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하고 애 안낳아…신혼부부 42.5% ‘무자녀’

입력 2020.12.10 (12:31) 수정 2020.12.1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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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 중에 자녀가 없는 비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과 주거 문제 등으로 아이 없는 신혼부부의 비율은 이제 전체의 40%를 훌쩍 넘기게 됐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는 126만 쌍입니다.

1년 만에 6만 쌍, 4.7% 감소했습니다.

최근 결혼한 1년 차 신혼부부만 따져 보면 감소율이 6%가 넘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결혼하는 사람이 준 데다, 혼인한 부부마저 아이를 갖는 걸 주저하면서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가구의 비율은 42.5%로 1년 만에 2.3%p 더 증가했습니다.

10쌍 가운데 4쌍 이상은 결혼한 지 5년 안에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평균 출생아 숫자도 0.71명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건 먼저 일과 육아를 함께 부담하는 어려움에서 비롯된 거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는 0.63명에 불과해 외벌이 부부보다 20% 이상 더 낮았습니다.

[김진/통계청 행정통계과장 : "특히 아내 같은 경우에 육아 부담과 일을 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출생아 수도 평균이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 문제도 있습니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9명이지만, 무주택 가구는 0.65명에 그쳤습니다.

집 문제가 출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택 가격 고공 행진 등에 신혼부부의 빚이 1년 만에 12%나 느는 등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지원과 효과적인 주택 공급 정책이 신혼부부 저출산 대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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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안하고 애 안낳아…신혼부부 42.5% ‘무자녀’
    • 입력 2020-12-10 12:31:53
    • 수정2020-12-10 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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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 중에 자녀가 없는 비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과 주거 문제 등으로 아이 없는 신혼부부의 비율은 이제 전체의 40%를 훌쩍 넘기게 됐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기준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는 126만 쌍입니다.

1년 만에 6만 쌍, 4.7% 감소했습니다.

최근 결혼한 1년 차 신혼부부만 따져 보면 감소율이 6%가 넘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결혼하는 사람이 준 데다, 혼인한 부부마저 아이를 갖는 걸 주저하면서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가구의 비율은 42.5%로 1년 만에 2.3%p 더 증가했습니다.

10쌍 가운데 4쌍 이상은 결혼한 지 5년 안에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평균 출생아 숫자도 0.71명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건 먼저 일과 육아를 함께 부담하는 어려움에서 비롯된 거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는 0.63명에 불과해 외벌이 부부보다 20% 이상 더 낮았습니다.

[김진/통계청 행정통계과장 : "특히 아내 같은 경우에 육아 부담과 일을 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출생아 수도 평균이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 문제도 있습니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9명이지만, 무주택 가구는 0.65명에 그쳤습니다.

집 문제가 출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택 가격 고공 행진 등에 신혼부부의 빚이 1년 만에 12%나 느는 등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지원과 효과적인 주택 공급 정책이 신혼부부 저출산 대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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