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가 급식에 넣은 액체서 ‘모기기피제·계면활성제’ 성분 확인

[앵커]

지난달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원생들의 급식에 알 수 없는 액체를 넣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이 액체에서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의 한 공립유치원.

지난달 유치원 교사 A 씨가 세 차례에 걸쳐 교사와 아이들이 먹는 급식통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는 모습이 내부 CCTV에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13일에는 동료 교사의 보온병에 액체를 넣는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유치원 학부모/지난 2일 : "아이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게 지금 CCTV에서는 하루로 찍혀 있지만 이게 그 전부터 계속 투여가 돼서 누적이 됐을까봐 사실은 아이들 건강문제가 굉장히 걱정이 되거든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16일 유치원 교무실의 A 씨 책상에서 약통 8개를 확보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약통 속 액체 성분에서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 A 씨는 CCTV 속 행동이 확인된 뒤 그 액체는 그냥 물이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주장과 다른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너무 심장이 떨려 가지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엄마들도 너무 놀라 가지고. 일단 애들 건강이 제일 걱정이라서. 의사 자문도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A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받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유치원 CCTV 1년 치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또 A 씨가 준 초콜릿을 먹은 아이가 맛이 이상해 뱉었다는 학부모 진술도 확보해 A 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