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줄이려면 충전 문제 해결해야

입력 2020.12.10 (06:35) 수정 2020.12.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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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이르면 203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만 팔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친환경차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합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전기차를 산 김재석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쇼핑몰에 가서 충전해야 합니다.

500가구가 넘는 아파트에 살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완속 충전기 한 대뿐이기 때문입니다.

[김재석/전기차 운전자 : "충전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가 되고요. 그리고 가끔 다른 차가 충전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기다려야 하니까 그런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6만 2천여 개.

차량 2대에 1개 꼴인데, 체감하는 충전 접근성은 훨씬 낮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국도에는 (충전기가) 없어요. 아직까지도. 그리고 서울 경기 이렇게 대도시는 편한데 지방으로 나가게 되면..."]

전체 충전기 가운데 누구나 쓸 수 있게 개방된 공용 충전기는 절반뿐이고, 만 대도 채 안 되는 급속충전기는 그나마 고장이 잦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2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대는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대책도 충전 인프라를 대폭 늘리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충전기 50만 대를 추가 보급하고, 2050년까지 2천만 가구에 하나씩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고속충전기와 초저속충전기를 동시에 보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잠시 들르는 곳에는 고속충전기를 늘리고, 가정이나 직장에는 초저속충전기를 대량 설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휴대전화처럼 배터리를 보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최웅철/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모든 주차장에 220v를 설치하시고요. 이런 초저속 충전기를 활용해서 한번 꽂으면 8~9시간 충전할 수 있도록. 긴 시간을 거기 머무니까. 당연히 초저속, 여러 군데에..."]

이미 일본은 개인 충전기가 20만 개 가까이 보급돼 상당수 차주가 충전소에 가지 않고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한종헌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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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기관차 줄이려면 충전 문제 해결해야
    • 입력 2020-12-10 06:35:49
    • 수정2020-12-10 06:41:25
    뉴스광장 1부
[앵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이르면 203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만 팔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친환경차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합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전기차를 산 김재석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쇼핑몰에 가서 충전해야 합니다.

500가구가 넘는 아파트에 살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완속 충전기 한 대뿐이기 때문입니다.

[김재석/전기차 운전자 : "충전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가 되고요. 그리고 가끔 다른 차가 충전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기다려야 하니까 그런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는 6만 2천여 개.

차량 2대에 1개 꼴인데, 체감하는 충전 접근성은 훨씬 낮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국도에는 (충전기가) 없어요. 아직까지도. 그리고 서울 경기 이렇게 대도시는 편한데 지방으로 나가게 되면..."]

전체 충전기 가운데 누구나 쓸 수 있게 개방된 공용 충전기는 절반뿐이고, 만 대도 채 안 되는 급속충전기는 그나마 고장이 잦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2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대는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대책도 충전 인프라를 대폭 늘리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충전기 50만 대를 추가 보급하고, 2050년까지 2천만 가구에 하나씩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고속충전기와 초저속충전기를 동시에 보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잠시 들르는 곳에는 고속충전기를 늘리고, 가정이나 직장에는 초저속충전기를 대량 설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휴대전화처럼 배터리를 보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최웅철/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모든 주차장에 220v를 설치하시고요. 이런 초저속 충전기를 활용해서 한번 꽂으면 8~9시간 충전할 수 있도록. 긴 시간을 거기 머무니까. 당연히 초저속, 여러 군데에..."]

이미 일본은 개인 충전기가 20만 개 가까이 보급돼 상당수 차주가 충전소에 가지 않고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한종헌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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