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서 유해물질 샜는데 ‘쉬쉬’하는 익산시

입력 2020.12.10 (08:40) 수정 2020.12.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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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시가 민간 위탁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지난 주말, 대기 오염물질이 외부로 새나갔습니다.

배관이 터지면서 벌어진 일인데, 익산시가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지역 생활 쓰레기 소각장, 굴뚝 옆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 5일 오후, 소각장 안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는 20분 넘게 계속됐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주민 : "자세히 보니 화재가 아니고 검은 연기가 내뿜어지는 거예요. 그날 (소각장 인근에서) 운동하고 온 날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신재생자원센터는 소각로에서 발생한 열로 보일러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져 소각로 안의 대기 오염 물질이 역류해 밖으로 샜다고 밝혔습니다.

[임정순/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 운영소장 : "불에다 물을 부으면 스팀과 연기가 나는데…. 연기 자체는 생활 쓰레기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그런 일부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소각장에서 불과 6, 7백 미터 떨어진 주택가.

코 앞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됐지만, 주민 대부분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3백 미터 안의 주민들에게만 통보됐기 때문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저는 처음 들어요. 하여튼 처음 듣는데, 바람 불면 직통으로 오니까 정말 안 좋죠. 창문 열어놓고 그러면…."]

익산시와 신재생자원센터 위탁 운영사는 돌발 사고라면서도 하반기 안전 점검을 미루던 차에 사고가 난 점을 인정했습니다.

[심지영/익산시 청소자원과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일회용 폐기물이 많이 나와…. 지금 (하반기) 점검 시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지만, 익산시와 위탁 운영사가 사고를 덮으려 한다며, 진상 조사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손문선/좋은정치시민넷 대표 :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된 이런 시설이 노후화로 인해서 이런 대기오염 물질이 고농도로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 것은 정확히 책임져야 할 문제거든요. 있어서는 안 될 사태가 발생했다."]

관리, 감독 소홀이 부른 환경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익산시.

환경 친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이 헛구호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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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소각장서 유해물질 샜는데 ‘쉬쉬’하는 익산시
    • 입력 2020-12-10 08:40:20
    • 수정2020-12-10 09:18:56
    뉴스광장(전주)
[앵커]

익산시가 민간 위탁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지난 주말, 대기 오염물질이 외부로 새나갔습니다.

배관이 터지면서 벌어진 일인데, 익산시가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지역 생활 쓰레기 소각장, 굴뚝 옆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 5일 오후, 소각장 안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는 20분 넘게 계속됐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주민 : "자세히 보니 화재가 아니고 검은 연기가 내뿜어지는 거예요. 그날 (소각장 인근에서) 운동하고 온 날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신재생자원센터는 소각로에서 발생한 열로 보일러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져 소각로 안의 대기 오염 물질이 역류해 밖으로 샜다고 밝혔습니다.

[임정순/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 운영소장 : "불에다 물을 부으면 스팀과 연기가 나는데…. 연기 자체는 생활 쓰레기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그런 일부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소각장에서 불과 6, 7백 미터 떨어진 주택가.

코 앞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됐지만, 주민 대부분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3백 미터 안의 주민들에게만 통보됐기 때문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저는 처음 들어요. 하여튼 처음 듣는데, 바람 불면 직통으로 오니까 정말 안 좋죠. 창문 열어놓고 그러면…."]

익산시와 신재생자원센터 위탁 운영사는 돌발 사고라면서도 하반기 안전 점검을 미루던 차에 사고가 난 점을 인정했습니다.

[심지영/익산시 청소자원과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일회용 폐기물이 많이 나와…. 지금 (하반기) 점검 시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지만, 익산시와 위탁 운영사가 사고를 덮으려 한다며, 진상 조사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손문선/좋은정치시민넷 대표 :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된 이런 시설이 노후화로 인해서 이런 대기오염 물질이 고농도로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 것은 정확히 책임져야 할 문제거든요. 있어서는 안 될 사태가 발생했다."]

관리, 감독 소홀이 부른 환경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익산시.

환경 친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이 헛구호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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