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전략적 파트너 중국보다 한미동맹에 더 관심둬야”

입력 2020.12.10 (17:55) 수정 2020.12.10 (1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국이 미·중 대립 국면에서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보다는 한미동맹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는 오늘(10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0 한반도 평화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미·중 간 대립이 한국의 교역·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면) 한국은 어려운 입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있고, 중국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중국도 필요하고 미국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 특보는 “전략적 파트너보다는 한미동맹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의 적대적 관계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성 있는 목표인지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중단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30년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스스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자긍심이 높고, (북한처럼 핵무기가 완성된 단계에서) 한 번에 비핵화하라고 요구하는 건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헤커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협력적 전환은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원자력 의료, 원자력 에너지 등 민간 용도로 전환하도록 만들거나 우주 공간 활용에 사용하도록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좀 차치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기는 힘들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최근 미국 내에서 ‘북핵이 고도화돼 비핵화가 불가능하니 현실적으로 위협을 줄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원장은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인기 없는 발언”이라며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중간과정으로서 핵 동결 등으로 타협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정인 “전략적 파트너 중국보다 한미동맹에 더 관심둬야”
    • 입력 2020-12-10 17:55:41
    • 수정2020-12-10 18:00:02
    정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국이 미·중 대립 국면에서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보다는 한미동맹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는 오늘(10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0 한반도 평화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미·중 간 대립이 한국의 교역·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면) 한국은 어려운 입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있고, 중국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중국도 필요하고 미국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 특보는 “전략적 파트너보다는 한미동맹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의 적대적 관계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성 있는 목표인지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중단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30년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스스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자긍심이 높고, (북한처럼 핵무기가 완성된 단계에서) 한 번에 비핵화하라고 요구하는 건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헤커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협력적 전환은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원자력 의료, 원자력 에너지 등 민간 용도로 전환하도록 만들거나 우주 공간 활용에 사용하도록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좀 차치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기는 힘들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최근 미국 내에서 ‘북핵이 고도화돼 비핵화가 불가능하니 현실적으로 위협을 줄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원장은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인기 없는 발언”이라며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중간과정으로서 핵 동결 등으로 타협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