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흘에 한명씩 다쳤다”…한국타이어 4년간 395명 산재

입력 2020.12.10 (19:10) 수정 2020.12.10 (1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노동자가 설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나 노동청의 중대재해 특별감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조사표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최근 4년 동안 노동자 390여 명이 일하다 다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나흘에 한 명꼴입니다.

정재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타이어 성형 작업을 하던 46살 양 모씨가 원통 기계에 끼여 의식을 잃었습니다.

양 씨는 사고 17일 만에 결국 숨졌고, 노동청은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중대재해 특별감독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는 최근 4년 동안 사나흘에 한 번꼴로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타이어가 작성해 노동청에 제출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산업재해 조사표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 동안 395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다쳤습니다.

3.5일에 1명씩 산업재해를 당한 겁니다.

다쳐서 쉬어야 하는 휴업 예상일수가 30일이 넘는 산재 피해 노동자도 15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에 3명 이상 다친 날도 13일이나 됩니다.

[양진권/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노동안전부장 : "진짜 운이 좋으면 다치는 거고, 운이 없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투자하라고 계속 사측에 이야기했는데도…."]

특히 2017년 금산공장 사망사고와 지난달 대전공장 사망사고처럼, 원통 기계와 컨베이어벨트 같은 설비에서 작업 중 끼임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43건에 달했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 : "끼임 같은 경우에는 (산재예방에) 사실 대단한 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거든요. 여태까지 산업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나 신경들을 그만큼 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안전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구조적 한계가 있는 노후설비는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노동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사흘에 한명씩 다쳤다”…한국타이어 4년간 395명 산재
    • 입력 2020-12-10 19:10:20
    • 수정2020-12-10 19:18:22
    뉴스7(대전)
[앵커]

최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노동자가 설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나 노동청의 중대재해 특별감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가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조사표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최근 4년 동안 노동자 390여 명이 일하다 다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나흘에 한 명꼴입니다.

정재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타이어 성형 작업을 하던 46살 양 모씨가 원통 기계에 끼여 의식을 잃었습니다.

양 씨는 사고 17일 만에 결국 숨졌고, 노동청은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중대재해 특별감독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는 최근 4년 동안 사나흘에 한 번꼴로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타이어가 작성해 노동청에 제출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산업재해 조사표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 동안 395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다쳤습니다.

3.5일에 1명씩 산업재해를 당한 겁니다.

다쳐서 쉬어야 하는 휴업 예상일수가 30일이 넘는 산재 피해 노동자도 15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에 3명 이상 다친 날도 13일이나 됩니다.

[양진권/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노동안전부장 : "진짜 운이 좋으면 다치는 거고, 운이 없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투자하라고 계속 사측에 이야기했는데도…."]

특히 2017년 금산공장 사망사고와 지난달 대전공장 사망사고처럼, 원통 기계와 컨베이어벨트 같은 설비에서 작업 중 끼임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43건에 달했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 : "끼임 같은 경우에는 (산재예방에) 사실 대단한 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거든요. 여태까지 산업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나 신경들을 그만큼 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안전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구조적 한계가 있는 노후설비는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노동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