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아베 수사’…악재만 쌓이는 日 스가

입력 2020.12.05 (06:28) 수정 2020.12.05 (08: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스가 총리가 집권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적 궁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내각 지지율은 최저치로 떨어졌고, 여기에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악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 나선 스가 총리.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국민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승인받은 백신을 바로 필요한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천 명을 넘고, 의료붕괴가 현실화하는 상황에 대해선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여행 장려 정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할 방침입니다.

국민들 반응은 냉담합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한 달 새 13%포인트나 뛰었고, 반대로 내각 지지율은 58%,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도 스가 총리에겐 악재입니다.

재임 당시, 아베 총리가 정부 행사에 지역구 주민을 초청하고, 회식 비용까지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

[아베 신조/총리/지난해 9월 당시 : "전야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의 수입과 지출은 일절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이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불똥은 스가 총리에게로 튀고 있습니다.

[후쿠야마/입헌민주당 간사장 : "(아베 총리가) 허위 답변을 반복해 온 문제는 언어도단입니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의 책임도 대단히 무겁습니다."]

스가 총리가 이렇게 정치적 궁지에 몰리면서 당초 내년 1월로 예상됐던 중의원 해산과 총선 역시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 확산·아베 수사’…악재만 쌓이는 日 스가
    • 입력 2020-12-05 06:28:16
    • 수정2020-12-05 08:03:56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스가 총리가 집권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적 궁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내각 지지율은 최저치로 떨어졌고, 여기에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악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 나선 스가 총리.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국민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승인받은 백신을 바로 필요한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천 명을 넘고, 의료붕괴가 현실화하는 상황에 대해선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여행 장려 정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할 방침입니다.

국민들 반응은 냉담합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한 달 새 13%포인트나 뛰었고, 반대로 내각 지지율은 58%,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도 스가 총리에겐 악재입니다.

재임 당시, 아베 총리가 정부 행사에 지역구 주민을 초청하고, 회식 비용까지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

[아베 신조/총리/지난해 9월 당시 : "전야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의 수입과 지출은 일절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이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불똥은 스가 총리에게로 튀고 있습니다.

[후쿠야마/입헌민주당 간사장 : "(아베 총리가) 허위 답변을 반복해 온 문제는 언어도단입니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의 책임도 대단히 무겁습니다."]

스가 총리가 이렇게 정치적 궁지에 몰리면서 당초 내년 1월로 예상됐던 중의원 해산과 총선 역시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