를 원하는 실제 수요 자체가 줄었어요."]

이 회사는 앞서 소형 LCD를 생산하던 9만 제곱미터 규모의 구미 2, 3공장도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LG전자는 최근 구미공장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했습니다.

직원의 30%인 150명은 퇴직하거나 경기 평택공장으로 재배치됐고, 협력업체 10여 곳도 납품물량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수년 전 가동이 중단된 PDP 생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외부 손님용 숙소와 러닝센터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산라인 일부 이전에 이어 자산매각이 잇따르면서 구미 지역사회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구미산단 고용과 생산의 큰 축인 대기업의 탈구미 현상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조근래/구미 경실련 사무국장 : "한마디로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같은 선출직 공무원들이 절실함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시민들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투자라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러는 사이 한때 10만 명이 넘던 구미산단의 고용인원은 이제 8만 명선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잇단 역외이전과 자산매각에 대한 경상북도와 구미시, 지역 정치권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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