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실태 보니…1년 동안 부결 1건
입력 2020.12.09 (19:25)
수정 2020.12.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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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내에서 계열사끼리 물품이나 용역을 사고파는걸 내부거래라 하죠.
이런 내부거래가 승계나 확장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일부 기업에서 이를 의식해 내부거래위원회라는걸 만들어 내부거래를 심의하는데요.
공정위가 조사해봤더니 대부분 원안 통과였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호텔 상표권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던 대림산업.
올해 초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며 이사회 소속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을 사외이사로만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내 임원 참여를 배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집니다.
하지만 그 이후 올라온 8건의 내부거래 안건은 모두 원안 그대로 가결됐습니다.
다른 그룹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정위가 총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상장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실태를 봤더니, 최근 1년간 올라온 601개 안건 중 부결은 단 1건이었습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거수기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이윱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안건의 수의계약 사유조차 기재되지 않은 경우가 약 78.3%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심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사외 이사의 숫자가 전체 이사의 절반을 넘은데 반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도 의문입니다.
이사회에서 안건의 99.5%는 원안대로 통과됐는데,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700여 건 중 1건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총수와 그 가족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오른 사례는 올해도 줄었습니다.
총수가 있는 천9백여 개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있는 곳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그룹도 20곳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총수일가가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CG:이희문
그룹 내에서 계열사끼리 물품이나 용역을 사고파는걸 내부거래라 하죠.
이런 내부거래가 승계나 확장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일부 기업에서 이를 의식해 내부거래위원회라는걸 만들어 내부거래를 심의하는데요.
공정위가 조사해봤더니 대부분 원안 통과였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호텔 상표권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던 대림산업.
올해 초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며 이사회 소속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을 사외이사로만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내 임원 참여를 배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집니다.
하지만 그 이후 올라온 8건의 내부거래 안건은 모두 원안 그대로 가결됐습니다.
다른 그룹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정위가 총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상장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실태를 봤더니, 최근 1년간 올라온 601개 안건 중 부결은 단 1건이었습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거수기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이윱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안건의 수의계약 사유조차 기재되지 않은 경우가 약 78.3%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심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사외 이사의 숫자가 전체 이사의 절반을 넘은데 반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도 의문입니다.
이사회에서 안건의 99.5%는 원안대로 통과됐는데,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700여 건 중 1건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총수와 그 가족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오른 사례는 올해도 줄었습니다.
총수가 있는 천9백여 개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있는 곳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그룹도 20곳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총수일가가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CG: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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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실태 보니…1년 동안 부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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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09 19:25:52
- 수정2020-12-09 19:48:02
[앵커]
그룹 내에서 계열사끼리 물품이나 용역을 사고파는걸 내부거래라 하죠.
이런 내부거래가 승계나 확장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일부 기업에서 이를 의식해 내부거래위원회라는걸 만들어 내부거래를 심의하는데요.
공정위가 조사해봤더니 대부분 원안 통과였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호텔 상표권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던 대림산업.
올해 초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며 이사회 소속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을 사외이사로만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내 임원 참여를 배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집니다.
하지만 그 이후 올라온 8건의 내부거래 안건은 모두 원안 그대로 가결됐습니다.
다른 그룹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정위가 총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상장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실태를 봤더니, 최근 1년간 올라온 601개 안건 중 부결은 단 1건이었습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거수기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이윱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안건의 수의계약 사유조차 기재되지 않은 경우가 약 78.3%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심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사외 이사의 숫자가 전체 이사의 절반을 넘은데 반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도 의문입니다.
이사회에서 안건의 99.5%는 원안대로 통과됐는데,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700여 건 중 1건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총수와 그 가족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오른 사례는 올해도 줄었습니다.
총수가 있는 천9백여 개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있는 곳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그룹도 20곳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총수일가가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CG:이희문
그룹 내에서 계열사끼리 물품이나 용역을 사고파는걸 내부거래라 하죠.
이런 내부거래가 승계나 확장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일부 기업에서 이를 의식해 내부거래위원회라는걸 만들어 내부거래를 심의하는데요.
공정위가 조사해봤더니 대부분 원안 통과였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호텔 상표권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던 대림산업.
올해 초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며 이사회 소속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을 사외이사로만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내 임원 참여를 배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집니다.
하지만 그 이후 올라온 8건의 내부거래 안건은 모두 원안 그대로 가결됐습니다.
다른 그룹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정위가 총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상장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실태를 봤더니, 최근 1년간 올라온 601개 안건 중 부결은 단 1건이었습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거수기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이윱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안건의 수의계약 사유조차 기재되지 않은 경우가 약 78.3%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심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사외 이사의 숫자가 전체 이사의 절반을 넘은데 반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도 의문입니다.
이사회에서 안건의 99.5%는 원안대로 통과됐는데,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700여 건 중 1건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총수와 그 가족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오른 사례는 올해도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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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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